신한울 3·4호기 건설에 연인원 700만명 투입…울진군 "환영"

신한울 3·4호기 건설 부지(세종= 경상북도 울진군 한국수력원자력 한울원자력본부의 신한울 3·4호기 건설 부지. 현재 터닦기 공사가 마무리된 상태로 한수원은 건설 허가와 동시에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 2024.9.12 [한국수력원자력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울진= 손대성 기자 = 경북 울진의 신한울 원자력발전소 3·4호기 건설 허가에 따라 울진군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한울원자력본부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따른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12일 한울원자력본부에 따르면 한수원은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의 건설 허가에 따라 13일부터 신한울 원전 3·4호기 본격 공사에 들어간다. 한수원은 지난 1년간 본격 건설에 대비해 터 닦기 공사를 벌였다. 원안위가 건설을 허가함으로써 한수원은 2032년까지 신한울 3호기, 2033년까지 신한울 4호기를 각각 준공할 계획이다. 한울원자력본부는 건설 공사에 따라 연인원 700만명에 투입되는 만큼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클 것으로 본다. 경제활동인구 유입과 지역업체 참여로 울진 경제 활성화에 이어지리라 기대한다. 울진군 역시 대규모 건설사업 추진으로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한울원자력본부와 울진군은 지난 6월 12일 원전 건설사업 최초로 지역 상생협력 협약을 맺었다. 일자리 창출, 기능인력 양성, 지역업체 참여, 적기건설 지원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협약서에 담았다. 서용관 한울원자력본부 신한울제2건설소장은 "건설단계부터 지역사회의 공감과 지지를 받기 위해 쌍방향 소통을 계속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춘섭 울진군 원전에너지실장은 "8년 만에 건설 허가가 난 만큼 동반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며 "피크 때에는 3천명이 머물 것으로 보여 소비 등에서 낙수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산업장관, 반도체 팹리스·소부장 기업인 만나 지원 약속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자료사진] 김동규 기자 =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4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찾아 반도체 분야의 젊은 기업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지원을 약속했다고 산업부가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삼성전자와 FRD, 기가레인, 오픈엣지테크놀로지, 모빌린트, 리벨리온 등 반도체 팹리스(설계기업) 및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분야의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정부의 지원 확대를 건의했다. 이들은 특히 새로 개발한 기술·제품이 국내외 시장에 빠르게 진입할 수 있도록 양산 성능평가, 설비투자에 대한 지원 확대를 요구했다. 또한 젊은 직원들의 근로·거주 여건 개선을 위해서도 힘써달라고 건의했다. 이에 방 장관은 반도체 팹리스·소부장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3천억원 규모의 반도체 생태계 펀드를 본격 운용하고, 올해 2조8천억원인 정책금융 규모를 내년에는 더욱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팹리스·소부장 기업과 반도체 칩 생산기업, 자동차·전자 등 수요기업과의 공동 기술개발 등 협력 방안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방 장관은 "내년에는 반도체 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팹리스·소부장 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함께 성장하는 기회로 만들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방 장관은 이날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의 D램·낸드플래시 메모리 생산라인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한 뒤 "인재들이 반도체 산업으로 유입되고, 젊은 반도체 기업인이 보람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측근 채용 강요' 등 혐의 전 한국마사회장 1심서 벌금 300만원

(안양= 류수현 기자 = 측근을 채용하라는 지시를 거부한 직원에게 폭언하고 채용 절차 진행을 강요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김우남 전 한국마사회장이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김우남 전 한국마사회장[한국마사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지법 안양지원 형사1단독 제갈창 판사는 8일 강요미수, 모욕, 근로기준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김 전 회장에게 이같이 선고했다. 김 전 회장은 2021년 3월 초 지인을 비서실장으로 특별 채용하라는 지시를 거부한 인사 담당 직원 A씨에게 수차례에 걸쳐 폭언하고 채용 절차 진행을 강요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한 달 뒤 임원 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하던 또 다른 직원에게 욕설한 혐의도 있다. 김 전 회장은 이런 사건이 있고 난 뒤인 같은 해 6월 말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주장한 A씨 등 직원 3명을 부당하게 전보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한국마사회 노조의 고발과 피해자 고소장을 각각 접수해 조사한 뒤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법원은 이날 김 전 회장에게 적용된 혐의 중 강요미수와 모욕 혐의를 유죄로 판단했다. 법원은 이 사건 증거들에 의하면 피고인이 직원을 질책하면서 "너희들이 비서실장 채용 안 된다고 보고했는데,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으면 보직 박탈이 아니라 잘라버릴 거다", "장관이랑 협의할 테니 임용 절차 밟아" 등의 발언을 한 점이 인정된다며 이는 특정인을 채용하기 위한 발언이라고 봤다. 또 모욕 여부는 표현 전체를 종합해서 일반인 관점에서 판단해야 한다며 피고인이 직원에게 경멸의 감정을 담아 모멸적인 표현을 했다고 봄이 상당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는 검찰이 제출한 증거만으로 봤을 때 피고인이 A씨 등 직원들을 부당하게 전보한 것으로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당시 한국마사회의 인사 조처 과정을 살펴보면 김 전 회장이 취임 직후 단행한 인사가 이례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봤다. 김 전 회장은 관련 혐의를 부인해왔다. 해당 사건은 17~19대 3선 국회의원을 지낸 김 전 회장이 국회의원 당시 보좌관을 마사회 비서실장으로 특채하라고 부당한 지시를 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2021년 4월 언론 보도 등을 통해 관련 내용이 알려지자 한국마사회 상급 기관인 농림축산식품부는 해당 의혹에 대한 감사를 벌여 정부에 해임 건의를 했고, 김 전 회장은 그해 10월 1일 자로 해임됐다.

"배 포기해야 했다" 청보호 선원 증언으로 본 급박했던 10분

청보호 사고현장, 실종자 수색 지속(신안= 정회성 기자 = 5일 낮 전남 신안군 임자면 재원리 대비치도 서쪽 해상에서 해군과 해경 수색·구조대가 청보호 전복사고 실종자를 찾고 있다. 24t급 인천 선적 통발어선 청보호는 전날 오후 11시 19분께 전남 신안군 임자면 재원리 대비치도 서쪽 ㎞ 해상에서 전복됐다. 승선원 12명 중 3명이 구조됐으나 9명은 실종됐다. (광주= 박철홍 정회성 천정인 기자 = "기관실에 물이 찼다." 지난 4일 오후 11시 17분께 전남 신안군 해상을 지나던 25t급 어선인 청보호에서 기관장의 다급한 고함이 들려왔다. 손 쓸 틈조차 없이 급격하게 침몰한 청보호에서 구사일생으로 구조된 선원 A(48) 씨가 전한 당시의 상황은 급박하기 그지없었다. 선실에 물이 샌다는 외국인 선원 보고를 받은 기관장이 기관실로 내려갔을 땐 그곳은 이미 절반가량 물이 차오른 상태였다. 선박도 15도가량 기울어졌고 설상가상 배 안 전기 배터리까지 물에 잠긴 듯 조명이 모두 꺼져버려 칠흑 같은 암흑으로 변해버렸다. 기관장과 외국인 선원은 어떻게서든 침몰을 막아보려는 듯 랜턴에 의지해 기관실의 물을 퍼내며 힘겨운 사투를 벌였지만 역부족이었다. 조타실에 있던 선장도 기관실로 찾아와 물을 퍼내는 모습을 지켜봤다. 그러나 물을 퍼내는 속도보다 물이 차오르는 속도가 더 빨랐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물을 퍼내는 도중 배 옆 벽면에서 물이 터져 나오는 모습도 보였다. A씨는 "이미 손 쓸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배를 포기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불과 5~6분이 지났을까. 그 사이 선박은 어느새 45도까지 기울어졌다. 당시 A씨를 포함한 3명의 선원은 뱃머리에, 선장과 기관장 등 3명은 기관실에, 나머지 선원들은 선미인 배꼬리에 있었다고 했다. 그는 "선실에서 갑판으로 나오는 출입구가 선미 쪽에 있고, 선수 쪽 보다 선미 쪽 공간이 넓다"며 "사람이 기대고 있을 곳도 있어서 그쪽에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배가 침몰하면 선미부터 가라앉는 만큼 선원들에게 "이쪽(선수)으로 빨리 오라"고 여러 차례 고함을 질렀지만 선수 쪽으로 이동한 선원은 없었다. A씨는 "기울어진 배에서 이동하려면 뭔가 잡을 곳이 있어야 하는데 선미에서 선수로 가는 공간에 그런 게 없다"며 "뭔가 잡을 게 없어서 못 온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는 사이 배가 순식간에 전복되며 동료 선원들은 시야에서 사라졌다. 45도로 기울어진 배가 전복될 때까지는 체감상 1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했다. 구명조끼를 입을 새도 없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청보호 전복사고 현장서 실종자 수색(신안= 정회성 기자 = 5일 낮 전남 신안군 임자면 재원리 대비치도 서쪽 해상에서 해군과 해경 수색·구조대가 청보호 전복사고 실종자를 찾고 있다. 24t급 인천 선적 통발어선 청보호는 전날 오후 11시 19분께 전남 신안군 임자면 재원리 대비치도 서쪽 ㎞ 해상에서 전복됐다. 승선원 12명 중 3명이 구조됐으나 9명은 실종됐다. 배가 전복되면서 바다에 빠진 A씨는 선수에 있던 선원 2명과 함께 부유물에 의지해, 뒤집힌 배의 바닥 위로 올라갔고 인근에 있던 민간어선 광양프론티어호에 의해 구조됐다. A씨는 선박이 침몰할 경우 자동으로 펴져야 할 구명 뗏목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또 생존선원들의 증언 중에는 해당 선박 기관실에 물이 종종 샜고, 사고 당일에도 왼쪽으로 5도 가량 기운 채 출항했 다는 증언이 나왔다. 침몰 선박에는 소라와 문어를 잡는 통발을 싣고 있었는데, 평소 2천500~2천700개 가량 싣고 있다가 바다에 쳐놓은 통발을 걷어 올리면서 3천개가 넘는 통발이 과하게 실렸다는 증언도 나왔다. 구조당국은 실종자 9명에 대한 광범위한 수색과 함께 사고원인에 대해 제기된 의혹들을 선박 인양 등을 통해 밝힌다는 계획이다. 유튜브로 보기htt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