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하고 아삭한 태추 단감 맛보세요…경남 고성 농가 수확 한창
기사 작성일 : 2024-09-27 16:00:33

잘 익은 태추 단감 들어 보이는 농민


(경남 고성= 이준영 기자 = 본격적인 단감 수확 철을 맞은 가운데 27일 오전 경남 고성군 상리면 한 농가에서 김부평(82)씨가 알맞게 익은 태추 단감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24.9.27

(경남 고성= 이준영 기자 = 긴 폭염이 끝나고 선선한 가을바람과 함께 단감 수확 철이 다가왔다.

최근에는 당도가 높고 아삭한 식감이 특징인 초록빛 태추 단감이 인기를 끌면서 경남 고성군 농가에도 수확 준비에 한창이다.

27일 오전 고성군 상리면 한 태추 단감 농가.

약 1천평 규모의 단감 농사를 짓는 김부평(82) 씨가 알맞게 익은 태추 단감을 따고 있었다.

태추 단감은 주황색인 일반 단감과 달리 초록빛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무게는 보통 약 380g에 당도는 18브릭스로 아주 높은 편이다.

배 맛이 난다고 해서 '배단감'으로도 불리며 달콤하고 아삭한 식감이 일품이다.

통상 9월 말부터 10월 초중순까지가 수확 기간이다.

장점이 많은 만큼 비용과 노력도 많이 든다.

비룟값도 일반 단감 농사보다 약 20% 정도 더 들고 무거운 무게를 견딜 수 있게 Y자 모양의 지지대를 잘 설계해줘야 한다.


잘 익은 태추 단감


(경남 고성= 이준영 기자 = 본격적인 단감 수확 철을 맞은 가운데 27일 오전 경남 고성군 상리면 한 농가에 태추 단감이 열려 있다. 2024.9.27

올해는 풍부한 일조량 속에 지난해보다 작황이 좋은 편이다.

지난해에는 탄저병이 급격히 퍼져 수확량이 줄면서 농가마다 걱정이 많았다.

성숙기 열매에 주로 발생하는 탄저병은 과실 표면에 연한 갈색의 병변을 유발해 과실을 부패시키면서 상품성과 농가 생산량을 떨어트린다.

올봄에도 일부 탄저병 포자가 확인됐지만 크게 번지지 않아 한시름 덜었다.

김씨는 "지난해 예방주사를 맞아서 올해 농가마다 신경을 많이 썼다"며 "다행히 감들이 잘 크고 있어 아삭한 식감이 잘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성군도 지역 특산물인 단감 상품성과 농가 소득 증가를 위해 노력한다.

현재 고성지역에는 300여 농가가 재배 면적 125㏊ 규모로 단감 농사를 짓고 있다.

이 중 약 88%인 110㏊가 주황빛을 띠는 일반적인 단감인 부유 단감이고 약 12%인 15㏊가 태추 단감이다.

10월 초부터 수확하는 부유 단감은 황금색을 띠며 껍질이 얇고 과즙이 풍부해 입안 가득 퍼지는 달콤함을 느낄 수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품종으로, 떫은맛이 거의 없어 인기가 많다.

저장성도 뛰어나 겨울부터 봄까지도 아삭한 식감을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군 관계자는 "단감 농가에 비료 등 농자재 지원 사업을 진행 중이며 노후화된 과수원의 현대화 사업도 지원하고 있다"며 "비옥한 토양에서 자란 고성 단감을 올해 많은 분이 맛보고 즐기실 수 있도록 열심히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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