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도·프랑스·이탈리아, G20 계기 남미서 '경제외교'
기사 작성일 : 2024-11-21 09:01:03

공항에 직접 나가 인도 총리(오른쪽) 맞이하는 가이아나 대통령


[가이아나 대통령실 제공. 조지타운 AFP=. 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 이재림 특파원 =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남미 땅을 밟은 일부 아시아·유럽 국가 지도자들이 자원 확보와 무역 투자환경 조성 등을 위한 경제 외교전을 펼쳤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일(현지시간)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를 국빈 방문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이니셔티브와 브라질 개발 프로그램 간 시너지 효과 모색을 위한 의정서를 비롯해 과학기술 혁신, 항공우주, 인프라, 에너지, 농업 등 분야 40개 가까운 협정을 체결했다.

시 주석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국은 서로의 성공을 위해 황금 파트너가 될 준비가 돼 있다"며 "중국과 브라질 관계 발전에 있어서 역사상 최고의 순간을 맞았다"고 말했다.


박수치는 시진핑(왼쪽)과 룰라


[브라질리아 EPA=. 재판매 및 DB 금지]

중국은 특히 '중국판 스타링크'로 부르기도 하는 자체 위성통신 시스템을 브라질 시장에 선보이기로 했다.

스타링크는 2억1천만명 인구의 브라질에 먼저 진출해 있는 상태이지만, 최근 경영자인 일론 머스크와 브라질 대법원 간 엑스(X·옛 트위터) 차단을 둘러싼 갈등 국면에서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고 현지 매체 G1은 보도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석유를 비롯한 풍부한 부존자원으로 주목받는 가이아나를 찾아 모하메드 이르판 알리 대통령과 대좌했다.

19세기 영국 식민지 때 많은 인도인이 가이아나로 이주해 정착했던 '디아스포라' 역사를 강조한 모디 총리는 농업 분야에서 가이아나에 지원을 약속했고, 이르판 알리 가이아나 대통령은 원유·가스를 기반으로 '인도의 에너지 안보' 분야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화답했다고 현지 일간 스타브로크뉴스는 보도했다.

모디 총리는 1968년 인디라 간디 전 총리 이후 가이아나를 찾은 첫 인도 지도자라고 AP통신은 전했다.


마주 앉은 칠레-프랑스 대통령


[산티아고 AFP=. 재판매 및 DB 금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칠레를 국빈 방문해, 산티아고에서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과 리튬과 인공지능(AI) 등 분야 양국 교류 강화 의지를 확인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투자 활성화 및 교역 증대를 위해 논의했다고 현지 일간 라나시온은 보도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자신과 마찬가지로 역시 우파 성향인 멜로니 총리에 대해 "통제되지 않는 이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중에게 감히 진실을 말하는 지도자"라고 평가한 뒤, 그에게 "폭정에 대항하는 자유 국가들의 동맹을 함께 결성하자"고 촉구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 대통령 집무실 발코니에서 인사하는 멜로니(왼쪽)와 밀레이


[부에노스아이레스 AP=.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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