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루마니아, 내년 솅겐조약 완전 합류할 듯
기사 작성일 : 2024-11-23 01:00:56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4개국 내무장관 회의


(부다페스트 EPA= 커털린 프레도이우 루마니아 부총리 겸 내무장관(왼쪽부터), 일바 요한손 유럽연합(EU) 내무담당 집행위원, 산도르 핀터 헝가리 내무장관, 게르하르트 카르너 오스트리아 내무장관, 아타나스 일코브 불가리아 내무장관이 22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4개국 내무장관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4.11.22

(로마= 신창용 특파원 = 불가리아와 루마니아가 내년부터 유럽 역내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솅겐 조약에 완전히 합류할 전망이라고 AP 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산도르 핀터 헝가리 내무장관은 이날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오스트리아·불가리아·루마니아 내무장관과 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불가리아와 루마니아가 솅겐 정회원이 되는 데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솅겐 조약은 유럽 내 가입국 국경을 통과할 때 여권 검사와 같은 국경 통과 절차를 면제함으로써 자유로운 인적·물적 이동을 보장하는 협정이다.

두 나라는 2007년 유럽연합(EU) 가입 이후 솅겐 조약 가입을 추진해왔다. EU 집행위원회는 2011년, 2022년, 지난해까지 세 차례 이들 국가가 조약 가입을 위한 조건을 충족했다고 판단했다.

올해 3월부터는 솅겐 조약 가입국 내 항공·해상 국경 통제가 해제됐지만 오스트리아의 반대 탓에 육로 국경 검문은 유지됐다. 오스트리아는 육로까지 개방하면 불법 이민자 유입이 급증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하지만 오스트리아가 이날 회의에서 반대를 철회하며 불가리아와 루마니아는 솅겐 조약에 완전히 합류할 수 있게 됐다.

두 국가의 솅겐 조약 정회원 가입 여부는 12월 11일 EU 내무장관 회의에서 최종 결정된다.

핀터 장관은 연말까지 정회원 가입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양국이 공동으로 최소 100명의 국경수비대를 불가리아-튀르키예 국경에 파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불가리아와 루마니아가 부분 합류하기 전에는 EU 27개 회원국 중 23개국, 노르웨이, 스위스,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등 EU 비회원국 4개국이 솅겐 조약에 가입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일바 요한손 EU 내무담당 집행위원은 엑스(X·옛 트위터)에 게시한 동영상에서 "불가리아와 루마니아의 모든 국민이 솅겐 지역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질 수 있게 됐다"며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엑스에 "두 국가는 솅겐 지역에 완전히 속한다"며 "오늘 부다페스트에서 나온 긍정적인 결과를 환영한다. 2025년에는 솅겐이 더욱 강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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