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에 아프리카 등 글로벌사우스 유동적…한국에 기회"
기사 작성일 : 2024-11-29 17:00:57

'미중 경쟁 시대의 글로벌 사우스의 의미: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세미나


[서울대 아시아·아프리카센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노재현 기자 = 내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면 국제 정세의 변화에 따라 아프리카를 포함한 '글로벌 사우스'에 한국이 진출할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주재우 경희대 중국어학과 교수는 29일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아시아·아프리카센터가 개최한 제20차 서울대 아프리카 세미나에서 '미중 경쟁 시대의 글로벌 사우스의 의미: 아프리카를 중심으로'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이런 분석을 내놨다.

글로벌 사우스는 지구 남반구나 북반구 저위도에 있는 제3세계 개발도상국을 가리키는 개념이다. 인도, 인도네시아, 멕시코, 브라질, 방글라데시,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나이지리아 등이 대표 국가로 꼽힌다.

주 교수는 "국제 정치적 상황에 따라 아프리카를 포함한 글로벌 사우스의 입장이 굉장히 유동적으로 많이 바뀔 것 같다"며 "특히 트럼프 2기의 미국 정부가 운영 효율화를 위해 원조 예산을 감축할 것이라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연방정부 구조조정과 지출 감축을 위해 신설하는 정부효율부의 공동 수장으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을 내정한 상태다.

주 교수는 이어 "일단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어떻게 종결되느냐에 따라 글로벌 사우스의 입장이 바뀔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2년 2월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의 경우 트럼프 당선인이 그동안 조기 종결을 여러 차례 공언한 만큼 미국 차기 행정부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 교수는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결하는 데 정전 협상 등 몇몇 경우의 수가 있는데 글로벌 사우스는 앞으로 저울질과 줄다리기를 많이 할 것"이라며 "이런 상황이 우리나라에 기회가 될 수 있다. 아프리카를 비롯한 글로벌 사우스에 진출할 적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프리카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강한데도 우리의 과학 기술이나 경쟁 우위를 가진 제품들의 진출이 아직 미약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정부의 대(對)아프리카 외교에서 일관성과 지속성이 부족하다면서 대륙 내 협력국 선정 등에서 우리만의 노하우를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프리카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쇠퇴한 가운데 중국은 최대 교역국으로서 끈끈한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고 러시아도 안보를 중심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추세다.

그러나 앞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등 변수에 따라 미국, 중국, 러시아의 아프리카 각축전 양상이 달라질 수 있는 게 주 교수의 진단이다.

아울러 그는 2008년 세계금융위기를 계기로 미국식 발전모델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미국과 중국 간 패권 경쟁이 심화하면서 국제적으로 느슨한 연대를 추구한 글로벌 사우스의 중요성이 부각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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