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김솔 기자 = 교제했던 연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받고 있는 20대 남성이 사건 당시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범행을 부인하다가 한 달 만에 체포됐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경기 하남경찰서 전경[경기남부경찰청 제공] 13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지난 8월 3일 0시 16분께 직장인인 20대 A씨는 경기 하남시 소재 자신의 주거지에서 "여자친구가 자해했다. 칼로 가슴을 찔렀다"며 119에 신고했다. 흉기로 가슴 부위를 찔린 상태였던 20대 여성 B씨는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경찰은 수사 초기 A씨가 B씨를 살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으나 A씨가 범행을 부인하고 목격자가 없었던 관계로 당장 그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한 채 일단 불구속 입건했다. 이어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B씨 시신에 대한 부검을 의뢰한 결과 "흉기가 심장을 관통할 정도로 강한 힘이 가해졌다"는 내용의 타살 소견이 나왔으며, 혈흔 형태 분석 과정에서도 타살 정황이 드러났다. 경찰은 이 외 압수수색 등을 통해 확보한 증거를 토대로 A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사건 발생 한 달 만인 지난 9월 2일 남양주시에서 A씨를 체포했다. A씨는 체포됐을 당시 술은 마신 채 차량을 몰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연인 관계였던 B씨와 자신의 주거지에서 말다툼을 벌이다가 격분해 내부에 있던 흉기를 가져와 휘둘렀던 것으로 보고 있다. A씨가 사건 발생 직전 B씨가 다른 이성과 30여분간 통화한 사실 등을 이유로 화를 내다가 범행했다는 것이다. A씨는 이후 검찰에 구속 송치되는 시점에서도 "B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살인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A씨는 현재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재판받고 있다.

울주군 고엽제 환자·가족 위로 행사(울산= 18일 고엽제전우회 울주군지회는 울산시 울주군 보훈회관에서 고엽제 환자와 가족을 위로하기 위한 위안행사를 열었다. 2024.11.18 [울주군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 장영은 기자 = 고엽제전우회 울주군지회는 18일 울산시 울주군 보훈회관에서 고엽제 환자와 가족을 위로하기 위한 제21주년 송년 위안 행사를 열었다. 행사는 제복 입혀드리기와 모범회원 표창 수여, 고엽제전우회 권영호 지회장 대회사, 울주군수 축사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월남전 참전 60주년을 맞아 월남전 참전유공자에 대한 사회적 예우 분위기 조성을 위해 국가보훈부에서 추진 중인 '명예로운 제복'을 이순걸 울주군수가 직접 권영호 고엽제 울주군지회장에 입혀드리면서 참전유공자에 대한 감사와 헌신을 표했다. 이 군수는 "국가를 위해 피땀 어린 희생과 헌신을 다해준 고엽제전우회 회원 여러분께 경의를 표한다"며 "고엽제전우회를 비롯한 모든 국가유공자의 합당한 예우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명예로운 제복 입혀드리는 울주군수(울산= 18일 고엽제전우회 울주군지회가 울산시 울주군 보훈회관에서 고엽제 환자와 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제21주년 송년 위안행사를 개최한 가운데 이순걸 군수(왼쪽)가 국가보훈부에서 추진 중인 '명예로운 제복'을 권영호 지회장에게 입혀드리고 참전유공자에 대한 감사와 헌신을 표했다.2024.11.18 [울주군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유튜브로 보기https:https://youtu.be/mravqPpP2A0 이미 의식을 잃은 듯 쓰러져 움직이지 않는 남성을 마구 때리고, 스쿠터를 타고 돌아다니며 도망가는 사람들을 뒤쫓아 집단으로 구타합니다.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에서 이스라엘 축구 팬들을 겨냥한 폭력 사태가 벌어진 것은 지난 8일(현지시간) 새벽. 네덜란드 축구팀 아약스와 이스라엘 마카비 텔아비브 간 유로파리그(UEL) 경기가 끝난 뒤, 원정 온 이스라엘 축구 팬들이 도심 곳곳에서 공격당한 겁니다. 외신과 소셜미디어에 확산한 영상에는 공격에 가담한 남성이 "이건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을 위한 것이다, XX야", "가자를 위한 것이다", "팔레스타인 해방(Free Palestine)" 등 친팔레스타인 구호를 외치는 소리가 담겼습니다. 한 남성이 "나는 유대인이 아니다"라고 외치는데도 아랑곳없이 집단으로 공격하는 영상도 공개됐습니다. 이날 폭력 사태로 이스라엘 축구 팬 최소 5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고 공격에 가담한 60여 명이 체포됐습니다. 당일 축구 경기 전 텔레그램 등에는 '유대인을 사냥하러 가자' 등의 메시지가 확산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암스테르담시는 시내의 모든 시위를 금지하는 비상사태 선언을 14일까지 연장했습니다. 네덜란드에서 벌어진 폭력 사태에 14일 프랑스-이스라엘 간 유럽축구연맹(UEFA) 경기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에서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당국은 유럽에 머무는 자국민들에게 추가 공격의 가능성이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제작: 진혜숙·최주리 영상: 로이터·AFP·@CherylWroteIt·@AdityaRajKaul

(제주= 변지철 전지혜 기자 = 제주 해상 금성호 침몰사고 실종자 12명 중 1명의 시신이 발견됐다.금성호 침몰사고 이틀째 야간 수색(제주= 제주 비양도 북서쪽 해상에서 발생한 금성호 침몰사고 이틀째인 9일 사고 해역 인근에서 실종자를 찾기 위한 야간 수색이 진행되고 있다. 2024.11.9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0일 제주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전날(9일) 오후 9시께 해군 광양함의 원격조종수중로봇(ROV)으로 수중 수색하던 중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는 선체 주변에서 실종자로 추정되는 시신 1구가 처음으로 발견됐다. 지난 8일 오전 4시 31분 침몰 신고가 접수된 이후 실종자를 발견한 것은 40여 시간 만이다. 시신 인양 작업은 2시간여 만인 9일 오후 11시 18분께 완료됐다. 해경이 500t급 함정으로 시신을 제주항으로 옮긴 후 감식팀이 확인한 결과 금성호 한국인 선원 A(64)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발견 당시 A씨는 방수 작업복을 착용한 상태였다. 해경은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해경 23척, 해군 4척, 관공선 7척, 민간 어선 13척 등 함선 47척과 항공기 5대를 동원해 야간 실종자 수색을 진행했다. 해경은 사고 사흘째인 이날 주간에도 실종자 수색을 이어갈 예정이다. 부산 선적 129t급 대형 선망 어선 금성호는 지난 8일 오전 4시 31분께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2㎞ 해상에서 배가 기울고 있다는 신고 후 완전히 침몰했다. 이 사고로 승선원 27명(한국인 16, 인도네시아인 11) 가운데 15명은 인근 선박에 구조됐고 이 중 한국인 2명이 숨졌다. 나머지 12명(한국인 10, 인도네시아인 2)은 실종 상태였으나, 이들 중 한 명의 시신이 이번에 처음으로 발견됐다.

미국 MRO 20조원 시장 열린다…HD현대重·한화오션 경쟁 치열

김보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이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임명된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도 한국과의 조선업 협력을 강조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한때 세계 최고의 조선 기술력을 갖췄던 미국은 '존스법' 여파로 자국 조선산업이 크게 퇴보하자 최대 경쟁국인 중국에 해양 패권을 내줘야 하는 위기감에 세계 1위 조선 경쟁력을 가진 한국에 계속해서 'SOS'를 치는 모습이다. 특히 동맹국의 도움으로 단기간에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선박 및 군함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이 주요 협력 분야로 거론되면서 국내 대표 조선업체인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1998년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조선소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자료사진] ◇ '中에 해양패권 뺏기나' 우려가 韓에 'SOS'로 1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우리 선박 수출뿐만 아니라 보수·수리·정비 분야에서도 긴밀하게 한국과 협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임명된 왈츠 하원의원이 해군력 강화를 위해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과의 협력을 강조하면서 국내 조선업에 대한 관심은 더욱더 커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과 왈츠 보좌관의 이런 언급 뒤에는 세계 선박 건조물량을 휩쓸고 있는 중국에 해양 패권을 뺏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자리 잡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미국은 실제로 육해공군을 아우르는 국방을 위해 연간 1천200조원이 넘는 예산을 투자하는 군사 대국이다. 하지만 한때 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하던 해군이 미국 조선업 쇠퇴에 맞물려 퇴보하면서 조선업 경쟁력을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미국 정계 내에서 꾸준히 제기됐다. 한때 글로벌 조선 시장을 지배했던 미국은 자국 조선업 보호와 육성을 위해 1920년 제정된 '존스법' 여파로, 조선업이 오히려 쇠퇴하는 아이러니를 맞는다.마이크 왈츠 하원의원[ 자료사진] 존스법은 미국에서 만든 선박만이 미국 항구에서 다른 항구로 물품과 승객을 운송할 수 있다는 강제 규정인데 경쟁 없이 자국 내 선박 건조를 독점할 수 있게 되자 결국 미국 조선업체들의 기술과 생산능력은 퇴보하게 된다. 여기에다 1980년대 이후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한국과 일본이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이자 미국 조선업의 입지는 급속도로 좁아졌다. 1950년대 140척이 넘었던 미국의 대형 상선 인도량은 2015년 20척 아래로 떨어졌고, 지난해 기준 전 세계 선박 건조량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0.13%에 불과했다. 이 여파로 1970년 130척에 이르던 미국 군함 건조량은 2015년 30척까지 급감했다. 문제는 미국의 가장 큰 경쟁국인 중국이 압도적인 선박 건조량을 기반으로 해군력을 키우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의 글로벌 선박 수주 비중은 2021년 50%, 2022년, 49%, 2023년 60% 등으로, 수주물량 면에서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이에 해상패권을 중국에 뺏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이 한국에게 계속해서 협력 요청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또 장기간의 투자가 필요한 건조 분야보다는 동맹국과의 협력으로 단기간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MRO가 양국의 협력 분야로 부상하고 있다. 선박 및 군함의 MRO란 중고차 판매 전 정비작업과 유사한 프로세스로, 운용 기간이 수십 년에 달하는 선박은 주기적으로 유지·보수가 필요하다. 특히 최대 40년간 운용할 수 있는 군함의 경우 발주국이 MRO에 겸해 무기체계의 업그레이드를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 소요 기간은 평균 5∼6개월 정도로, 잠수함의 경우는 1년 이상이 소요되기도 한다. MRO는 여러 독(건조공간)을 보유한 대형 조선사들이 수주하는 사례가 대부분인데 선박이나 군함은 사업을 수주한 업체의 조선소에 입항해 수리 작업 후 다시 선주사나 발주국으로 돌려보내진다.한화오션이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 [ 자료사진] ◇ MRO, 韓조선업체 '블루오션'으로…HD현대중·한화오션 경쟁 치열 트럼프 당선인과 왈츠 국가안보보좌관의 잇따른 MRO 협력 요청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는 국내 조선업체들에 기회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정보 분석 기관 비즈윗에 따르면 전 세계 함정 MRO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566억달러에서 2030년 705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미국 국방부가 발표한 연간 예산 가운데 함정 MRO 예산도 총 139억달러(20조원)에 달한다 국내 '빅3'이자 세계 '톱5' 조선업체인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이 분야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두 업체는 미국 함정 MRO를 수행할 수 있는 자격 조건을 획득하는 함정정비협약(MSRA)을 올해 미국 해군 보급체계사령부와 잇달아 체결하며 해당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MRO 수주 실적은 누가 앞선다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막상막하다. HD현대중공업은 2022년 국내 최초로 필리핀 해군으로부터 MRO 사업을 수주했고, 지난 10월 폴란드 그단스크의 '레몬토와 조선소'와 공동 MRO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미국 MRO 사업 수주는 한화오션이 앞서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 8월 미국 4만t급 군수지원함 월리쉬라함 창정비 사업에 이어 이달 미국 해군 7함대에 속한 '유콘'함의 정기 수리 사업을 수주했다. 미국 군함 MRO 사업을 수주한 것은 한화오션이 처음으로, 회사는 올해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하기도 했다.정기선 부회장(오른쪽)과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방문한 델토로 미 해군성 장관 [ 자료사진] 미국 해군 관계자들의 국내 방문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카를로스 델 토로 미 해군성 장관은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잇달아 방문했다. 지난달에는 해군 태평양함대 사령관인 스티븐 쾰러 제독(대장)이 한화오션이 수주한 월리쉬라함의 정비 현장을 점검하기도 했다. 특히 해군 관계자 방문 시에는 각 조선업체가 속한 그룹의 후계자로 불리는 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과 HD현대 정기선 부회장이 동행해 관심을 끌었다.스티븐 쾰러 제독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방문한 김동관 부회장(오른쪽)[ 자료사진]

美대선 후 첨단산업 패권경쟁 향방은…오늘 연합뉴스 미래경제포럼

장하나 기자 = 최근 미국 대통령 선거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성공으로 끝난 가운데 갈수록 격화하는 글로벌 첨단산업의 패권 경쟁 속에서 한국 첨단산업의 전략을 모색하는 장이 열린다. 제1회 미래경제포럼[ 자료사진]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사장 황대일)는 14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제1회 미래경제포럼'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의 주제는 '포스트 미 대선 - 달아오르는 패권 경쟁'으로, 한국의 반도체 산업 태동 50주년을 맞아 반도체를 키워드로 한국 첨단산업의 현황과 과제를 조명한다.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미국의 정책 기조 변화에 맞물린 글로벌 첨단테크 전망과 해법을 정책, 기술, 교역, 전략 등 다양한 관점에서 짚는다. 황대일 사장이 개회사를 하며, 페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축사를 왕윤종 국가안보실 제3차장이 대독한다. 이철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과 왕윤종 제3차장, 박성택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을 비롯해 400여명이 참석한다. 미래경제포럼 1세션 연사를 맡은 정성장 센터장과 크리스밀러 교수[ 자료사진] 포럼은 곽수종 리엔경제연구소장이 진행한다. '미 대선 이후 세계 첨단테크 지형 변화와 대응'을 주제로 한 1세션에서는 정성장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이 미 대선 결과에 따른 한반도 정세 변화와 첨단산업의 향배를 국제 관계 시각에서 풀이한다. 이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칩워'(Chip War)의 저자인 크리스 밀러 미 터프츠대 교수가 온라인으로 주요국 간 기술 패권 경쟁이 미국 대선을 기점으로 '칩워 시즌 2'를 맞이할 것이라는 전망을 풀어놓는다. 미래경제포럼 2세션 연사를 맡은 김현우 부사장과 린훙원 고문[ 자료사진] '초격차 기술 경쟁과 미래 전략' 주제의 2세션에서는 김현우 삼성전자 DS부문 CTO 기술기획팀장(부사장)이 글로벌 첨단산업계의 한 축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미래 비전과 과제를 발표한다. 오랜 기간 TSMC 출입 기자로 활약한 린훙원 대만 금주간(今周刊) 고문은 TSMC에 얽힌 각종 이야기와 빅테크 간 경쟁 구도를 풀어낼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반도체·AI 기술 혁신과 진화하는 첨단산업 생태계' 주제의 3세션에서는 SK하이닉스 사외이사를 역임한 신창환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교수가 우리나라 첨단테크의 산업적 청사진을 제시한다. AI 선행 기술과 기계 학습 부문의 전문가인 이문태 LG AI연구원 어드밴스드 ML랩장은 AI 부문의 최신 트렌드와 실제 기술을 강연과 함께 직접 시연할 예정이다. 미래경제포럼 3세션 연사를 맡은 신창환 교수와 이문태 랩장[ 자료사진] 이번 포럼에 쏠린 외신의 관심도 크다. AP통신과 블룸버그, 로이터, 대만 중앙통신, 중국 신화통신, CCTV,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스페인 EFE통신, 싱가포르 스트레이트타임스 등 세계 유력 언론사가 현장을 찾는다. 는 매년 글로벌 경제 트렌드를 선도하는 주제를 선정해 미래경제포럼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차입 축소 나선 대기업들…삼성·한화그룹은 오히려 대출↑

[ 자료사진] 한지훈 기자 = 지난 3분기 국내 주요 대기업 그룹의 금융권 차입 규모 증감이 크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 그룹이 대출 부담을 다소 덜어냈지만, 삼성·한화그룹은 오히려 대출을 늘려 대조를 보였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금융지주가 각각 공시한 상위 7대 주채무계열 그룹에 대한 신용공여 규모 단순 합산액은 지난 3분기 말 총 93조2천34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 말의 94조9천442억원보다 1.8% 줄어든 수준이다. 이들 금융지주의 상위 7대 주채무계열 그룹은 삼성, SK, 현대차, LG, 롯데, 한화, HD현대 등이다. 다만 금융지주 별로 순서에는 차이가 있었다. 금융지주들의 대기업 그룹 신용공여 규모가 줄어든 것은 그만큼 기업들이 여신을 상환하거나 부채 비율 관리를 강화한 결과로 해석된다.KB·신한·하나금융의 주채무계열 그룹 신용공여 규모 합산액(단위:억원,%)※ 각 금융지주 분기보고서 자료 취합구분3분기 말2분기 말증감액증감률삼성180,958176,7904,1682.4SK159,387173,961-14,574-8.4현대차138,578139,990-1,412-1.0LG105,295111,653-6,358-5.7롯데125,995129,114-3,119-2.4한화116,727106,9519,7769.1HD현대105,402110,983-5,581-5.0합계932,342949,442-17,100-1.8 SK그룹은 3개 금융지주 대출 잔액(익스포저)이 지난 2분기 말 17조3천961억원에서 15조9천387억원으로 8.4% 줄어 가장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LG그룹은 11조1천653억원에서 10조5천295억원으로 5.7%, 현대차그룹은 13조9천990억원에서 13조8천578억원으로 1.0% 각각 줄었다. HD현대도 11조983억원에서 10조5천402억원으로 5.0% 감소했다. 롯데그룹 역시 12조9천114억원에서 12조5천995억원으로 차입이 2.4% 축소됐다. 최근 롯데가 주력 사업 업황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각에서 제기된 유동성 위기는 과장됐다는 게 금융권의 지배적인 평가다. 반대로 삼성그룹과 한화그룹은 대출이 늘어 눈길을 끌었다. 먼저 삼성그룹이 3개 금융지주에서 대출한 금액은 지난 2분기 말 17조6천790억원에서 18조958억원으로 2.4% 증가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결제대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외화 대출을 중심으로 대출 이용을 전보다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며 "여유 자금을 확보하려는 차원"이라고 전했다. 한화그룹도 10조6천951억원에서 11조6천727억원으로 9.1% 급증했다. 한화의 경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등 일부 계열사의 운전자금 수요가 높아지면서 대출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금융지주 관계자는 "한화는 방산, 조선, 건설 등 자금 수요가 상대적으로 큰 사업에 집중하면서 대출이 유독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우리·농협금융지주는 주채무계열 그룹에 대한 신용공여 규모를 별도 공시하지 않았다. 다만 우리금융에서도 3분기 중 삼성그룹과 한화그룹 대출이 각각 10.7%, 17.2% 증가하고, LG그룹 대출이 10.9% 감소하는 등 비슷한 흐름이 확인됐다. 3분기 말 우리금융 대출 금액은 삼성그룹이 5조3천477억원, 한화그룹이 3조2천868억원, LG그룹이 1조2천144억원 수준이었다. SK, 현대차, 롯데, HD현대 등은 우리금융의 상위 주채무계열 그룹에 포함되지 않았다. KB·신한·하나금융의 주채무계열 그룹 신용공여 규모 세부 내역(단위:억원)※ 각 금융지주 분기보고서 자료 취합구분KB신한하나3분기 말2분기 말3분기 말2분기 말3분기 말2분기 말삼성57,88055,57075,66169,80647,41751,414SK55,13058,53057,31762,49046,94052,941현대차41,17041,96049,71249,72447,69648,306LG37,72044,17034,10333,17233,47234,311롯데36,97038,22054,38654,27834,63936,616한화40,30036,30035,77331,01840,65439,633HD현대31,25034,68038,03238,16636,12038,137

울주군, 관내 수출 우수기업에 포상…25일까지 후보 접수

울주군 스타트업 데모데이2024년 11월 5일 울산시 울주군과 울산테크노파크가 울주군 창업일자리종합지원센터에서 스타트업 기업 관계자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울주군 스타트업 데모데이' 행사를 열었다.[울주군 제공] (울산= 장영은 기자 = 울산시 울주군은 오는 25일까지 '2024 울주군 수출우수기업상' 포상 후보자 추천을 받는다고 15일 밝혔다. 이 상은 울주군 기업 중 당해연도 50만달러 이상 수출실적을 달성한 기업을 대상으로 수출실적·경영성과·사회공헌활동 등이 우수한 기업을 발굴해 시상한다. 울주군 기업 중 최초 50만달러 수출실적 달성 기업, 신시장 및 신규 바이어 발굴 등을 통해 전년도 대비 수출실적이 크게 향상된 기업, 수출을 통해 지역경제 발전에 공이 큰 기업, 기타 수출 증진에 이바지한 기업 등을 우대한다. 울주군은 기업 지원 관련 기관·단체장으로부터 해당 공적이 있는 지역 기업을 추천받아 최대 5개 기업을 수출우수기업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수출우수기업은 상패와 함께 울주군이 하는 해외마케팅 사업 우선 참여 등 혜택을 받는다. 시상은 12월 17일 '울주군 중소기업인의 밤' 행사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울주군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는 울주군 기업들의 노력을 인정하고, 더 많은 도전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하기 위해 수출우수기업상을 시상한다"며 "기업 지원 관련 기관에서는 우수한 기업을 적극 추천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보실 "친러그룹 사이버공격, 北파병 이후 빈번…대비태세 강화"

용산 대통령실 청사[ 자료사진] 김영신 기자 = 국가안보실은 8일 정부 부처·주요 기관에서 전날 발생한 분산서비스 거부(DDoS·디도스) 공격과 관련해 "우리나라에 대한 친러시아 핵티비스트(Hacktivist·해킹을 투쟁 수단으로 삼는 행동주의자) 그룹의 사이버 공격이 간헐적으로 있었으나, 북한의 러시아 파병·우크라이나 참전 이후 빈번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안보실은 전날 국가정보원 등 관계 기관과 함께 긴급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이번 디도스 공격에 대한 대응을 논의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회의를 주재한 신용석 사이버안보비서관은 관계 기관들에 사이버공격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사이버 공격 발생시 신속하게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정부에 따르면 이번 디도스 공격 주체는 친러(러시아) 성향의 해킹 그룹으로 추정된다. 안보실은 "국정원 국가사이버위기관리단을 중심으로 친러 핵티비스트들의 활동을 주시하며 관계기관들과 상황을 공유하는 등 적극 대응하고 있다"며 "일부 기관의 홈페이지 접속이 일시적으로 지연 또는 단절된 바 있으나, 그외에 별다른 피해는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우크라이나전 상황에 따라 공격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사이버 위협 모니터링과 유관 기관 협업을 통해 대비 태세를 강화한다고 안보실은 덧붙였다. 회의에는 국정원, 행정안전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방부, 금융위원회 등 유관 부처·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경북 경산 문명고 한국사 교과서 채택 7년 만에 다시 논란

"문명고 친일·독재 미화 규탄"(경산= 김선형 기자 = 19일 오전 경북 경산시 문명고등학교 앞에서 '문명고 친일·독재 미화 불량 한국사 교과서 채택 대응 대책위원회'가 규탄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4.11.19 (경산= 김선형 기자 = '문명고 친일·독재 미화 불량 한국사 교과서 채택 대응 대책위원회'는 19일 경북 경산시 문명고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명고가 전국에서 (일반계고 중) 유일하게 채택한 교과서는 학생들이 올바른 역사를 배울 권리를 박탈했다"고 비판했다. 위원회는 전교조 경북지부를 비롯해 문명고 학부모, 공무원,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으로 구성됐다. 위원회 관계자들은 "역사를 잊은 사회에 미래는 없다"며 "문명고는 친일·독재 미화와 불량 한국사 교육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치고 문명고에 항의 서한을 전달하고자 했으나 학교 측의 거부로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 교사인 일부 위원회 관계자들이 "어느 학교도 이런 식으로 문전박대하지 않는다"라고 항의했다. 이에 문명고 관계자는 "서한을 받고 안 받고는 학교 자율"이라고 반박했다. 임준희 문명고 교장은 에 "한국사 교과서 채택과 관련해서 오는 21일 언론브리핑을 하고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항의서한 전달하는 시위 참가자들(경산= 김선형 기자 = 19일 오전 경북 경산시 문명고등학교 앞에서 집회 참가자들이 학교 관계자에게 항의 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4.11.19 문명고 앞에는 '정치개입 중단해 주십시오, 교과서 선택은 학교 교육의 자율성입니다', '교과서 선택은 수업권과 교권입니다'라는 플래카드가 걸렸다. 문명고에서는 이날 오후 7시부터 입학설명회가 열린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날 저녁부터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문명고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간다.영상 기사"문명고 친일·독재 미화 규탄"[ 촬영. 재판매 및 DB 금지] 문명고가 채택한 한국학력평가원의 한국사 교과서는 '일본군과 싸워 이기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 본다', '의병운동은 무모한 도전'이라고 서술하는 등 우편향 논란을 부르고 있다. 문명고는 2017년 2월에도 교육부의 '국정 한국사 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돼 역사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버려진 항의 서한(경산= 김선형 기자 = 19일 문명고등학교 앞에 '문명고 친일·독재 미화 불량 한국사 교과서 채택 대응 대책위원회'의 항의 서한이 버려져 있다. 2024.11.19

'트럼프 시대' 우군 확보 나선 중국 반도체 업계

황정우 기자 = 중국 반도체 업계가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비해 외국산 반도체 장비 구매를 늘리는 한편 해외 인재를 고용하고 새로운 우군을 확보하는 기회를 모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은 11일(현지시간) 최근 중국 반도체 기업들과 협회, 애널리스트들이 공개한 자료들을 검토한 결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들에 소외감을 느낄 수 있는 국가 및 기업과 긴밀한 관계를 추구하고, '자급자족'을 두 배로 늘리는 전략이 고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첫 임기 때 중국 통신 대기업 화웨이와 ZTE, 중국 최대 반도체 제조업체 SMIC를 미국의 중요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접근을 제한하는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반면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 기업이 만든 최첨단 칩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광범위한 수출 통제에 초점을 맞췄다. 베이징 반도체산업협회의 주징 사무차장은 해외 사업을 강화해 더 많은 국가로 확장할 것을 촉구하면서 대(對)중국 제재 이행을 위한 미국, 일본, 유럽 간 국제공조가 약화하면 특정 칩 수입 조달을 재개할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중국 학생과 전문가들이 미국에서 일하는 것을 어렵게 만드는 트럼프 정책이 반복된다면 해외 인재 유치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전문 인재, 다국적 기업, 대외 협력 측면에서 중국 반도체 산업 발전에 일부 혜택들이 있을 수 있다"며 "새로운 상황과 변화에 적시에 적응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중국 반도체(PG)[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자료들에 따르면 중국 반도체 업계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수출 통제 강화, 잠재적 관세 부과를 예상하면서 자급자족을 두 배로 확대하는 것을 나아갈 길로 보고 있다. 보안 칩과 전력 장치를 제조하는 지난 루징 반도체는 자사 위챗 계정을 통해 "트럼프의 첫 임기는 우리에게 반도체의 중요성과 현지화의 필요성을 깨닫게 함으로써 중국 반도체 산업이 자립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적었다. 사실 중국 반도체 업계는 미국 공화·민주 대선 후보인 트럼프와 카멀라 해리스 중 누가 당선되든 계속 어려울 대미 관계에 대비해왔다. 일각에선 해리스가 당선되면 더 장기적인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실제로 중국 반도체 업계는 해외에서 반도체 장비 구매를 늘리고 있다. 중국 세관의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9월 반도체 장비 수입액은 작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241억달러(약 33조6천억원)에 달했다. 이 중 노광장비는 35.4% 증가한 79억달러였는데 70억달러어치가 네덜란드 수입품이다. 최첨단 반도체 양산에 필수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세계에서 유일하게 공급하는 네덜란드 ASML은 지난해 바이든 행정부가 발표한 규칙에 따라 올해 심자외선(DUV) 노광장비의 중국 출하를 중단했다. 지난 2019년부턴 EUV 노광장비를 중국에 선적할 수 없었다.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제재가 EUV 노광장비 등 최첨단 분야에서 범용 반도체 수요로 확대되고 있다. 최근 미국 상무부는 인공지능(AI) 가속기나 그래픽처리장치(GPU) 가동에 사용되는 7㎚(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첨단 반도체에 대해 중국 수출 제한을 부과하는 내용의 공문을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에 보냈다. 익명을 요구한 두 명의 업계 소식통은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대선 영향에 대비해 반도체 장비 주문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화이트 오크 캐피털 파트너스의 투자책임자 노리 치우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관세 영향을 받았던 중국 기술 기업들이 미래의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점진적으로 확장해왔다"며 "그들은 2018년 무역 전쟁과 2020년 선거 때보다 이번에는 더 많은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여행honey] 축령산 자락의 정원…가평 아침고요수목원

아침고요수목원 하경정원 [사진/백승렬 기자] (가평= 김정선 기자 = 가을을 맞아 수도권 근교로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을 보낸지라 아름답고 평온한 계절 풍경이 보고 싶어졌다. 자연의 모습과 사람의 손길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정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산자락에 있는 수목원 목적지는 경기도 가평의 아침고요수목원으로 정했다. 출발한 날은 전형적인 가을 날씨를 보였다. 아침에는 기온이 내려가 싸늘하고 낮에는 햇살이 비춰 따뜻했다. 차량으로 이동하는 중에 잎을 떨군 가로수와 파란 하늘이 한눈에 들어왔다. 계절을 실감했다. 수목원 근처에 다다랐는가 싶어 차창 밖을 살펴보니 빽빽한 숲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생각보다 깊어 보였다. 도로가 약간 오르막길로 이어졌다. 수목원 입구 [사진/백승렬 기자] 주변에는 가평의 대표 농산물이라 할 수 있는 잣 판매장이 군데군데 있었다. 수목원 주차장에 차량을 대고 입구에 들어섰다. 첫인상은 고요함이었다. 일찍 출발한 덕분에 관람객이 적었다. 누가 봐도 사람이 잘 가꾼 듯한 소나무 두 그루가 단정하게 서 있고 그 앞에는 밝은 빛의 아프리카봉선화, 천일홍, 선명한 잎의 콜레우스 등이 장식돼 있었다. 아침고요수목원이라는 푯말과 갈색 벤치가 보였다. 관람객을 맞는 소박한 환영 의식을 보는 것처럼 느껴졌다. 입구에서부터 수목원 구석구석을 관람할 때 언제나 시선의 끝에 닿는 것은 능선이었다. 아침고요수목원은 잣나무 군락지인 축령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다. 이 때문인지 고층 빌딩이 보이는 도시의 정원이나 수목원과는 다른 풍경을 만들어냈다. 축령산은 경기 남양주와 가평의 경계에 있다. ◇ 들국화의 향연 드라이가든 [사진/백승렬 기자] 좌우로 길이 갈라진 입구에서 취재팀은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초가지붕이 보이는 고향집정원이다. 건축물 안으로 들어가니 수목원을 소개하는 전시물이 안내돼 있다. 이 중 '아침고요 일곱계절'이라는 소개 글이 이채로웠다. 이곳에선 1년을 일곱 개의 계절로 바라본다며 초봄, 무르익은 봄, 초여름, 한여름, 초가을, 깊은가을, 겨울로 구분해 뒀다. 전시물은 이러한 구분에 따라 볼 수 있는 식물과 풍경 등을 계절별로 소개했다. 고향집정원을 나와 길이 이어진대로 오르막길에 있는 몇몇 정원을 거쳐 내리막길을 걸었다. 그러던 중 반가운 계절 꽃을 만났다. 분홍, 보라, 노랑, 흰색의 들국화가 여기저기 피어 있었다. 들국화는 가을의 전령이다. 보이는 꽃마다 빛깔과 생김새가 달라 카메라를 눌러댔다. 그중에서도 작은 들국화의 옅은 보라색이 환상적으로 느껴졌다. 취재팀이 방문했던 때는 마침 수목원의 드라이가든에서 들국화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이곳에 들어서자 형형색색의 들국화가 눈에 들어왔다. 안내판에는 해국, 쑥부쟁이, 좀개미취 등 가을 들국화 총 120점을 전시한다는 설명 글이 적혀 있었다. 해변 국화의 줄임말인 해국, 우리나라 특산식물이라는 눈개쑥부쟁이, 분포지가 제한돼 있어 보존이 필요하다는 좀개미취 품종 등 안내판을 읽으며 하나하나 이름을 되뇌어봤다. 해맑게 웃고 있는 듯한 구절초도 볼 수 있었다. ◇ 황금실화백·자작나무·천년향…인상적인 나무들 천년향 [사진/백승렬 기자] 어느 지역이든 수목원이나 공원 등을 방문할 때면 좀 더 마음에 들어오는 식물들이 있다. 개인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러한 식물을 발견할 때는 반가움이 앞선다. 아침고요수목원에선 햇빛에 반짝이는 연둣빛의 가는 잎이 뭉쳐있는 듯한 나무가 먼저 취재팀의 눈에 들어왔다. 황금실화백이다. 완연한 가을날 파란 하늘 아래 수목원 곳곳에 서 있는 황금실화백이 무척이나 돋보였다. 자작나무길을 걸을 때는 자작나무의 은빛 수피와 나뭇잎을 유심히 살펴봤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에 귀 기울이며 발걸음을 옮기니 일순 적막감이 일기도 했다. 가을과도 잘 어울리는 나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고요수목원에는 천년향으로 불리는 상징목이 있다. 수령 1천년으로 추정되는 향나무다. 천년향 앞에선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관람객들이 끊이지 않았다. 나무줄기가 몇 갈래로 갈라져 올라오면서 꺾이고 꼬여 교차하는 듯한 모습이다. 은회색과 잿빛의 서로 다른 나무줄기의 색깔, 곧지 않은 형태가 특징인 것 같았다. 안내판에는 아름다운 수형과 자태는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조선 시대 때부터 관리되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돼 있다. 나뭇가지가 아래로 처진 나무들만 심어놓은 능수정원에선 처진 개벚나무, 공작단풍 등이 눈에 띄었다. 기온이 떨어지면서 잎을 떨구거나 주황색으로 물든 나무들이 산자락에 병풍을 두른 듯 빽빽하게 서 있는 푸른 나무들과 잘 어우러져 보였다. ◇ 장독대와 돌탑, 연못정원…다채로운 풍경 바라보기한국정원 서화연 [사진/백승렬 기자] 아침고요수목원에서 30여개에 이르는 정원을 훑다 보니 눈에 띄는 소재가 있었다. 바로 장독이었다. 처음 들른 고향집정원에선 마루 위에도, 마당에도 장독들이 놓여 있었다. 산수경온실에도 길을 따라 장독이 늘어섰다. 어색하지 않아 친숙함을 느낄 수 있었다. 수목원에선 계곡물 흐르는 소리가 자연스럽게 들렸다. 계곡을 따라 관람객들이 쌓아놓은 돌탑이 하나의 조형물로 자리 잡은 정원 '탑골'도 찾아볼 수 있다. 필자도 작은 돌 하나를 주워 낮게 쌓아 올려진 돌탑에 조심스럽게 얹었다. 한국정원으로는 '서화연'이라는 연못정원이 있다. 연못에는 정자가 있다. 연못 주변을 옮겨 다니며 위치에 따라 풍경이 어떻게 달라 보이는지 살펴보는 게 흥미로웠다. 멀리 떨어진 산을 배경으로 연못과 정자를 바라보면 나무들이 무성해 보였고, 연못 인근의 키 큰 산벚나무 뒤로 이동하니 잎이 떨어진 나무줄기 사이로 경치가 보여 계절감을 더했다. 정한재 [사진/백승렬 기자] 산벚나무 뒷길을 따라 올라가면 기와집 형태의 '정한재'(靜閑齋)가 나온다. 고요하고 한가로운 집이라는 뜻이다. 대청마루에 잠시 앉아 풍경을 바라봤다. 이외에도 영국식 오두막이 있는 J의오두막정원, 푸르름이 돋보이는 침엽수정원, 다양한 색상의 야생화정원, 잔디와 앞산의 풍경이 두드러지는 아침광장 등을 둘러봤다. 관람하는 동안 어디에선가 풀벌레 소리가 들렸고 꽃을 찾은 벌과 나비도 보였다. 자연을 좋아해 시간이 날 때마다 여러 수목원을 찾는다는 직장인, 어린 자녀와 함께 출렁다리를 건너는 부부, 현장학습을 나온 유치원생 등 다양한 이들을 만났다. 꽤 시간이 지나 취재팀이 관람을 마치고 나올 때는 더 많은 사람이 입구로 들어서고 있었다. ※이 기사는 가 발행하는 월간 '연합이매진' 2024년 11월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 랠리에 아시아 핫스폿은 어디?

비트코인 [ 자료사진] 황정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파죽지세로 치솟으면서 아시아 국가들에서도 비트코인 핫스폿이 등장하고 있다. 가상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아크햄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부탄의 국부펀드 '드루크 홀딩 앤드 인베스트먼츠'(dhi)가 보유한 비트코인의 현재 가치는 11억달러(약 1조5천억원)로 파악된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20일 보도했다. 이는 부탄 국내총생산(GDP)의 36%에 달하는 규모다. 트럼프 대선 승리 이후 2억달러 넘게 불어났다. 우지왈 딥 다할 dhi 최고경영자(CEO)는 2019년부터 비트코인 채굴을 시작했다고 밝혔지만, 핵심 자산의 투자전략에 중요하다는 이유로 비트코인 보유 수량은 언급하지 않았다. 부탄은 풍부한 수력자원을 활용해 비트코인을 채굴해왔다. 가상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CC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의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는 전 세계 가상화폐 거래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5일 현재 4.3%로 뛰어올랐다. 이외 싱가포르와 홍콩도 가상화폐 허브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중국 정부의 가상화폐 금지 조치에도 중국 내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징후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가상화폐 거래소 크립토닷컴의 유틸리티 토큰인 크로노스 가격도 미 대선 후 두 배로 상승했다. 또 교육 소프트웨어 업체 지니어스그룹은 보유자산 전략을 '비트코인 우선'으로 바꾼 후 미국에 상장된 주가가 138% 급등했다. 일본의 메타플래닛은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처럼 주식과 전환사채를 발행한 돈으로 비트코인을 사 모으면서 이달에만 주가가 약 60% 올랐다. 도쿄에 본사를 둔 모넥스그룹은 자회사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체크그룹이 특수목적법인(SPC)과 합병을 통해 내달 미국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그래픽] 비트코인 가격 추이 김민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이후 고공 행진을 하는 비트코인이 6일 만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0일(한국시간)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15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9만4천76.61달러에 거래됐다. X(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美, 트럼프 취임 앞두고 한국 환율관찰 대상국 재지정(종합)

미 달러화 점검하는 은행 직원[ 자료사진] (워싱턴= 김동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내년 1월 20일 취임을 앞두고 한미 경제관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한국을 다시 환율관찰 대상국으로 지정했다. 미국 재무부는 14일(현지시간) 의회에 보고한 '주요 교역 대상국의 거시경제 및 환율 정책' 반기 보고서에서 중국, 일본, 한국,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 독일 등 7개국을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했다. 한국은 2016년 4월 이후 7년여 만인 2023년 11월 환율관찰 대상국에서 빠졌고, 지난 6월 보고서에서도 제외됐지만 이번에 다시 환율관찰 대상국에 포함됐다. 나머지 6개국은 지난 6월에도 환율관찰 대상국이었다. 미국은 2015년 제정된 무역 촉진법에 따라 자국과의 교역 규모가 큰 상위 20개국의 거시경제와 환율 정책을 평가하고 일정 기준에 해당할 경우 심층분석국 내지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하고 있다. 현재 평가 기준은 ▲ 150억달러 이상의 대미 무역 흑자 ▲ 국내총생산(GDP)의 3% 이상에 해당하는 경상수지 흑자 ▲ 12개월 중 최소 8개월간 달러를 순매수하고 그 금액이 GDP의 2% 이상인 경우다. 이 중 3가지 기준에 모두 해당하면 심층분석 대상이 되며, 2가지만 해당하면 관찰대상국이 된다. 지난 보고서에서 한국은 무역 흑자 관련 기준에만 해당했는데 이번에는 경상수지 흑자도 문제가 됐다. 재무부는 2024년 6월 말 기준으로 한국의 연간 경상수지 흑자가 GDP의 3.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년 전의 0.2%에서 급증했는데 주된 이유는 한국의 기술 관련 제품에 대한 대외 수요가 견조해 상품 흑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다.서울 하나은행 본점에 표시된 원/달러 환율[ 자료사진]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는 전년도의 380억달러에서 500억달러로 늘었다. 한국 정부는 원화의 절하를 제한하려고 시장에 개입해 작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90억달러(GDP의 0.5%)를 순매도했다고 재무부는 밝혔다. 재무부는 "한국은 환율 개입을 환율 시장의 상태가 무질서한 예외적인 상황으로만 제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재무부는 주요 교역 대상국이 환율에 개입한 경우는 대부분 자국 통화 가치의 절상을 위한 달러 매도였다면서 불공정한 교역 우위 확보 등을 위해 환율을 조작한 국가는 없다고 결론 내렸다. 다만 중국이 당국의 환율 개입을 공개하지 않고, 환율 정책의 투명성이 결여돼 재무부의 긴밀한 감시가 필요하다면서 중국이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재무부는 우리의 주요 교역 상대국이 견조하고 지속 가능하며 균형 잡힌 세계 성장을 지지하고, 과도한 대외 수지 불균형을 줄이는 정책을 채택할 것을 단호히 주장하고 있다. 재무부는 미국 기업과 노동자를 위해 공정한 경쟁 환경을 보장하기 위해 환율 관련 현안에 긴밀히 관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환율 보고서는 바이든 행정부의 마지막 보고서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는 미국이 한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할 가능성에 한국 정부가 촉각을 곤두세워야 했다. 당시 미국이 중국과의 '환율 전쟁'을 선포하고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면서 한국 등 대미 무역흑자가 많은 다른 나라의 환율 정책도 문제 삼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컸다.

與 "李, 불법대선자금 김용 왜 도왔나…검찰, 철저수사해야"

국민의힘 법사위원, 이재명 대표 재판 생중계 촉구 신준희 기자 = 7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가운데) 등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의원들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재판 중계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11.7 김치연 기자 =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13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불법 정치자금 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철저히 수사하라고 검찰에 촉구했다. 이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대표를 향해 "최측근인 김용과 유동규 사이의 불법 대선자금 6억원이라는 더러운 거래에 대해 몰랐나"라며 "이 대표는 불법 대선자금을 수수한 김용을 질책하기는커녕 김용의 변호인들이 만든 텔레그램 방에 들어가 재판 상황을 공유하고 변호 전략까지 제시했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이 대표가 김 전 부원장의 재판 변론에 관여한 정황이 담긴 사건 관계자의 진술조서를 이 대표 대선캠프 인사들의 위증교사 혐의 재판부에 증거로 제출했다. 여기에는 이 대표가 작년 4월부터 김 전 부원장 변호인들이 들어가 있는 텔레그램 대화방에 참여해 재판 상황을 공유받고 변론 방향을 제시한 정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여당 법사위원들은 "이 대표가 직접 불법 대선자금을 받은 범죄자 김용을 돕는 이유가 무엇인가. 공범이 아니라면 왜 재판 상황을 공유받고 김용의 무죄 선고를 간절히 바라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이들은 검찰을 향해 "이 대표가 김용을 몰래 돕는 장면은 공범들 사이에서나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대표가 불법 대선자금 수수를 알고 있었는지, 김용 변호인을 통해 증거를 인멸하려고 한 것이 아닌지 철저히 수사하라"고 강조했다.

코스피, 환율·금리 상승에 1,8% 하락 2,620대…코스닥도 내려(종합)

코스피·코스닥 하락 마감 김인철 기자 =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7.13포인트(1.76%) 내린 2,628.62에, 코스닥은 8.97포인트(1.04%) 내린 853.26에 장을 마감했다. 2024.4.25 이민영 기자 = 코스피가 25일 환율과 금리 상승에 1.8% 가까이 하락해 2,620대로 내려섰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7.13포인트(1.76%) 하락한 2,628.62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28.95포인트(1.08%) 내린 2,646.80으로 출발해 낙폭을 키웠다. 이날 환율과 금리가 상승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전날 급등분에 대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증시를 끌어내렸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전장 대비 4.0bp(1bp=0.01%포인트) 오른 4.646%를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5.8원 오른 1,3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전날 나흘 만에 순매수세로 돌아섰던 외국인은 이날 3천177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하며 하루 만에 다시 매도 우위로 전환했다. 기관도 5천391억원 순매도하며 4거래일 만에 매도 우위로 전환했다. 반면 개인은 8천711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하단을 지탱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달러가 강세로 전환하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둔화했다"며 "또한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강세를 지속하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반도체주 중 삼성전자[005930]가 2.93% 내렸으며 SK하이닉스[000660](-5.12%)도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하락했다. 아울러 전날 상승했던 LG에너지솔루션[373220](-3.25%), POSCO홀딩스[005490](-0.88%), 삼성SDI[006400](-2.01%) 등 이차전지주도 일제히 내렸다. 반면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인 KB금융[105560](0.58%), 신한지주[055550](0.46%), 삼성생명[032830](1.17%) 등 금융주는 올랐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전자(-3.26%), 기계(-2.01%), 화학(-1.13%) 등이 내렸으며 보험(1.14%), 음식료품(0.49%) 등은 올랐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8.97포인트(1.04%) 내린 853.26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6.45포인트(0.75%) 내린 855.78로 출발해 보합권 내 등락하다 하락 폭을 늘렸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천458억원, 648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3천194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에코프로비엠[247540](-4.68%), 알테오젠[196170](-2.58%), 리노공업[058470](-2.14%), 이오테크닉스[039030](-5.00%) 등이 내렸다. 액면분할 후 거래가 재개된 에코프로[086520](4.55%)를 비롯해 HLB[028300](1.01%), 엔켐[348370](2.36%) 등은 상승했다. 이날 하루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8조7천930억원, 7조9천6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동훈 비대위원장 사퇴…"부족한 당 대표해 국민께 사과"(종합)

회견장 나서는 한동훈 비대위원장 한종찬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관련 입장 발표를 한 뒤 밖으로 나서고 있다. 2024.4.11 [공동취재] 이유미 홍준석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4·10 총선 참패에 따른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민심은 언제나 옳다. 국민의 선택을 받기에 부족했던 우리 당을 대표해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 뜻을 준엄하게 받아들이고 저부터 깊이 반성한다"며 "선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이어 "야당을 포함해 모든 당선자들에게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의 뜻에 맞는 정치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아울러 "함께 치열하게 싸워주고 응원해주신 동료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동료 여러분, 당선되지 못한 우리 후보들께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가 국민께 드린 정치개혁의 약속이 중단 없이 실천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한 위원장은 또 "어떻게 해야 국민의 사랑을 되찾을 수 있는지 고민하겠다. 쉽지 않은 길이 되겠지만 국민만 바라보면 그 길이 보일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총선 패배에 대통령실과 공동 책임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제 책임"이라며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한 것이고, 그 책임은 오롯이 저에게 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김기현 당 대표가 사퇴하면서 법무부 장관을 그만두고 당 비대위원장에 취임했다. 이후 총선 국면에서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선거 캠페인을 진두지휘했으나 각종 정부발 논란 속에 국민의힘은 참패로 평가받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한 위원장은 앞으로의 계획과 관련, "특별한 계획을 갖고 있진 않고, 어디서 무엇을 하든 나라 걱정을 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정치를 계속 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도 "저는 제가 한 약속을 지키겠다"며 향후 정치 행보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 위원장은 그동안 총선 뒤 유학설 등을 일축하며 공적 영역에서의 봉사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혔다.유튜브로 보기https:https://youtu.be/tU8RqI0K9Sc

금강산관광 중단 16년…투자기업 "피해보상특별법 제정해달라"

남북경협단체연합회, 피해보상 특별법 촉구하며 삭발 서대연 기자 = 남북경협단체연합회 회원들이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열린 남북경협기업 피해보상 특별법 촉구 기자회견에서 삭발하고 있다. 2024.7.11 하채림 기자 = 남북경협단체연합회와 금강산투자기업협회는 11일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북경협기업 피해보상 특별법 제정에 나서라고 정부와 국회에 촉구했다. 두 단체는 "남북경협은 이제 재개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의 금강산관광 중단과 '5·24 조치'에 따른 사업 중단으로 기업파산, 가족해체, 신용불량 등을 겪으며 지난 16년간 '희망 고문'을 당해 온 금강산기업인과 남북경협기업인에게 피해보상 특별법 제정으로 실질적인 보상을 해주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특별법 추진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남북관계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한 기업 지원은 이미 이뤄졌고, 현재 남북경협기업들이 요구하는 보상은 추가로 법적인 근거가 필요하다"며 "국회의 입법 논의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금강산 관광은 16년 전인 2008년 7월 11일 우리 관광객 박왕자 씨가 북한군의 총격으로 숨지면서 중단됐다. 이어 2010년 천안함 피격 후 정부의 5·24 조치로 개성공단을 제외한 남북교역이 중단됐다. 남북경협단체연합회 '금강산 관광, 정부가 청산하라' 서대연 기자 = 남북경협단체연합회 회원들이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남북경협기업 피해보상 특별법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팻말을 들고 있다. 2024.7.11

축구지도자협회 "'땜질식 처방' 정몽규 축구협회장 물러나야"

여자 축구대표팀 평가전 찾은 정몽규 회장(이천= 홍기원 기자 = 5일 경기도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필리핀의 경기.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선수들을 격려한 후 들어가고 있다. 2024.4.5 안홍석 기자 = 신생 단체인 한국축구지도자협회(지도자협회)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지도자협회는 7일 성명을 내고 "낙후된 축구 저변은 돌보지 않고 오로지 대표팀 성적에만 몰두하는 현 집행부의 졸속행정 때문에 한국 축구가 퇴보하고 있다"며 "우리 축구지도자는 정몽규 회장이 이 모든 사태의 책임을 지고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 축구는 올 초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졸전 끝에 요르단에 완패하며 준결승 탈락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황선홍 감독이 이끈 23세 이하(U-23) 대표팀이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하는 등 잇따라 실망스러운 소식을 전해왔다. 특히 한국 축구가 올림픽 본선행을 이루지 못한 건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 이후 40년 만의 일이어서 충격이 컸다.정몽규 축구협회장[서울=] 지도자협회는 이는 축구협회가 올림픽 최종예선을 앞둔 황 감독에게 A대표팀 임시 감독을 맡기는 등 방만하게 대표팀을 운영한 결과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지도자와 전문가들이 '동남아를 비롯한 아시아 각국 출전팀 수준이 상향 평준화 되어 있다'는 정보를 집행부에 전달했는데도, 정 회장이 "땜질식 처방"만 하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지도자협회는 "2013년 취임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체제는 그간 선배, 후배들이 공들여 쌓아 올린 한국축구의 위상과 자긍심을 그의 재임 기간 모두 무너뜨렸다"면서 지난해 승부조작 축구인 사면 시도, 불투명했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 정 회장이 한국프로축구연맹 회장 시절에 도입한 K리그의 U-22 선수 의무 출전 제도 등을 사례로 들었다. 특히 U-22 의무 출전 제도에 대해서는 "최고 실력을 갖춘 프로무대에서 실력과 관계없이 오직 '22세 이하'라는 이유만으로 경기 출전이 보장되는 제도는 기존 프로 선수의 숭고한 땀과 노력을 무위로 돌리는 제도로서 현장의 반발이 심하다"고 전했다. 지도자협회는 한국 축구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냈을 때는 이 제도가 시행되기 전이었다는 점도 짚었다. 축구협회[서울=] 그러면서 "(당시 런던 올림픽팀 선수들은 소속 구단에서) 쟁쟁한 선배 프로선수들과 오로지 실력만으로 치열한 주전 경쟁을 했던 선수들이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지적했다. 정 회장 체제에서 추진되는, 프로부터 아마추어까지를 아우르는 '완전한 승강제'와 관련해서도 지도자협회는 "K4리그 팀들은 승격에 따른 예산과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K3 승격을 사실상 포기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실패'로 규정했다. 초, 중, 고교, 대학, 일반, 프로 지도자로 구성된 사단법인인 지도자협회는 지난 2월 창립총회를 하고 지난달 9일 출범한 신생 단체다. 설동식 전 서귀포고 감독이 회장을 맡고 있다. 단체에 따르면 국내 축구 지도자 3천여명 중 현재까지 500명 가까운 인원이 가입을 완료했거나 가입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