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촌리 고분군 3차 발굴조사 전경[부산박물관 제공] (부산= 조정호 기자 = 부산에 있는 삼국시대 고분 유적에서 가야 사회 무덤이 다수 발견됐다. 부산시립박물관은 오는 18일 오후 기장군 철마면에서 '고촌리 고분군 3차 발굴 조사 현장 공개 설명회'를 한다고 17일 밝혔다. 고촌리 고분군은 철마면에 있는 삼국시대 고분 유적이다. 운봉산 동쪽 끝 실로암 공원으로 올라가는 도로와 고촌 신도시 사이에 있는 구릉이다. 1960년대 후반 부산 동래고등학교 향토반 학생들에 의해 처음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학계에서 여러 차례 지표조사를 벌여 4세기 후반에서 6세기 후반까지 축조된 삼국시대 고분군으로 추정된다고 보고했다. 부산박물관이 2021년 정식 발굴조사에 들어가 400년 전후 가야 고분군 존재를 확인했다. 이번 3차 발굴조사에서 500㎡라는 조사구역 안에 목곽묘(덧널무덤) 13기, 석곽묘(돌덧널무덤) 9기, 소형 석곽묘 9기, 옹관묘(독무덤) 3기, 토광묘(움무덤) 1기 등 35기의 무덤을 발견했다.4호 석곽묘[부산시 제공] 무덤 축조과정에서 이뤄진 다양한 장례 흔적도 찾아냈다. 무덤 내부에 고배(굽다리접시) 다리 부분을 제거하거나, 잔 손잡이를 파쇄하는 등 장례 시 의도적으로 그릇이나 무기 등을 깨뜨리거나 구부리는 '훼기 행위'가 확인됐다. 목곽묘에는 무덤구덩이와 목곽(덧널) 사이를 채운 흙 위에 철 도끼가 놓여 있었고, 소형 석곽묘에는 내부 벽면을 붉게 칠한 흔적이 발견됐다. 벽면에 붉은 칠을 한 행위는 죽은 자의 유해와 영혼을 보호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부산박물관은 이번 발굴조사에서 삼국시대 가야 사회가 지녔던 제사 관념의 연구 측면에서 중요한 자료를 획득했다고 설명했다. 정은우 부산박물관장은 "대규모 무덤군을 축조할 수 있는 강소세력의 존재를 확인하는 등 고촌리 고분군이 가지는 역사적 의미를 밝힐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지역의 고고학 역사가 밝혀지는 과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체험할 수 있는 역사 교육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쇼크'에 환율 1,410선 깨졌다…코스피 2,410대로 밀려(종합)

코스피, 급락 마감 박동주 기자 = 코스피가 나흘째 급락세를 지속한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65.49포인트(2.64%) 내린 2,417.08에 장을 마쳤다. 2024.11.13 한지훈 민선희 송은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 이후 '트럼프 쇼크'가 계속되면서 원화 가치와 국내 주가지수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장중 원/달러 환율은 2년 만에 1,410원을 넘어섰고, 코스피도 2,410대까지 밀려났다. 트럼프 수혜 자산으로 꼽히는 비트코인만 사상 최고가를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 ◇ 환율 2년 만에 1,410원 돌파…'위기 환율' 1,400원대 계속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날보다 3.1원 오른 1,406.6원을 기록했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22년 11월 4일(1,419.2원)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았다. 특히 이날 장 초반에는 환율이 1,410.6원까지 뛰면서 장 중 고가 기준으로 지난 2022년 11월 7일(1,413.5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환율이 1,400원대까지 오른 것은 1997년 외환위기, 2007년 금융위기, 2022년 미국발 고금리 충격 이후 역사상 네 번째다. 환율 1,400원선은 '위기 환율'이라는 점에서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진다. 환율은 미 대선 직전인 지난 5일 1,370원대에 머물렀으나,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 당선 직후 달러가 초강세를 나타내면서 연일 급등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공약대로 관세를 인상하고 이민자를 추방하면 인건비와 물가가 높아지고 정책금리 인하 속도도 느려질 것이라는 관측이 작용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오후 3시 30분 전날보다 0.35% 오른 106.045 수준을 나타냈다. 달러인덱스가 장 중 106을 넘은 것은 지난 7월 이후 넉 달 만이다. 지난 5일 이후 원화의 절하율은 2.03%로, 유로화(-2.49%)보다는 절하 폭이 작지만 엔화(-1.83%)와 위안화(-1.69%)보다 컸다. 원화의 낙폭이 컸던 이유 중 하나로는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도가 꼽힌다. 코스피, 급락 마감 박동주 기자 = 코스피가 나흘째 급락세를 지속한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65.49포인트(2.64%) 내린 2,417.08에 장을 마쳤다. 2024.11.13 ◇ 코스피 나흘째 하락해 2,410대…亞 증시에서 최대 낙폭 코스피는 전날보다 65.49포인트(2.64%) 내린 2,417.08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해 11월 13일(2,403.76) 이후 1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7천139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6천518억원, 18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는 장중 5만500원까지 내리며 지난 2020년 6월 15일(4만9천900원) 이후 4년 5개월 만에 최저가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미 대선 직후인 지난 8일 장중 2,593.15를 단기 고점으로 하락 전환해 이날까지 나흘째 내림세를 지속 중이다. 한국 증시는 이날 아시아 증시 중에서도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1.66% 내린 38,721.66으로 마감했다. 중화권 증시에서는 상하이종합지수가 0.51% 오른 3,439.28로 장을 마쳤으며, 홍콩 항셍지수는 오후 5시 기준 0.10% 하락 중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한국 증시는 트럼프 재집권으로 바뀌는 것에 대한 영향을 제일 많이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바뀌는 것 중에 우리가 주력으로 투자하고 있는 반도체나 이차전지, 자동차와 관련된 보조금 및 규제와 관련된 내용들이 있는데, 증시에서 해당 산업들이 굉장히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이나 다른 나라보다 우리 금융시장의 진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비트코인, 사상 최고가 '행진' 이진욱 기자 =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에 힘입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9만 달러선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사진은 12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 2024.11.12 ◇ '트럼프 수혜' 비트코인 9만달러 넘어 사상 최고 한국 원화와 국내 증시가 약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가상자산 시장은 '불장'을 이루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1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1억2천400만원대에서 거래됐다. 코스피와 반대로 나흘째 상승세다. 미 대선 이틀 후인 지난 8일 종전 최고가인 지난 3월 14일의 1억500만원을 돌파했고, 지난 12일 오후 사상 최고가(1억2천801만원)를 기록했다. 미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지난 12일(현지시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장중 9만달러를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유세 과정에서 "미국을 가상자산의 수도로 만들겠다", "비트코인을 전략자산으로 비축하겠다" 등 파격적인 공약을 내놨다.

美 엔비디아 등 '빅 7' 주가 2∼3%대 하락…테슬라만 4% 상승

엔비디아 로고[로이터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샌프란시스코= 김태종 특파원 = 1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인공지능(AI) 칩 대장주 시가총액 1위 엔비디아를 비롯해 7개 대형 기술주의 '매그니피센트 7' 주가가 대부분 2∼3%대 하락 중이다. 미 동부 시간 이날 오전 11시 44분(서부 시간 오전 8시 44분) 시가총액 1위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2.67% 내린 142.84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각각 1.37%와 2.42% 내렸고, 아마존과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도 3.50%와 2.14% 하락 중이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플랫폼 주가도 2.17% 약세다. '매그니피센트 7' 가운데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만 4.10% 오른 323.9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들 주가는 약보합권에서 출발해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내주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엔비디아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에 따른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지난 12일 149.65달러까지 상승했다가 이제 140달러선도 위협받고 있다. 이런 하락은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발언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전날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한 포럼에서 "미국 경제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는 어떤 신호도 보내고 있지 않다"며 연준이 금리 인하 결정을 조심스럽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월과 11월 기준금리를 0.5%포인트와 0.25%포인트 낮춘 연준은 내달에 추가로 0.25%포인트, 내년에는 1%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파월 의장의 발언은 당장 내달 기준금리 인하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여기에 이날 발표된 미국 10월 소매판매가 전문가 전망을 웃돌아 견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더욱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테슬라는 전날 악재로 작용했던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가 이날에는 호재로 반전되며 상승 중이다. 테슬라 주가는 전날 트럼프 2기 정권인수팀이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를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에 전날 5.11% 급락했다. 그러나 세액공제 폐지가 경쟁 업체에 더 큰 손실을 안겨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광진구 '재창조 플랜' 선포…4대 권역별 균형발전 모색

광진구 '2040 광진 재창조 플랜 선포 주민보고회' 개최[서울 광진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윤보람 기자 = 서울 광진구(구청장 김경호)는 13일 구청 대강당에서 '2040 광진 재창조 플랜 선포 주민보고회'를 열었다고 14일 밝혔다. 2040 광진 재창조 플랜은 민선 8기 핵심 공약사업으로 광진구의 도시 균형발전을 실현하기 위한 밑그림이다. 지난 2년간 전문가, 주민들과 함께 고민한 끝에 도시개발 기본구상이 만들어졌다. 계획에는 도시발전축을 중심으로 '4대 축 4대 권역'으로 확대 재편해 권역별 맞춤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내용이 담겼다. 4대 축은 ▲ 아차산로변-첨단산업축 ▲ 능동로·동일로변-청년첨단혁신축 ▲ 천호대로변-산업지원축 ▲ 자양로·용마산로-창조문화축으로 나뉜다. 4대 권역은 ▲ 의료특화 거점의 중곡권역 ▲ 청년지식문화 거점의 화양·군자권역 ▲ 역사문화예술 거점의 구의·광장권역 ▲ 첨단업무복합 거점의 자양권역으로 구분된다. 보고회에는 300여명의 주민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구는 이 자리에서 상업지역 확대(5만5천여㎡), 재개발 가능 면적 90배 증가(271만㎡) 등 민선 8기 들어 이룬 성과도 보고했다. 김경호 구청장은 "도시환경 변화와 구정 핵심 정책을 반영해 2040 광진 재창조 플랜을 구상했다"며 "광진구 발전에 대한 구민들의 염원을 담아 계획이 구체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불수능 아니지만, 물수능도 아냐"…수능 가채점 마친 수험생들

수능 가채점하는 수험생들(대구= 윤관식 기자 =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다음날인 15일 대구 수성구 정화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가채점하고 있다. 2024.11.15 (대구= 윤관식 기자 = "불수능은 아닌데, 물수능도 절대 아니에요."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다음날인 15일 오전 대구 수성구 정화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 수험생들은 교실 한곳에 모여 신중한 모습으로 시험지를 들여다보며 가채점을 시작했다. 수능 성적 발표는 다음 달 6일이지만 대학별고사는 수능 성적발표 이전에 집중돼 있어 정확한 가채점은 매우 중요하다.'수능 끝, 점수 확인'(대구= 윤관식 기자 =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다음날인 15일 대구 수성구 정화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가채점하고 있다. 2024.11.15 한 과목씩 가채점이 끝날 때마다 수험생들의 얼굴에는 희비가 교차했다. 수험생들은 "불수능은 아니지만, 물수능은 절대 아니다"라고 입을 모았다. 또 "과탐이 재수를 권하는 과목이다", "의대에서 사탐을 허용하는 게 말이 안 된다"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가채점을 마친 수험생의 얼굴에서는 수능이 끝난 여유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고3 김지유 양은 "내일 당장 대학 면접"이라며 "수능 끝나자마자 면접 준비와 논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전략 싸움이다"며 "공부가 아니라 얼마나 머리를 잘 쓰냐의 입시싸움"이라고 대입 각오를 다졌다. 임재한 고3 담임교사는 "최저 점수를 못 맞출 것 같다고 포기하지 말고, 대학별 논술과 면접을 잘해서 대학에 붙었으면 좋겠다"고 학생들을 응원했다. 그는 "(수험생들이) 너무 고생 많이 했다"며 "원하는 만큼 안 나와도 실망 안 했으면 좋겠고 잘될 거라 믿는다"고 격려했다.'수능 끝, 점수 확인'(대구= 윤관식 기자 =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다음날인 15일 대구 수성구 정화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가채점하고 있다. 2024.11.15

'마약수사 외압 주장' 前 수사팀장, 징계처분 취소 소송

답변하는 백해룡 경정 김주성 기자 =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의 '세관 연루 마약 밀반입 사건 수사 외압 의혹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백해룡 강서경찰서 화곡지구대장(전 영등포서 형사과장)이 신문에 답하고 있다. 2024.8.20 최원정 기자 = 세관 직원이 연루된 마약 수사 과정에서 외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가 경고 처분을 받은 당시 수사팀장이 징계 취소를 요구하며 6일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서울 영등포경찰서 형사2과장이었던 백해룡 경정(현 서울 강서경찰서 화곡지구대장)은 이날 서울행정법원에 이 같은 내용의 징계처분 취소소송을 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과 참여연대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행정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관 직원들의 업무 방기 또는 조력이 있었는지, 수사 외압이 누구를 위해 왜 이뤄졌는지 등을 규명해야 한다"며 "백 경정이 부당한 처분을 받지 않도록 지원하는 한편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는 의혹의 진상규명을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백 경정의 법률대리인인 민변 소속 이창민 변호사는 "경고장에는 공보 규칙의 어느 규정이 적용됐는지 명시적으로 기재되지 않아 형식적 하자가 있다"며 "지금까지 그 누구도 공보 규칙 위반을 이유로 징계처분을 받지 않았음을 봤을 때 형평에 어긋나고 행정법상 평등 원칙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백 경정은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았다. 앞서 백 경정은 지난해 10월 인천공항세관 직원들과 마약 조직의 유착 의혹을 수사할 당시 언론 브리핑을 앞두고 서울경찰청 생활안전부장이던 조병노 경무관으로부터 '보도자료에서 관세청을 빼라'는 외압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이후 서울경찰청은 지난 7월 백 경정을 화곡지구대장으로 전보해 수사에서 배제했고, 공보 규칙 위반과 검사 직무배제 요청 공문 발송 등을 이유로 경고 조치도 했다.

美 "김정은, 파병 대가로 러시아서 상당한 군사기술 지원 기대"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 강병철 특파원 =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10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자국에 파병한 북한에 제공할 대가와 관련, "김정은은 아마도 군사 및 기술 지원 형태로 러시아로부터 상당히 중요한 것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미국 CBS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장에 병력을 파병한 대가로 북한에 무엇을 주느냐'는 질문에 "우리도 확실치 않지만, 솔직히 블라디미르 푸틴도 확실히는 모른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거론하면서 "그는 앞으로 북한을 위해 무엇을 할지 아마도 결정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것이 핵 프로그램을 위한 것이 되겠느냐'는 후속 질문에 "그럴 분명한 가능성(distinct possibility)이 있다"면서도 "어떤 일이 일어날지 정확히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오늘날 북한의 핵 프로그램은 5년이나 10년전과 다르게 봐야 한다고 러시아가 말하는 것을 들었다"면서 "북러 관계에 대한 우려는 양방향 모두에서 매우 실제적이며 모든 자유 세계의 국가가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문제다"라고 밝혔다.최선희 북한 외무상 러시아 공식방문(평양 조선중앙통신= 최선희 북한 외무상 일행이 러시아를 공식방문하기 위해 지난 28일 평양을 출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2024.10.29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설리번 보좌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13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백악관으로 초청한 것과 관련, '어떤 메시지에 초점을 맞출 것이냐'는 질문에 "첫 메시지는 평화적인 권력 이양"이라면서 "그다음 국내 및 외교 정책 등 주요 이슈를 살펴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외교 문제에 대해선 "바이든 대통령은 앞으로 (남은) 70일 동안 의회와 차기 정부에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떠나선 안되며, 이는 유럽이 더 불안정해지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을 강조할 것"이라면서 "일본 총리가 말한대로 우리가 만약 유럽에서 우크라이나으로부터 손을 떼면 아시아 지역에 있는 동맹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에 대한 의문이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가자지구 전쟁의 휴전 문제 등과 관련, "현재 가자지구에서 휴전과 인질 협상을 가로막고 있는 것은 이스라엘이 아니라 하마스"라면서 "하마스는 중재자들에게 현재로는 휴전과 인질 협상을 하지 않겠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은 그 방향으로 일시적인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전세계가 하마스에 테이블로 나와 협상하도록 압력을 계속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레바논 간 휴전 문제에 대해선, "우리는 어느 시점에 이스라엘 정부가 자국민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협상을 원할 것으로 믿는다"면서 "미국 정치를 위한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안보를 위한 것이며 우리는 향후 수주 내 그 방향으로 진전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나는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그는 지난달 중순 미국 정부가 국무·국방부 장관 공동 명의로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 지원이 한달 내 구체적으로 개선되지 않을 경우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무기 지원 정책을 재고할 수 있다는 서한을 이스라엘에 보낸 것과 관련, "우리는 그들이 어떤 종류의 진전을 이뤘는지 금주 평가할 것"이라면서 "대통령과 국방·국무부 장관이 그에 대한 대응으로 무엇을 할지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英농민 수천명, 런던서 '농장 상속세' 항의 시위

농민 시위 벌어진 런던[EPA ] (런던= 김지연 특파원 = 영국 노동당 정부가 농장 일부에 상속세를 부과하기로 한 데 항의해 농민 수천명이 19일(현지시간) 런던 도심에서 시위를 벌였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들은 의회와 정부 청사가 있는 런던 웨스트민스터에서 "농부 없이 식량 없고 미래 없다", "스타머 농부를 해치는 자(farmer harmer)" 등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일부는 트랙터를 몰고 시위에 동참했다. 런던 경찰은 시위에 1만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농장 소유주이면서 '탑기어' 진행자로 유명한 제러미 클락슨도 이날 시위에 참여해 정부에 "물러서라"고 촉구했다. 현재 영국에선 농장은 상속세 면제 대상이다. 그러나 정부가 지난달 말 발표한 재정계획 및 예산안에 따르면 2026년 4월부터는 농업 자산 가치의 100만파운드(17억7천만원) 초과분에 대해 20%의 상속세가 부과된다. 많은 농가에서 땅이나 농기계, 가축 등의 자산 가치는 높아도 창출할 수 있는 현금은 많지 않아 상속세를 내려면 농지를 파는 수밖에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정부는 연간 약 500개 농장이 세금 부과 대상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또한 부부 공동 소유 재산에 주는 면세 혜택을 고려하면 실제로 상속세를 면제 받는 농가가 많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반면, 업계는 이같은 정부 추산은 가축과 트랙터 등을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자산 가치 100만파운드 이상인 농장은 7만개에 이른다고 주장한다.농민 시위 벌어진 런던[EPA ]

야당몫 방통위원 추천 절차 재개할 듯…다음 주 여야 협의

간사와 대화하는 최민희 과방위원장 김주성 기자 = 20일 오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에 대한 사흘째 인사청문회에서 최민희 위원장이 최형두 국민의힘 간사, 김현 더불어민주당 간사와 대화하고 있다. 2024.11.20 이정현 계승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야당 몫의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2인에 대한 추천 절차를 재개하기로 했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20일 통화에서 "이르면 다음 주 야당 추천 몫 방통위원 2명을 심사하기 위해 여야 원내 차원에서 물밑 협의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전날 민주당 소속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의원은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당 지도부에 방통위원 민주당 몫 추천을 요청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앞서 민주당 국회추천공직자자격심사특별위원회는 지난 9월 배재정 전 국회의원 등 11명의 방통위원 지원서를 받았으나 서류 심사를 앞두고 절차를 중단했다. 앞으로 여야 논의를 거쳐 야당 추천 몫 상임위원 2명과 여당 몫 1명이 함께 임명된다면 현재 김태규 방통위원장 직무대행(대통령 추천) 체제에서는 여야 2 대 2 구도가 된다. 이렇게 되면 야당의 탄핵소추로 직무가 정지된 이진숙 방통위원장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심판 결과가 나오기 전이라도 방통위는 1·2인 체제 논란에서 벗어나 전체회의를 소집하고 안건도 의결할 수 있게 된다. 방통위의 시급한 현안으로는 방송 분야에서는 MBC 등 지상파 재허가가 있고 통신 분야에서는 구글·애플 인앱결제 과징금 부과와 네이버 뉴스 알고리즘 실태조사 결과 발표가 있다. 다만 여야 동수이기 때문에 주요 현안에 대한 안건 의결이 이뤄지기보다는 극한 대치가 예상된다. 결국 이르면 내년 1월 말, 늦어도 상반기 중 이진숙 위원장에 대한 탄핵 심판 결과가 나와야 실질적으로 방통위가 굴러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야당에서 상임위원 추천 과정을 재개하겠다고 했지만, 야당 몫만 추천하거나, 국회에서 3명 모두를 추천하더라도 대통령이 임명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와 방통위 정상화를 전망하기에는 이른 측면도 있다.

호주, '나치경례' 남성에 첫 징역형…"표현 자유에도 제한 있어"

8일 판결 앞두고 멜버른 법원 밖에서 발언하는 허산트 [A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델리= 유창엽 특파원 = 호주에서 공개적으로 '나치 경례'를 한 혐의로 기소된 자칭 네오 나치 당원 남성에게 처음으로 징역형이 선고됐다. 8일(현지시간) EFE통신 등에 따르면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 치안법원은 이날 백인 남성 제이콥 허산트(25)에게 징역 1개월을 선고했다. 이는 나치 경례 행위에 대해 빅토리아주 법이 규정한 최대 징역 1년과 1만6천호주달러(약 1천500만원)에 비하면 최소한의 처벌이라고 EFE는 전했다. 호주에서 나치 경례 혐의로 징역형이 선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치 경례는 오른팔을 목높이로 들어올려 손바닥까지 곧게 펴는 방식이다. 멜버른 치안법원 판사는 판결문에서 "세계에서 가장 진보적이고 민주적 나라에 속하는 호주에서도 표현의 자유가 절대적 개념이 아니다"라며 "이 자유에 대한 제한은 호주 국민의 공동선 보호를 위해 정당화된다"고 밝혔다. 판사는 허산트에게 백인이 다른 어떤 인종보다 우월한 것이 아니라고도 했다. 허산트는 지난해 10월 27일 멜버른 법원 앞에서 나치 경례를 하다가 당국에 붙잡혔다. 허산트의 변호인은 허산트가 나치 경례를 하지 않았다면서 설사 했다하더라도 이 제스처는 정당한 정치적 표현의 한 형태이므로 허산트에 적용된 혐의는 헌법상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허산트 측은 이번 판결에 대해 항소할 예정이다.나치 경례하는 시위대2023년 3월 호주 멜버른 국회의사당 앞에서 한 시위대가 반 트랜스젠더 집회에 참여해 나치 경례를 하고 있다. [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경기남부 '입동' 영하권 추위…수원·인천서 첫얼음 관측(종합)

기상청, 서울 첫서리 관측 기상청이 6일 서울 종로구 서울기상관측소에서 작년보다 2일 빠르고 평년보다 9일 늦은 첫서리가 관측되었다고 밝혔다. 사진은 서울에서 관측된 첫서리. 2024.11.6 [기상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 이영주 기자 = 겨울이 시작된다는 입동(立冬)인 7일 아침 경기 수원에서 올해 가을 첫얼음이 어는 등 경기 남부지역에 추위가 이어졌다. 수도권기상청은 이날 오전 5시께 수원에서 첫얼음을 관측했다. 인천에서도 오전 7시께 첫서리와 첫얼음이 관측됐다. 수원 첫얼음은 지난해보다 하루 빠르고 평년보다 6일 늦었다. 인천 첫서리는 지난해와 동일하고 평년보다 4일 빨랐고, 첫얼음은 지난해보다 3일 빠르고, 평년보다 2일 빠르다. 얼음 관측은 기상청 내 관측장소에 담아둔 물을 사람이 직접 확인하는 방법으로 이뤄진다. 수원에서는 전날인 6일 첫서리가 관측되기도 했다. 추위가 이어지면서 지역에 따라 최저기온이 영하권에 머물렀다. 오전 6시 기준 용인(백암) 영하 3.6도, 이천(마장) 영하 3도, 양평(양동) 영하 3.3도, 여주(북내) 영하 2.4도, 수원 0.1도, 평택 0.1도 등이다. 아침 추위는 낮부터 풀려 최고기온 13∼15도 분포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권기상청 관계자는 "아침 추위는 내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건강과 안전관리에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리옷 입은 가을 잎사귀(인제= 양지웅 기자 = 전국 곳곳에 추위가 찾아온 6일 오전 강원 인제군 남면 갑둔리 일명 '비밀의 정원'의 붉게 물든 잎사귀 위로 서리가 내려앉아 있다. 2024.11.6 [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WHO 사무총장 "오미크론 보고한 남아공에 감사해야"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을 발견해 보고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감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29일(현지시간) 개막한 세계보건총회(WHA) 특별 회기에서 "이 변이를 발견해 염기 서열을 분석하고 보고한 남아공에 불이익을 주지 말고 감사해야 한다"고 밝혔다.이는 국제 사회가 남아공과 인근 국가에서 오는 항공편과 입국자를 차단한 데 대해 WHO 사무총장으로서 반대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이에 앞서 맛시디소 모에티 WHO 아프리카 지역사무국장이 각국의 여행 제한 조처에 "세계적인 연대에 대한 공격"이라며 반대했고,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도 '징벌'이 아닌 합당한 지원이 제공돼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이와 함께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미래 글로벌 보건 위기 대응을 위한 국제 조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그는 "오미크론은 왜 세계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에 관한 새로운 조약을 필요로 하는지 보여준다"며 "만일 각국이 함께 '다시는 안 된다'고 한목소리로 말하지 않는 한 이것은 다시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WHO 회원국은 다음 달 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WHA 특별 회기에서 해당 조약과 관련한 협상을 시작할지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이와 관련, 회원국들은 특별 회기 개최 전날인 지난 28일 조약의 초안을 준비하고 협의하고자 정부 간 협상 기구(INB)를 꾸리기로 잠정 합의했다고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합의안에는 늦어도 내년 3월 1일까지 INB 첫 회의를 열어 공동 의장 2명과 부의장 4명을 선출하고 8월까지는 작업 초안을 수립한다는 구체적인 일정이 담겼다.또 2023년 연례 WHA에 중간 보고서를 제출하고 2024년 최종 결과물을 도출한다는 목표가 제시됐다.앞서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세계 20여 개국 정상들은 지난 3월 미래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 조약 체결의 필요성을 강조한 공동 기고문을 발표했다.

경찰, 문경농협 수사…"사과 원산지 속여 대형마트 납품 혐의"

daily 사과 상자에 표기된 'MAXX문경사과'[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문경= 윤관식 박세진 기자 = 경북 문경농협이 안동 사과를 문경 사과인 것처럼 원산지를 속여 유통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문경경찰서는 원산지표기법 위반 혐의로 문경농협을 수사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지역농협인 문경농협은 지난달 17일 'daily(데일리)' 사과 상자에 안동 사과와 문경 사과를 담아 대형마트에 납품하면서 'MAXX문경사과'라는 물류스티커(표시사항)를 부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데일리'는 경북도가 개발한 경북지역 과수 통합 브랜드다. 문경시는 지역 특산품인 문경 사과를 '당도가 높고 육질이 단단해 상품성이 좋다'고 알리고 있다. 문경농협은 대형마트 전국 창고형 매장 6곳에 이런 사과 상자 500개를 납품했다. 해당 대형마트는 이 중 40여개를 판매했다. 한 상자당 판매가격은 2만9천980원이었다. 대형마트 측은 지난달 17일 오후 원산지 표기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판매를 중단한 뒤 잔여 물량을 반품했다. 마트 측은 판매한 사과에 대해서는 환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유통업체는 당초 문경농협으로부터 데일리 사과 2천 상자를 차례로 공급받기로 계약했다. 경찰은 관련 신고를 접수하고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 경북지원에 원산지표기법 위반 여부를 판단해달라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농관원 답변이 오길 기다리고 있다"면서 "현재 문경농협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문경농협은 직원의 실수로 인해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경농협은 의 입장 표명 요청에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프랑스서 "이웃에 빈대 출몰했다" 겁준 후 가짜 방제로 돈 뜯어

프랑스 파리의 한 아파트에서 방역업자가 침대에 스팀을 분사하는 모습. [A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신재우 기자 = 전 세계적으로 '빈대 공포'가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프랑스와 그리스에서 고령자와 외국인을 상대로 하는 '빈대 사기'가 기승을 부린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AFP, AP 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경찰은 전날 빈대 공포심을 이용해 노인들에게 필요하지도 않은 빈대 퇴치 서비스를 판매한 일당 두 명을 사기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동부에서 사기를 친 두 남성은 주로 90세 이상의 여성에게 전화를 걸어 이웃에 빈대가 출몰했다고 속였다. 이들은 보건당국 직원으로 위장해 피해자들의 집을 찾아간 뒤 분무기를 뿌려 빈대 예방 조치를 하는 척했고, 벌레가 사람 피부에 닿지 않게 해준다는 연고도 제공했다. 이 연고는 유칼립투스 향이 나는 시중의 크림에 불과했다. 이들은 한번 방문할 때마다 300∼2천100 유로(약 42만원∼296만원)를 청구했고, 비용을 신용카드로 결제하게 했다. 경찰은 사기 의심 신고 9건을 접수해 수사에 나섰고, 최소 48명이 사기를 당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용의자 신원을 파악한 후 스트라스부르 지역에서 빈대 방제 사기를 친 후 피해자 집을 떠나던 용의자를 체포했다. 그리스 아테네에서는 가짜로 '빈대 위기'를 만들어 단기 임대 아파트에 머물던 외국인 관광객들을 쫓아내려는 사기 행각이 드러났다. 그리스 보건부는 지난 5일 성명을 통해 보건당국이 빈대 감염을 이유로 게스트하우스 이용자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는 내용을 담은 포스터들은 "완전히 가짜"라고 밝혔다. 아테네 도심 지역 아파트 외부 벽면에 붙어 있는 이들 포스터는 '친애하는 방문객'에게 "보건당국이 그리스의 영구적인 세입자의 공중 보건을 보호하기 위해 사적인 게스트하우스에 대해 대피 명령을 내렸다"라고 밝히는 내용이 들어있다. 포스터는 숙소를 떠나지 않으면 500유로(약 70만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고 협박했고, 그리스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는 인사도 남겼다. 포스터는 철자가 틀린 영어로 작성됐고, 위조된 그리스 보건부 및 아테네 지방정부의 로고가 찍혀 있었다. 보건부는 공중 보건과 관련해서 "누구도 대중을 공포에 떨게 하거나 잘못된 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면서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아테네 등 그리스의 유명 관광지는 외국인 관광객을 고객으로 하는 단기 임대 아파트의 급증으로 인한 주택 부족, 임대료 상승 문제를 겪고 있는데 가짜 포스터 사건도 현지의 주택 문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