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녘엔 향긋한 봄소식…무뎌진 입맛 살릴 부추·미나리 출하
기사 작성일 : 2023-02-14 12:01:22
김해 대동 초벌부추 수확


[ 자료사진]

(김해·양산·창녕= 이정훈 기자 = 입춘을 넘겼지만, 여전히 추운 2월 중순 남쪽에서 향긋한 봄소식이 들려온다.

한겨울 무뎌진 입맛을 되살릴 미나리, 부추가 시장에 나오기 시작했다.

낙동강과 가까운 경남 김해시 대동면 벌판에서는 2월 초부터 초벌 부추 수확이 한창이다.

초벌 부추는 겨우내 언 땅을 뚫고 갓 올라온 부추의 새순을 처음 벤 것이다.

지난해 4∼5월 파종한 부추를 이맘때 수확한다.

연하지만 향이 강하고 알싸한 맛이 더 난다.

대동농협 부추작목회 소속 200여 농가는 1년에 부추 농사만으로 70억∼80억원 소득을 올린다.

이재순 대동농협 부추작목회 회장은 "하루에 2천단(1단 400g)씩 경매에 나올 정도로 요즘 대동 초벌 부추가 제철이다"고 말했다.

창녕군 고암면 농민들은 청정지역 창녕 화왕산 기슭에서 키운 친환경 '창녕 화왕산 미나리'를 다음 주께 출하한다.

창녕 화왕산 미나리 수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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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왕산 미나리는 지하 200m에서 끌어올린 청정 지하수와 무농약으로 키워 친환경 인증을 받았다.

화왕산 자락 고암면 감리 20여 가구가 화왕산 미나리를 키운다.

2월 하순부터 3월 하순까지가 화왕산 미나리 적기다.

줄기가 굵고 부드러워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과 미나리 특유의 파릇한 향이 아주 좋다.

양산 원동 미나리도 빠질 수 없다.

양산시 원동면은 '영남 알프스'(경남 밀양시·양산시, 울산시에 걸쳐 높이 1천m 이상 산들이 많은 고산지역)에서 발원한 사시사철 맑은 물이 흐르는 배내골로 유명하다.

주민들은 풍부하고 깨끗한 배내골 일대 지하수를 끌어올려 무농약 미나리를 키운다.

미나리꽝이 많은 원동면 원동·함포·내포·영포·선장마을 일대에서 지역주민들은 지난 11일부터 미나리 축제를 시작했다.

주민들은 4월 30일까지 약 3달간 미나리축제를 한다.

향긋한 향과 아삭한 식감이 일품인 원동 미나리를 경험할 좋은 기회다.

신선한 미나리를 쌈으로 먹거나 삼겹살과 함께 구워 먹으면 봄 내음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미나리 삼겹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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