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부대서 6명 코로나확진 '비상'…文대통령 "수송기급파" 지시(종합2보)
기사 작성일 : 2021-07-15 19:43:24

아프리카 해역에 파병 중인 해군 청해부대에서 승조원 6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돼 군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4천400t급)은 파병부대 백신 접종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2월 8일 출항한 탓에 승조원 모두 백신을 맞지 않았다.

또 함정에는 밀폐된 공간이 많고, 환기 시설이 모두 연결돼 있어 대규모 집단감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오전 참모회의에서 방역·의료 인력과 치료 장비를 지원을 위한 수송기 급파를 지시했다.

합참은 이날 "청해부대에서 7월 10일 다수의 감기 증상 환자가 발생해 13일 6명에 대해 샘플검사를 실시한 결과, 15일 6명 전원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14일에는 군수물자 적재 임무를 수행한 간부 1명이 폐렴 증세를 호소해 현지 민간병원으로 후송됐다. 그는 이 병원에서 진단검사를 받을 예정으로 코로나 확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청해부대는 확진자들을 함정 내 분리된 시설에 격리했고, 유증상자 80여명도 함정 내 별도 시설에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조치했다.

승조원 300여명 전원을 대상으로도 최대한 빠르게 PCR 검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합참 관계자는 "전체 승조원 대상 진단검사를 위해 현지 외교공관과 협의 중"이라며 "검사하는 데 하루, 이틀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합참에 따르면 문무대왕함은 지난달 28일부터 1일까지 군수물자 적재를 위해 기항지에 접안했고, 이후 지난 2일 처음으로 감기 증상 환자가 발생했다.

최초 감기 증상자에 대해 간이검사나 유전자증폭(PCR) 검사는 하지 않고 감기약만 투여했다.

이후 지난 10일 장병 다수가 감기 증세를 호소해 40여 명에 대해 정확도가 떨어지는 간이검사를 했고,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이후 13일 인접국에 증상자 6명의 샘플로 PCR 검사를 의뢰했다.

최초 증상 호소자가 발생한 10일을 기점으로 PCR 검사 의뢰까지 사흘간 공백이 생긴 것이다.

이에 기항지 항구에 접안 직후 감기 증상이 식별됐는데도 약물만 처방한데 이어, 이후 유증상자가 다수 나왔음에도 뒤늦게 간이검사만 시행해 화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합참은 "확진자 신속 치료 및 확산 방지 대책과 국내 복귀를 위한 수송 대책을 강구 중"이라고 강조했다.

합참 관계자는 "공중급유기로 의료인력을 추가 투입하는 등 지원사항 전반을 검토하는 단계"라며 "현지 외교공관, 해당 국가와 협조해 의무군수 지원에 대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파병된 한국군에서는 바레인 연합해군사(CMF)에 파견된 해군 장교가 1월 30일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지난 4월까지 총 5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2월과 4월에는 아프리카 남수단에 파견된 한빛부대에서 1명씩 확진됐으나 접촉자 등을 대상으로 한 진단검사에서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현재 해외 파병 부대 중에서 한빛부대와 아랍에미리트(UAE)에 파견된 아크부대는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쳤고, 레바논의 동명부대는 1차 접종을 마치고 2차 접종을 준비 중인 상태다.

올해 초 아프리카 아덴만 해역에 파견된 청해부대 34진과 교대를 위해 지난달 출항한 청해부대 35진 장병들도 2차 접종까지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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