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한동훈 '채상병특검 추진'에 "공수처 수사가 우선"(종합)
기사 작성일 : 2024-06-23 18:00:03

류미나 김철선 기자 =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23일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책임지겠다"며 국민의힘 차기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원 전 장관은 이날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윤석열정부가 성공해야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고, 무도한 세력에 맞서서 대한민국을 지켜낼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총선에서 '이재명 대항마'로 인천 계양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원 전 장관은 선거 결과를 반성하고 책임지는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원 전 장관은 "이러다가 다 죽는다"며 "(이번 전당대회가) 마지막 기회일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반성한다. 저와 당이 부족한 탓에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며 "여당 선거인데 대통령을 설득하지 못했다. 책임지겠다. 윤석열정부는 우리 모두 함께 만든 정부"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뢰가 있어야 당정관계를 바로 세울 수 있다"며 "저는 대통령과 신뢰가 있다. 당심과 민심을 대통령께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당내 '레드팀'을 만들어 민심을 취합하고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한 뒤 그 결과를 국민에게 공개하겠다고 공약했다.

원 전 장관은 "대선 캠프에서 정책본부장을 맡고, 인수위와 국토부 장관으로 일할 때 대통령이 동의하지 않는 사안을 두고 숱하게 토론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그 과정에 신뢰가 있고, 갈등을 충분히 해결해나갈 수 있다는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원활한 당정 소통을 앞세워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윤상현 의원 등 경쟁자들과 차별화하겠다는 시도로 보인다.

원 전 장관은 한 전 위원장이 추진하겠다고 밝힌 '채상병특검법'에 대해 "우선 공수처가 수사를 철저히 하고, 미진함이 있다면 그때 특검을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 여당 입장"이라며 거리를 뒀다.

이어 나 의원이 자신을 겨냥해 지난 총선에서 낙선했다고 지적한 것과 관련해선 "힘이 부족해 물동이를 못 채웠지만, 20년 이상 우리 당 계열에서 당선된 적 없는 제주나 인천에 출마해보고 얘기해줬으면 좋겠다"고 반박했다.

원 전 장관은 막판 출마를 결심한 배경을 설명하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친윤계 지원설'도 해명했다.

그는 "윤 대통령과 경쟁하던 지난 대선 경선 당시 정치적 논의를 나눈 동지들과 고뇌와 격론 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팀장이 안 나서면 팀원이 어떻게 뚫고 나가겠냐'는 호소와 집단적 결의 속에 내가 주체적으로 출마를 결단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출마를 결심하자마자 대통령께 전화로 구두보고 했다"며 "나경원, 윤상현 의원은 (대통령과) 만나 식사도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향후 지방선거, 대권 도전에 대한 질문에 "당정관계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모든 노력을 집중할 것"이라며 "2년, 3년 뒤 문제는 그때 국민이 어떻게 불러주시냐에 따라 생각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날 원 전 장관의 출마 기자회견에는 현역의원 중 구자근 의원이 함께했다.


당 대표 출마 선언 마친 원희룡


신준희 기자 =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국회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을 마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2024.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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