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회 40석 중 37석이 민주당…소수정당과 협치 실종 우려
기사 작성일 : 2024-06-24 18:01:20

전북특별자치도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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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임채두 기자 = 제12대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의장단(의장·부의장), 상임위원장 자리가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에도 사실상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로 채워지면서 '협치가 실종될 수 있다'라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힘 이수진 도의원(비례)은 24일 후반기 제2부의장 출마 기자회견을 하면서 "일당 독점 탈피"를 강조했다.

도의회 의석 40석 중 37석을 차지한 민주당이 의장단, 상임위원장마저 독식하는 구조를 깨야 한다는 취지다.

나머지 3석은 국민의힘, 진보당, 정의당이다.

이 도의원은 "계란에 바위 치기일지언정 민주당 혹은 전북자치도 집행부를 견제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고 회견의 배경을 밝혔다.

사실상 이 도의원은 제2부의장으로 선출될 가능성은 작다.

민주당 소속 도의원들은 지난 20일 의원 총회를 열고 문승우 도의원(군산 4)을 의장 후보로 선출했고 이명연 도의원(전주 10)과 김희수 도의원(전주 6)을 제1, 제2부의장 후보로 뽑았다.

절대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이 후보를 선출하면 사실상 그대로 확정되는 구조다.

이 도의원은 "일각에서는 제가 존재감을 보이려 2부의장 선거에 나가려고 한다고들 하는데, 제가 결국 2부의장은 되지 못하겠지만 도의회에는 (민주당 말고) 다른 색깔도 있다는 걸 알리고 싶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도의회에 민주당 이외 다른 정당 의원들이 더 진입하지 않는 한 제대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의장단, 상임위원장 문턱은 높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민주당 독점 구조는 수십년간 이어져 와 민주당 도의원들이 민주당 도지사의 도정을 견제, 감시하기 어렵다는 한계론도 여러 차례 불거진 바 있다.

진보당 오은미 도의원 역시 도의회 원 구성에 우회적으로 불만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지난 19일 진보당 전북도당이 기자회견을 열었을 때 오 도의원은 "교섭단체 구성 기준(5인) 하향 요구를 해봤느냐"는 질문에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런 말은 꺼내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 "(기준 하향을) 한번 제안해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민주당 도의들은 소수 정당의 도의원들이 목소리를 낼 창구는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한 도의원은 "국민의힘, 진보당, 정의당 소속 도의원들이 이미 상임위원회에 배정돼 나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의장단, 상임위원장은 아니라더라도 그분들이 어느 정도 여론을 주도하면서 의정 활동을 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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