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對미국 금융투자 8천억달러 돌파…'서학개미·IRA' 영향
기사 작성일 : 2024-06-25 13:00:18

신호경 기자 = 미국 주식 투자 열기에 더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에 따른 국내 기업의 미국 내 직접 투자까지 늘면서 지난해 대미(對美) 금융투자 잔액이 8천억달러를 넘어섰다.


작년 對미국 금융투자 8천억 돌파…서학개미·IRA 영향


류효림 기자.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뉴욕증시 지수 현황판 모습. 2024.3.8

한국은행이 25일 공개한 '2023년 지역·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작년 말 준비자산을 제외한 우리나라 대외금융자산 잔액은 1조9천116억달러로 전년 말보다 1천244억달러 늘었다.

투자 지역별로는 미국(8천46억달러)에 대한 금융자산이 가장 많았고, 이어 EU(2천528억달러)·동남아(2천485억달러) 순이었다.


2023년말 지역별 대외금융자산 현황


[한국은행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대미 금융자산 잔액은 2002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을 뿐 아니라, 전체 대외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42.1%)도 최대 기록이다.

2022년 말과 비교해 대 미국·EU 금융자산은 각 1천138억달러, 103억달러 불었지만, 대 중국·중동·동남아는 91억달러, 42억달러, 40억달러씩 줄었다.

특히 대미 금융자산 증가 폭은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 등의 영향으로 역대 두 번째로 컸다.

박성곤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대미 금융자산이 2019년 4천억달러, 2021년 6천억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 8천억달러를 웃돌았다"며 "금융자산 내 비중이 가장 큰 증권 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꾸준히 늘고 미국 주가 상승률도 상대적으로 높았을 뿐 아니라 IRA 등의 영향으로 삼성전자 등 대기업의 미국 내 해외공장 투자도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 중국·중동 금융자산 감소에 대해서는 "2년 연속 대중 금융자산이 줄어든 것은 중국 내 외국인 투자 여건이 나빠진 데다 중국 주가 하락, 대중 수출 부진 등의 결과"라며 "중동의 경우 국내 은행 계좌에 예치돼있던 이란 자금이 빠져 나간 영향"이라고 덧붙였다.


2023년말 지여결 대외금융부채 현황


[한국은행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작년 말 우리나라 대외 금융부채 잔액은 1조5천214억달러로 1년 전보다 1천116억달러 늘었다.

미국(3천714억달러), 동남아(3천295억달러), EU(2천460억달러) 순으로 비중이 컸고, 국내 주가 상승 등에 따라 전년 말과 비교해 중동·중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의 대 한국 투자(우리나라 입장에서 대외 금융부채) 잔액이 늘었다.

통화별 대외금융자산 잔액을 보면, 미국 달러화 표시 금융자산이 59.2%(1조1천315억달러)를 차지했고 유로화(1천857억달러·9.7%), 위안화(1천86억달러·5.7%)가 뒤를 이었다.

2022년 말보다 달러화( 978억달러), 유로화( 101억달러), 파운드화( 49억달러) 투자 잔액이 늘었지만, 위안화(-71억달러)는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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