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그리스서 관광객 또 숨진 채 발견…최소 10명 실종·사망
기사 작성일 : 2024-06-25 13:01:03

아테네 인근 해변에서 무더위 식히는 남성


(아테네 AP= 13일(현지시간) 폭염이 덮친 그리스 아테네 인근 팔리로 해변에서 한 남성이 샤워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이날 아테네를 포함한 그리스 중남부 지역의 수은주는 섭씨 43도까지 치솟았다. 2024.06.14

임지우 기자 = 40도가 넘는 기록적인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그리스에서 하이킹에 나선 관광객 한 명이 또 숨진 채 발견됐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리스 당국은 이날 그리스 남부 그레데 섬의 트리피티 협곡 인근에서 67세 독일인 남성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전날 아내에게 연락해 물이 부족하고 몸이 아프다며 현재 위치가 어딘지 모른다고 말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

최근 그리스에서는 폭염 속에서 야외 활동에 나선 관광객들이 실종되거나 숨진 채 발견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그리스 당국에 따르면 올해 들어 관광객 최소 10명이 무더위 속에서 실종되거나 사망했다.

이달 들어서도 간헐적 단식의 창시자인 영국인 의사 마이클 모슬리(67)를 포함해 벨기에, 네덜란드, 프랑스 등에서 온 관광객 등 최소 5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달 11일부터 실종 상태인 59세 미국·프랑스 이중 국적자와, 14일부터 연락이 두절된 프랑스 여성 2명 등에 대해서도 수색이 진행 중이다.

그리스 경찰 당국자는 실종된 관광객들의 구조 가능성이 점점 줄고 있다면서 이들이 숨진 것으로 파악되더라도 극심한 더위로 부패가 빠르게 진행돼 시신을 온전하게 찾을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다고 했다.

이 당국자는 등산에 나선 이들이 길을 잃는 일은 심심찮게 있어 왔지만, 이들이 숨진 채 발견되는 일은 많지 않다면서 "올해는 극심한 더위 속에서 더 많은 사람이 길을 잃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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