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오송참사 현장 '궁평2지하차도' 개통 잠정 연기
기사 작성일 : 2024-06-25 15:00:41

(청주= 전창해 기자 = 지난해 7월 침수 사고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했던 청주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의 개통이 연기됐다.


재개통을 준비 중인 청주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충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영환 충북지사는 25일 "개통 시점을 두고 논란이 있는 궁평2지하차도는 유가족들의 뜻을 받아들여 개통을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일 평균 1만대의 차량이 다니는 등 폭주하는 민원 상황을 고려해 정밀진단 후 조기 개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도는 지난해 침수 사고 뒤 지하차도 430m 구간을 포함해 오송 1교차로부터 옥산 신촌 2교차로까지 4㎞ 양방향 도로를 폐쇄했다.

이후 침수로 인해 경도가 낮아진 지하차도 벽면 보강공사를 진행하고, 양측 출입구에 차량진입 차단시설을 새로 설치하는 등 1년간 정비를 마친 뒤 오는 30일 재개통을 예고했다.

하지만 유가족들과 시민단체는 "현장점검 결과 오송역 방면 차단기, 차수벽 미설치 등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것 같다. 다시는 이 같은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며 지하차도 재개통 연기를 요구해 왔다.

도 관계자는 "전문업체의 위험성 재평가에선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유가족들의 요구를 고려하는 한편 장마철을 앞두고 좀 더 면밀하게 안전진단을 하고자 개통을 보류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는 지난해 7월 15일 오전 8시 40분께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인근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유입된 하천수로 당시 지하차도를 지나던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되고 14명이 숨진 사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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