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혁명수비대 "'하니예 암살' 대응에 시간 길어질수도"
기사 작성일 : 2024-08-21 01:00:58

테헤란 시내의 페제시키안과 하니예 대형 그림


[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탄불= 김동호 특파원 =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자국 수도 테헤란에서 하마스의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가 살해당한 데 대한 보복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블룸버그, 타스 통신에 따르면 알리 모하마드 나에이니 이란혁명수비대 대변인은 국영 IRIB 방송에 "시간은 우리 편"이라며 "대응을 기다리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나에이니 대변인은 "이란의 대응은 이전 작전과 다를 수 있다"며 "경험이 풍부한 이란군은 적을 능숙하게 처벌할 수 있으며 성급한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을 향해 "이란은 공격당한 후 그냥 지나간 적이 없다"며 "적은 적시에 정확한 공격이 올 것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은 지난달 30일 마수드 페제시키안 신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하니예가 이튿날 새벽 테헤란의 숙소에서 암살당하자 이스라엘을 공격 주체로 지목하고 가혹한 보복을 공언했지만 3주가 지난 아직 실행에 옮기지 않고 있다.

지난 16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란이 가자지구 휴전 협상의 추이를 지켜보며 이스라엘 공격을 연기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미국·이란·이스라엘 당국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하니예 암살 직후 하루 이틀 새 이란이 보복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지만 암살이 갑작스럽게 벌어진 만큼 이에 상응하는 강도로 이스라엘에 보복하기 위해선 현실적으로 상당한 준비 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이란과, 중동 내 이란 대리세력의 보복 공격에 대비해 암살 직후부터 최고 단계의 군 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어 보복이 늦어질수록 이에 소요되는 비용과 피로도는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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