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대전보건대, 올해 글로컬 대학 본지정…대학들 '희비'
기사 작성일 : 2024-08-28 13:00:33

김중수 글로컬대학위원회 위원장


[ 자료사진]

(대전= 정찬욱 기자 = 교육부의 올해 '글로컬 대학 30 사업' 최종 선정 결과가 28일 발표되면서 대전·충남 예비 지정 대학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예비 지정됐던 이 지역 6개 대학 가운데 선정된 충남 논산 건양대와 대전보건대는 환영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 2차 글로컬 대학 지정에 사활을 걸어온 나머지 대학들은 "당혹스럽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대전·충남 지역에서는 지난해 1차 사업에서 한 대학도 배출하지 못했다.

건양대는 육군훈련소, 국방대, 3군 본부, 국방국가산업단지 개발 등 지역 특성을 살린 'K-국방산업 선도대학', 대전보건대는 대구보건대, 광주보건대와 함께 '보건의료산업 인력 양성 표준'이라는 초광역 연합 유형을 각각 내걸어 지정에 성공했다.

통합을 전제로 이 사업에 재도전한 국립 충남대와 한밭대는 거듭된 진통 끝에 막판 합의에 이르면서 '남은 불씨'를 살렸다는 일부 기대도 있었지만, 최종 절충안이 지난 21일 대면 심사에도 반영되지 못하면서 사실상 탈락을 자초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충남대는 이날 결과 발표 직후 "한밭대와의 통합 논의를 중단하고 내부 역량 결집을 통한 새로운 혁신을 추진해 국가 거점 국립대학으로서의 위상을 재정립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남대, 천안 순천향대 등은 본 지정을 위해 숨 가쁘게 달려왔지만, 역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한남대는 지역의 우수한 창업 인프라, 특화된 교육 역량을 토대로 지역 발전전략(스타트업타운 조성)과 연계한 국내 최고의 'K-스타트업 밸리' 대학 모델을 추진했다.

순천향대는 지역산업 연계형 소전공 교육, 학생 진로 특화 4개 유니버시티 체계 구축 등의 교육혁신과 로컬·글로벌 산학연 공유캠퍼스 구축, 지역특화산업인 모빌리티·메디바이오·탄소중립(MMC) 기반 허브 대학 구축을 통한 지역 성장 동력 확보 등을 핵심 방향으로 설정하고 적극 추진해 왔다.

글로컬 대학에 선정되면 정부가 5년간 1천억원을 파격 지원한다.

지역의 한 대학 관계자는 "올해 2차 선정에서도 특정 지역 대학 쏠림이 심해 교육마저 정치에 이용당하고 있다는 의문이 있다는 것이 많은 대학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른 대학 관계자도 "교육부는 글로컬 대학 30 사업이 인구 감소와 청년층의 수도권 유출·산업구조 변화 등 지역과 지역 대학이 처한 공동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고 있지만, 선정되지 못한 대학은 결국 죽으라는 사형선고와도 같다는 인식이 넓게 퍼져 있다"고 지적했다.

선정되지 못한 지역 대학들은 "2026년까지 아직 10개 대학이 추가로 남아 있는 만큼 더 철저히 준비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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