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 적을 때마다 기쁨의 눈물"…문해교육 시화전 전시
기사 작성일 : 2024-08-29 08:00:40

제13회 성인 문해 교육 시화전 글꿈상 수상작


[교육부 제공]

(세종= 김수현 기자 = "글을 모를 때에는 온통 모르는 빈칸투성이!…내 이름을 적을 때마다 (기쁨의) 눈물이 난다."

"글자가 나의 약점이 돼 가시가 돼 마구마구 찔렀다. 은행에 가면, 관공서에 가면 두려움이 앞섰다.…지금 난 중학생…가시 박힌 자리에 배움이란 행복을 가득가득 눌러 채워야지."

교육부는 '제13회 성인 문해교육 시화전'에서 시화 부문에 115명, 엽서 부문에 51명이 수상했다고 29일 밝혔다.

성인 문해교육 학습자들의 공모전인 이번 대회에는 1만8천937명이 참여했다.

정복순(울산남부도서관) 씨는 글을 모를 때 빈칸투성이였던 세상이 이름을 드러내 기쁨의 눈물이 났다는 경험담을 시화로 표현해내 최우수상이자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상에 해당하는 글꿈상을 받았다.

역시 글꿈상을 수상한 이상례(세종한글교육센터) 씨는 배우지 못한 한을 가시에 비유해 계속해서 성장하는 자기 모습을 담담하게 그려냈다.

교육부는 12월 31일까지 국가문해교육센터 홈페이지(www.le.or.kr)에서 시화전 수상작을 전시하고, 지역별 문해의 달 행사 때에도 오프라인에서 전시할 예정이다.


제13회 성인 문해 교육 시화전 글꿈상 수상작


[교육부 제공]

한편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이날 제4차 성인 문해 능력 조사 결과, 지난해 우리나라 성인 가운데 기본적인 읽기·쓰기·셈하기에 어려움을 겪는 비문해 성인(문해 능력 수준 1)이 3.3%라고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성인 문해 능력 조사는 전국의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3년마다 시행되는 조사다.

문해 능력 수준 1은 초등학교 1∼2학년 학습이 필요한 수준으로,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읽기·쓰기·셈하기가 불가능한 정도를 의미한다.

이번 수치는 직전 조사(2020년 기준) 당시 4.5%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이와 함께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대한민국 문해의 달'인 9월을 맞아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에는 우선 이날 강원 원주 오크밸리에서 '2024 문해교육 학술대회(콘퍼런스)'를 열고 문해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논의한다.

아울러 비문해 성인을 대상으로 금융교육, 미용 제품 활용 등 생활 문해 교육에 공헌한 하나은행, 로레알 코리아 등 기업에 평생교육 유공 표창도 수여한다.

최창익 교육부 평생직업교육정책관은 "기본적인 읽기·쓰기·셈하기 외에도 디지털·생활·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문해 교육을 지원해 비문해 성인들이 세상과 원활히 소통할 수 있도록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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