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자들, 트럼프 캠프와 관계 구축에 어려움 직면"
기사 작성일 : 2024-08-29 12:00:59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A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혜림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중국 강경 정책을 예고한 가운데 이를 완화하기 위한 중국 당국자들의 접촉 노력이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과 중국 당국자 8명을 인용해 중국 당국자들이 트럼프 캠프 관계자 등과 만나는 자리를 확보하는 데 실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트럼프 캠프와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 당시 주미 중국대사를 지낸 추이톈카이(崔天凱)까지 파견했지만, 이런 노력도 대체로 성공하지 못했다고 FT는 전했다.

이 같은 노력의 실패는 트럼프 캠프 내 중국에 대한 경계심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내 반중 정서가 강한 가운데 중국의 간첩 활동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는 상황에서 이들과의 접촉이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트럼프 캠프의 판단이라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 관료 출신들이 운영하는 보수성향 싱크탱크 '미국우선정책연구소'의 중국 전문가 스티브 예이츠는 중국 당국자를 만나는 것에 별 이득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견해가 잘 알려진 상황에서 중국 측과의 만남이 오해를 빚을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일부 참모들은 중국 당국자들을 만날 경우 차기 행정부에서 일할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전했다.

한 중국 학자는 "중국 측이 정보 수집 등 악의적 의도를 갖고 있다고 트럼프 캠프 측이 생각하는 것 같다"고 짚었다.

트럼프 캠프의 경계심은 2016년 대선에서 러시아가 트럼프 당시 후보의 승리를 위해 개입했다는 '러시아 스캔들' 이후 더 커졌다고 한다.

당시 사건의 조사 과정에서 주미 러시아 대사와 만나 제재 해제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드러난 마이클 플린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직에서 물러났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을 지낸 빅토리아 코츠는 "미래 트럼프 행정부에서 일할 가능성이 있는 관료들이 적과의 공모 혐의로 조작되고 오해될 수 있는 중국과 같은 적국과의 만남을 경계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예이츠는 "트럼프 캠프는 11월 대선 승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캠프 구성원들 사이에는 2016년 때보다 훨씬 더 엄격한 규율이 작동한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관들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선거캠프와도 접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누가 해리스 부통령의 아시아 정책을 담당하는지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에 해리스 부통령의 한 보좌관은 중국에 대한 입장은 "바이든-해리스 행정부 당국자들의 정기적인 소통을 통해 계속 전달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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