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마오리족 왕', 69세로 별세…"전통 보존에 힘써"
기사 작성일 : 2024-08-30 15:00:59

뉴질랜드 북섬 응아루아와히아에 몰려든 마오리 왕 조문객들


[AF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델리= 유창엽 특파원 = 뉴질랜드 마오리족 왕인 킨지 투헤이티아 푸타타우 테 훼로훼로 7세가 6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AP통신 등이 30일(현지시간) 전했다.

'마오리 왕 운동' 단체 대변인 라후이 파파는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을 통해 투헤이티아 왕이 이날 뉴질랜드의 한 병원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에 들었다고 밝혔다.

제7대 마오리 왕으로 수일 전 대관 18주년을 기념한 그는 심장 수술 후 회복 과정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마오리 왕 운동은 1850년대 영국 식민 지배에 맞서 마오리족 단합을 위해 마오리족들이 일으킨 것이다. 마오리족이 1858년 만든 직위인 마오리 왕은 뉴질랜드 정부 내에서 법적인 권한은 없다.

AP는 마오리족 왕 운동은 비원주민들에 대한 토지 매각에 종지부를 찍고 부족 간 전쟁을 종식하며 영국 식민 지배에 맞서 마오리족 문화 보존을 위해 활동한다고 관련 웹사이트를 인용해 전했다.

마오리 왕은 뉴질랜드에서 대체로 상징적이지만 마오리족에게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오리족은 뉴질랜드 인구 520만여명 중 약 20%를 차지한다.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는 고인이 마오리족 전통과 가치 보존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조의를 표했다.

뉴질랜드의 헌법상 국가원수인 영국 찰스 3세 국왕과 커밀라 왕비도 애도 성명을 통해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고인이 문화, 전통, 치유를 기반으로 마오리족과 뉴질랜드의 미래를 위해 크게 헌신했다"고 추모했다.

투헤이티아 왕 후임이 누가 될지는 현재로선 불명확하다고 A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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