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물가 2.0%↑, 41개월만에 최저…농산물·유가 안정세(종합2보)
기사 작성일 : 2024-09-03 11:00:21

서울 전통시장 60곳서 추석 제수용품 최대 30% 할인


류영석 기자 = 서울시 60개 시내 전통시장에서 추석 성수품과 농·축·수산물을 최대 3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기 시작한 2일 오후 서울의 한 전통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4.9.2

(세종= 민경락 박재현 기자 =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 초반으로 둔화하면서 안정세를 이어갔다.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석유류 물가 상승 폭이 축소됐고 농산물 물가도 안정세를 보인 영향이다. 다만 배 등 일부 과일 물가는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정부는 앞으로 기상이변 등 추가 충격이 없다면 2% 초반의 물가 안정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며 올해 목표치(2.6%) 하향 조정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래픽] 소비자물가 추이


김영은 기자 = X(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 석유류 물가 기여도 '뚝'…전기·가스·수도는 상승세 견인

통계청이 3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114.54(2020년=100)로 1년 전보다 2.0% 상승했다.

2021년 3월 1.9%를 기록한 뒤 3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4월(2.9%) 3%를 하회한 뒤 둔화해 온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월(2.6%) 상승 폭이 커졌다가 지난 달 다시 2%대 최하단으로 떨어졌다.

품목성질별로 보면 공업제품 물가가 1.4% 상승하면서 전체 물가를 0.47%포인트(p) 끌어올렸다.

석유류 물가는 0.1% 상승하면서 전달(8.4%)보다 상승 폭이 크게 줄었다.

국제유가 하락세에 더해 1년 전 상승 폭이 컸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가 겹친 결과다. 전체 물가 기여도도 전달과 비교해 0.31%p 감소했다.

반면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는 16.8% 오르며 2022년 7월(21.4%) 이후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농·축·수산물은 2.4% 올랐다. 물가 기여도는 0.19%p였다.

이중 농산물은 3.6% 올랐다. 전달(9.0%)에 비해 상승 폭이 둔화했다.

서비스 물가는 2.3% 오르며 전달(2.3%)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중 공공서비스와 개인 서비스 물가는 각각 1.4%, 3.0% 상승했다. 외식 물가는 2.8% 오르며 전체 물가 상승 폭을 상회했다.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3.3% 상승하면서 전달(1.0%)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전체 물가 기여도도 0.12%p를 기록하며 전달(0.04%p)보다 확대됐다.


서울 시내 주유소


[ 자료사진]

◇ 올해 정부 인플레이션 목표치 하향 조정 가능성 시사

'밥상 물가'와 관련 있는 신선식품 지수는 3.2% 오르며 전월(7.7%)보다 상승 폭이 크게 축소됐다.

7월 21.3%를 기록했던 신선과실 상승률은 지난달 9.6%로 둔화했다. 다만 배(120.3%), 사과(17.0%) 등은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배는 최근 상승 폭이 축소되고 있다"라며 "햇과일이 출하되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선채소 물가는 1.7% 하락하며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전달과 비교하면 16.5% 오르며 상승 폭이 전달(6.3%)보다 확대됐다. 폭염·폭우 등 날씨 영향이라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가계 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도 2.1% 상승하면서 지난해 7월(2.0%)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1% 상승했다. 전달(2.2%)보다 0.1%p 낮아진 것으로 2021년 11월(1.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24년 8월 소비자물가동향은


(세종= 배재만 기자 = 통계청 공미숙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8월 소비자물가동향을 설명하고 있다. 2024.9.3

공미숙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유가와 농산물 상승 폭이 많이 축소되면서 전체 물가 상승 폭이 많이 둔화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기상이변, 유가 불안 등 추가 충격이 없다면 물가 상승률이 2% 초반대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황경임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비교하면 우리가 정점이 가장 낮았고 2% 도달 시기가 상대적으로 빨랐다"라며 "주요국에 비해 물가가 빠르게 안정화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정부 인플레이션 목표치(2.6%) 하향 조정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다른 변수가 없다면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정부는 추석 성수품 물가 안정을 위해 배추·무 등 20대 성수품을 역대 최대 규모인 17만톤(t) 공급하고 700억원 규모의 할인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달 말 끝날 예정인 수입 과일 할당관세 적용 기간도 바나나·망고 등 10종에 대해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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