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 탄소중립 위해 조속한 무탄소에너지 이행기준 마련을"
기사 작성일 : 2024-09-04 11:01:12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 차대운 기자 = 정부가 국제에너지기구(IEA)와의 '무탄소에너지 공동선언문' 발표를 계기로 향후 재생에너지, 원전, 청정수소 등 모든 무탄소에너지를 아우르는 '무탄소 에너지(CFE) 이니셔티브'의 국제적 확산이 빨라질 것으로 기대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4 기후산업국제박람회'를 계기로 '한·IEA 포럼'을 개최했다.

'무탄소에너지를 통한 탄소중립 달성의 길'을 주제로 열린 포럼에는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 최남호 산업부 2차관, 키하라 신이치 일본 경제산업성 국장, 20여개국 주한대사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최남호 차관은 축사에서 "한국과 IEA가 함께 발표한 무탄소에너지 공동선언문이 CFE 이니셔티브의 글로벌 확산과 2050 탄소중립 달성을 가속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부와 IEA는 전날 'CFE 이니셔티브'를 지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 '한·IEA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CFE 이니셔티브는 지난해 9월 윤석열 대통령이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제안한 것으로,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의 조기 이행을 위해 재생에너지, 원전 등 모든 무탄소에너지를 폭넓게 활용하자는 개념이다.

비롤 사무총장은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는 원전, 청정수소,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등 모든 기술과 에너지원의 동원이 필수적"이라며 "CFE 이니셔티브는 기후 목표를 달성하면서 에너지안보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리더십의 좋은 예"라고 말했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 방한 기자회견


김성민 기자 =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9.3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CFE 이니셔티브를 추진하는 한국의 CF연합이 주최하는 'CFE 이니셔티브 콘퍼런스'도 열렸다.

행사에는 CF연합 이회성 회장을 비롯해 비브하 다완 인도 에너지자원연구소(TERI) 이사장,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팀 굴드 IEA 수석 에너지 이코노미스트 등 무탄소에너지 관련 국내외 전문가 1천여명이 참석했다.

전문가들은 토론에서 "선진국 중심의 재생에너지 요구는 개도국과 제조업 중심 국가들에 '사다리 걷어차기'로 실질적 탄소중립에 한계가 있다"면서 CFE 이니셔티브의 조속한 이행 기준 마련을 주문했다고 산업부가 전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올해 10월 브라질에서 열릴 '청정에너지 장관회의'를 계기로 주요국 민·관 전문가로 구성된 '글로벌 작업반'을 출범시켜 CFE 이행 기준 마련 논의를 주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력을 대량 소비하는 인공지능(AI)의 급속한 보급, 전기차를 포함한 일상 속 전동화 가속 등으로 세계적으로 전력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늘어남에 따라 재생에너지뿐 아니라 원전 등 모든 에너지원을 동원해야만 탄소중립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목소리에 점차 힘이 실리고 있다.

다만 당장은 민간 주도의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운동에 애플 등 세계 주요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어 재생에너지 보급이 미국, 유럽연합(EU) 등 선진국보다 크게 더딘 한국 입장에서는 재생에너지 확충에 더욱 힘을 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현재 한국의 전체 발전량에서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미치지 못한다. 최근 발표된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실무안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30년 21.6%, 2038년 32.9%로 높이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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