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관·공보의 투입했지만 충북 응급 의료 파행 막기 역부족
기사 작성일 : 2024-09-04 13:00:30

(청주= 이성민 기자 = 정부가 응급환자가 늘거나 전문의가 빠져나간 충북대병원과 충주의료원 응급실에 4일 공보의 등 보강 인력을 파견했다.


건국대 충주병원, 응급실 제한 운영


(충주= 김형우 기자 = 1일 오전 문이 닫힌 충북 충주시 건국대 충주병원 응급실 앞으로 환자가 걸어가고 있다. 이 병원은 응급실 전문의 7명 중 5명이 사직하면서 이날부터 응급실을 제한 운영하기로 했다. 평일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는 운영하지만, 야간과 주말에는 문을 닫는다. 2024.9.1

응급실 진료 여력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인데, 정작 전문의 7명 중 5명이 빠져나가며 파행을 빚고 있는 건국대 충주병원 응급실에는 아무런 지원책을 내놓지 못하면서 충북지역의 응급의료 위기 상황은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이날 충주의료원과 충북대병원에 각각 공보의 2명과 군의관 2명을 배치했다.

충주의료원은 건국대 충주 병원이 지난 1일부터 단축 진료에 들어간 뒤 응급 환자가 2배가량 늘며 의료진이 과부하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당국은 앞서 건국대 충주병원 응급실이 단축 진료에 들어가자 이 지역 경증·중등증 환자는 공공의료기관인 충주의료원 등 병의원을 확대 운영해 수용하고 중증 환자는 원주·제천·청주의 주요 병원에 이송하도록 한 바 있다.

충주의료원에 투입된 공보의 2명은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아니지만, 이 응급실 전문의 5명의 지도 아래 진료를 보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충주시 보건소 관계자는 "충주의료원은 경증과 중등증 환자를 수용하기 때문에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아니더라도 이들이 큰 무리 없이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며 "내주 최대 2명의 공보의를 추가 투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충북 유일 상급종합병원인 충북대병원은 응급의학과 전문의 군의관 2명이 투입되며 전문의가 모두 7명으로 늘었다.

지난달 이 병원에선 응급의학과 전문의 6명 가운데 2명이 각기 휴직과 병가를 내면서 총 나흘간 응급실 운영이 일시적으로 중단된 바 있다.

이후 병가를 낸 인원이 복귀하고 정부에서 군의관을 긴급 파견하면서 운영이 정상화됐지만, 해당 군의관이 코로나19에 걸려 지난달 30일부터 다시 나오지 않으면서 전문의 5명이 교대 근무를 서며 또다시 위태롭게 응급실을 지켜왔다.

현장에서는 전공의 이탈로 의료진 피로가 누적된 상태에서 또다시 예기치 못한 일로 전문의가 추가로 빠져버릴 경우 응급실 운영 중단 사태가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중증 응급 환자만 받는 충북대병원의 경우엔 건국대 충주 병원이 위치한 북부권과는 거리가 있어 이 병원의 응급실 파행 이후 응급실 환자 수가 크게 늘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건국대 충주병원, 응급실 제한 운영


(충주= 김형우 기자 = 1일 오전 문이 닫힌 충북 충주시 건국대 충주병원 응급실 앞에 폐쇄 안내문이 붙여져 있다. 이 병원은 응급실 전문의 7명 중 5명이 사직하면서 이날부터 응급실을 제한 운영하기로 했다. 평일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는 운영하지만, 야간과 주말에는 문을 닫는다. 2024.9.1

정부로부터 보강 인력을 지원받은 병원은 잠깐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이지만, 응급실 파행이 지속되고 있는 건국대 충주병원 사태 해결은 요원하기만 하다.

정부는 이번 지원 대책에서 건국대 충주 병원에는 보강 인력을 투입하지 않기로 했다.

정부 자원 내에서도 군의관 등 응급의학과 전문의를 찾기가 어려운 데다, 응급실 운영이 정상화되기 위해 충원돼야 할 전문의 수가 너무 많다는 판단에 충주의료원 등 타 병원 응급실의 진료 여력을 대신 보강하기로 한 것이다.

건국대 충주병원의 응급의학과 전문의 7명 중 5명은 지난달 말 배후 진료 의사 부족과 응급환자 전원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사직했다.

병원 측은 응급의학과 전문의 연봉을 대폭 인상하고 헤드헌팅 업체와 교수 인맥을 총동원해 신규 인력을 구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지원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병원엔 평소 하루 평균 50명 안팎, 많게는 80명의 응급실 환자가 내원했고, 이 가운데 70%가량은 중증 환자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도 관계자는 "응급의학과 전문의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 병원 측이 자체적으로 충원할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다른 지역 주요 병원에 협조를 구하고 충주 지역 중증 환자를 전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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