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일본제철에 US스틸 인수 '국가안보 위험' 경고"
기사 작성일 : 2024-09-05 16:00:59


2023년 촬영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있는 US스틸 공장 일부.[A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김정은 기자 =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일본제철에 보낸 서한에서 이 회사의 US스틸 인수는 미국 철강 업계에 해를 미침으로써 국가 안보 위험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4일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서한에서 이번 거래는 미국 철강 생산에 해를 미치고 US스틸이 계속해서 무역구제 조치를 적극적으로 추구할 가능성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CFIUS는 또 "위원회는 이번 거래의 결과로 유발되는 미국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회사측은 이날 서면 답변에서 "이번 거래 거부는 US스틸 제철소 용광로 시설 가동 정지로 이어질 것이며 수천개 일자리를 잃게 될 가능성이 있고, 결국 미국 산업계에 대한 철강 공급의 질과 회복력을 약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이 이 문제에 있어 사실과 법이나 미국 국가 안보 이익에 기반해서가 아니라 정치 등에 기반해 행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은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불허 방침을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미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일본제철은 지난해 12월 미국 산업화의 상징으로 꼽혀 온 US스틸을 141억 달러(약 18조3천억원)에 매수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일본제철과 US스틸은 같은 달 CFIUS 심의를 요청했으며 백악관은 당시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승인하기 전 이번 거래가 국가 안보 등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CFIUS는 외국인의 미국 기업 인수합병 등 대미 투자가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심사해 안보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시정 조치를 요구하거나 대통령에게 거래 불허를 권고할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지난 3월 "US 스틸은 한 세기 이상 상징적인 미국 철강 회사였고, 그것이 국내에서 소유되고 운영되는 미국 철강 회사로 남아있는 것이 필수적"이라면서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계획에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직 사퇴 후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등판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노동절인 지난 2일 US스틸 본사가 위치한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를 찾아 일본제철의 인수에 반대한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같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미국 여야가 초당적으로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반대하는 것은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 노동자의 표심 등을 고려한 것으로 미국 언론은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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