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6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로비에서 현안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9.6

안채원 조다운 기자 = 국민의힘은 6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여당의 4·10 총선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모 매체가 보도한 것을 놓고 민주당이 공세에 나선 것과 관련해 "괴담 정치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박준태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이 김건희 여사에 대해 전혀 실체가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바탕 삼아 선거 개입, 대통령의 선거법 위반을 거론한다"며 "세 사람이 나서 호랑이를 만드는 삼인성호(三人成虎)의 전형"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김건희 여사가 특정 정치인에게 지역구 이동을 요구했다는 이야기는 확인되지 않은 허구"라며 "그럼에도 민주당은 이 문제를 확대 재생산하며 없는 호랑이를 만들려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민주당은 또다시 특검, 청문회, 국정조사 등을 운운하며 정치적 논란을 극대화하려 할 것"이라며 "실체 없는 호랑이 만들기를 중단하고 민생을 우선하라"고 촉구했다.

나경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민주당 등 야당이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을 기존 '김건희 특검법'의 수사 대상으로 새롭게 추가해 발의한 것 관련 "무슨 건수만 있으면 '기승전 김건희 특검'을 외치는 이들의 목적은 명백하다"며 "사사건건 근거와 구실을 만들어 대통령 탄핵의 빌드업을 집요하게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나 의원은 이어 "특히 더 나쁜 것은 김건희 여사를 윤석열 정부의 가장 약한 고리로 판단하고 집중 공격하는 것"이라며 "선거 전 시작된 아주 악질적인 '줄리 음모론'이 그 신호탄"이라고 했다.

나 의원은 "여성에게 가장 모멸감을 주는 프레임이고, 아주 비열한 일"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부터 시작해 여성 정치인들에게 시시때때로 주로 가했던 교묘한 네거티브를 대놓고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동훈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가 지난 총선 당시 김영선 국민의힘 의원에게 지역구를 옮겨 출마하라는 메시지를 보내며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언론 보도에 대해 "언론에 나온 분은 (당에서) 컷오프(공천배제) 했던 것으로 안다"며 "특별히 더 드릴 이야기가 없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이 당시 경남 창원의창에서 지역을 옮겨 김해갑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결국 해당 지역구 경선에서 제외된 점을 들어 김 여사의 공천 개입설을 부인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