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서울= 김철문 통신원 인교준 기자 = 독일 군함 2척이 22년 만에 처음으로 이달 중순 대만해협을 통과할 예정이라고 대만 자유시보와 독일 매체 슈피겔이 9일 보도했다.

[대만 자유시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슈피겔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베이징(중국 당국)이 독일 군함 통과와 관련해 (그 어떤) 통보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뒤 독일 군함들이 대만해협을 지나게 될 것임을 알렸다.

다국적 합동 군사훈련에 참여한 독일 호위함 바덴-뷔르템베르크와 보급함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은 지난 6일부터 한국·일본 등을 방문하는 일정과 함께 필리핀·인도네시아를 경유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과정에서 대만해협을 통과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합동 훈련은 독일 이외에 미국·프랑스·이탈리아·일본·말레이시아·싱가포르· 필리핀·인도네시아 등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국방부는 자국 군함의 대만해협 통과 여부와 관련해 공식적인 확인을 하지 않았다고 이들 매체는 전했다.

중국과의 경제 교류 규모가 큰 독일은 오는 11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확정하려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해올 정도로 친중 성향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독일 군함의 대만해협 통과로 인한 파장이 작지 않을 전망이다.

외신 보도로 독일 군함의 대만해협 통과 가능성이 알려진 지난달 19일 중국 외교부의 마오닝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대만 문제는 중국 내정으로 항행의 자유를 핑계로 (중국의) 영토와 주권을 훼손하는 데 대해 일관되게 반대해왔다"고 강한 거부감을 표시한 바 있다.

앞서 미국·캐나다·영국 등은 올해 들어서도 자국 군함의 대만해협 통과를 강행했고 그때마다 중국은 강하게 반발하면서 해당 군함의 경로를 추적·감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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