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운동을 위해 수영장에 들른 물리치료사가 심폐소생술로 심정지 환자의 생명을 구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사진은 미담의 주인공인 서울의료원 재활의학센터 이승구 물리치료사. 2024.9.9 [서울의료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기훈 기자 = 새벽 운동을 위해 수영장에 들른 물리치료사가 심폐소생술로 심정지 환자의 생명을 구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미담의 주인공은 서울의료원 재활의학센터 소속 이승구(35) 물리치료사.

9일 서울의료원에 따르면 이 물리치료사는 지난 4일 오전 6시 50분께 서울 중랑구의 한 수영장 탈의실에서 갑자기 40대 남성이 쓰러지는 것을 목격했다.

쓰러진 남성의 안색이 새파랗고 신체 강직이 발생하는 것을 확인한 이 물리치료사는 주변 사람들에게 119 신고와 함께 자동 제세동기를 가져다 달라고 요청하면서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자동제세동기로 심장 충격도 진행했으며, 이후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해 환자를 병원으로 옮겼다.

서울의료원 권역응급의료센터는 당시 중증 응급치료구역 만실로 추가 수용이 어려웠지만, 다행히 심폐소생실은 수용이 가능한 상황이어서 해당 환자를 응급치료 할 수 있었다.

정밀 검사 결과 환자의 심장 혈관에 이상이 발견됐으며, 환자는 응급의료센터 의료진과 심뇌혈관센터의 긴밀한 협조 아래 중재술을 받고 무사히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의료원으로 이송된 심정지 환자를 최초 진료한 권역응급의료센터 정용욱 과장(응급의학과 전문의)은 "초기 처치가 몇 분만 늦어져도 후유증이 남거나 심하면 사망할 수 있었던 위험한 상황이었다"며 "이번 대응은 심정지 환자 발생 현장의 목격자 대응과 후속 조치가 매뉴얼대로 이뤄진 생존사슬(chain of survival)의 모범적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 물리치료사는 "함께 힘을 합쳐 환자를 도운 수영장 관계자와 119구급대, 그리고 힘들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응급환자를 인계받아 최선을 다해 살려낸 의료진의 노고와 헌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