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미술관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유치과정 운영방식 갈등
기사 작성일 : 2024-09-10 15:01:13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들어설 이기대 예술공원 개념도


[부산시 제공]

(부산= 오수희 기자 = 부산시가 세계적인 미술관인 퐁피두센터 분관 유치를 추진하는 가운데 시의회 보고 과정에서 운영방식을 둘러싼 진실 공방이 이어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10일 부산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유치 관련 논란은 "부산시가 시의회 상임위에서 퐁피두 센터 서울분관 계약이 끝난 뒤 부산에서만 퐁피두 센터 분관이 독점 운영된다고 허위 보고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면서 불거졌다.

부산시는 "해당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시는 "퐁피두 센터 서울분관 전시가 내년 하반기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현재는 (서울분관) 재계약이 된다 안된다는 부분을 이야기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다시 말해 부산에서만 퐁피두센터 분관이 독점적으로 운영된다고 시의회에 허위 보고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고, 부산은 부산 만의 독창적인 전시를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는 게 부산시 입장인 셈이다.

9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원석 의원(사하2)이 시정질문에서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유치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면서 논란은 확대됐다.

전 의원은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유치는 시민 소통 부재와 과다 예산으로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부산시는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유치를 추진하면서 시민과 대화나 협력은 고사하고 맞불로 대응했다"면서 "건립비만 1천100억원이 들고 매년 수십억원을 브랜드 사용료로 지불하고 연 2회로 예정된 전시 비용은 따로 지급돼야 해 연간 100억원이 넘는 예산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유치가 박형준 시장 가족관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지, 2년 전 박 시장이 퐁피두센터를 방문했을 때 특정 갤러리 전속 작가와 동행한 것에 오해의 소지가 있다"면서 "구덕운동장 재개발과 백양터널 통행료 유료화 등처럼 퐁피두 센터 유치도 부산시의 소통 부재로 시민 혼란을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센터 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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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는 전 의원 주장에 대해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유치에 특정 갤러리와 소속 전속 작가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하는 의문이 든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닌 정치 공세에 불과하다"면서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시정에 흠집을 내고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데에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부산시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무소속 서지연 의원(비례)도 이날 "시가 상임위 보고 때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이 독점적으로 운영된다고 보고 한 적이 없다"며 "박 시장 가족이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유치에 개입한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는 주장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양미숙 부산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부산시가 문화예술계나 시민사회와 소통하거나 논의하지 않고 졸속적이고 일방적으로 퐁피두센터 분관 유치에 나섰고, 건립예산이나 운영비 조달계획도 밝히지 않았다"면서 "문화예술계와 시민사회가 힘 합쳐 유치 반대에 나설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산시와 퐁피두센터는 9일 '퐁피두 센터 부산'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시는 예술위원회를 구성해 부산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과 프로그램을 논의하고 시민과 전문가 의견수렴과 행정절차를 거쳐 본 계약(MOA)을 체결할 예정이다.

시는 행정절차를 거쳐 2027년 '퐁피두 센터 부산' 공사를 시작해 2031년 개관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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