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목원, DMZ 동부지역 산림습원 10곳 발견
기사 작성일 : 2024-09-10 18:00:38

(포천= 김도윤 기자 =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비무장지대(DMZ) 동부지역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안에서 산림습원 10곳을 발견했다고 10일 밝혔다.

고성 5곳, 인제 3곳, 양구 2곳 등으로 전체 면적은 100㏊에 달하며 자연계곡형과 묵논형이 대부분이라고 국립수목원은 설명했다.


강원 인제군 민통선 내 산림습원


[국립수목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산림습원은 산림 내 습지뿐만 아니라 과거 화전, 경작 등의 활동으로 형성된 수분을 다량 함유한 지형이나 수분이 공급되는 지점까지 포함한다.

산림생태계에서 수생태계와 산지 환경을 연결하는 역할을 해 생물다양성의 보고(寶庫)로 평가된다.

국립수목원은 동부지역 산림습원에서 식물 711종을 확인했다.

특히 멸종위기종인 목련과 위기종인 왕둥굴레를 비롯해 산작약, 삼지구엽초, 세잎승마, 왜박주가리 등 산림청 지정 희귀식물 20종과 특산식물 18종이 포함됐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고 '목련'이라고 부르는 나무는 실제 백목련이다.

이밖에 신나무 군락, 버드나무 군락, 달뿌리풀 군락 등 약 60개 습지식생 군락도 관찰됐다.


습지식물 '물질경이'


[국립수목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민통선 내 산림습원 발견은 2021년 서부지역(김포·파주) 7곳, 2022년 중부지역(철원·연천) 9곳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국립수목원은 국내 산림습원 455곳 중 우수한 247곳을 2020년부터 3년 주기로 모니터링과 정밀 조사 등으로 관리하고 있다.

임영석 국립수목원장은 "기후 변화와 생물다양성 감소가 동시에 진행되는 복합 위기(Dual Crisis) 상황에서 산림습원은 산림 내 소생물권 다양성을 유지하는 필수적인 장소"라며 "철저한 모니터링과 연구로 보전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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