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쇼이구, 中 왕이에 "중국식 우크라전 해결 방안 환영"(종합)
기사 작성일 : 2024-09-11 13:00:57

세르게이 쇼이구 러 국가안보회의 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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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베이징= 최인영 정성조 특파원 =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10일(현지시간)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과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11일 중국 외교부와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두 사람은 전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브릭스(BRICS) 고위급 안보 대표 회의에서 별도로 만났다.

중국 외교부는 "쇼이구 서기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러시아 입장을 설명했고, 중국과 브라질이 공동으로 '여섯 가지 공동인식'을 내놓은 것을 환영하면서 이 공동인식이 국제 사회에서 널리 인정받을 것이라고 낙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중국과 브라질이 우크라전 해결 방안으로 함께 발표한 '여섯 가지 공동인식'은 ▲ 전장의 외부 확산·전투 격화·상호 자극 방지 ▲ 러시아·우크라이나가 모두 인정하고 평등하게 참여하는 국제평화회의 소집 ▲ 인도적 지원 강화·민간인 보호·전쟁 포로 교환 지지 ▲ 핵·생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 사용 반대 ▲ 원자력발전소 등 핵시설 공격 반대 ▲ 에너지·금융·무역·식량 안보와 해저케이블·에너지시설 등 인프라 안전을 위한 국제 협력 등이 골자다.

러시아와 밀착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은 6월 열린 제1차 우크라이나 평화회의가 이같은 자국 입장에 맞지 않는다고 보고 불참했다. 그러면서 중국-브라질의 공동인식에 100여개국이 지지를 보내 '국제 사회의 보편적 기대'가 됐다고 주장해왔다.

오는 11월 제2차 우크라이나 평화회의를 추진 중인 우크라이나의 드미트로 쿨레바 외무장관은 7월 왕 주임을 만나 "우크라이나는 중국 의견을 중시하고, 중국과 브라질의 여섯 가지 공동인식을 진지하게 연구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왕 주임은 쇼이구 서기에게 "중국은 우크라이나 문제에서 시종 객관적이고 공정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며 "조기 휴전과 위기의 정치적 해결을 위해 더 많은 국제적 공동인식을 모으고 필요한 조건을 쌓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쇼이구 서기는 "광범위한 국제·지역 안보 문제에 대해 중국과 전통적으로 긴밀히 접촉하고 유익한 협력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왕 주임은 "중국은 러시아와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중러 전략 안보 협상 메커니즘과 브릭스 안보 대표 회의 메커니즘의 역할을 충분히 발휘해 중러 관계의 전략적 내용을 충실해 해나갈 용의가 있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쇼이구 서기는 왕 주임에게 다음 달 러시아에서 열릴 브릭스 정상회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고 타스통신은 전했다.

올해 브릭스 의장국을 맡은 러시아는 다음 달 22∼24일 카잔에서 브릭스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별도 회담을 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한편, 쇼이구 서기는 같은 날 알리 아크바르 아마디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과도 만나 러시아와 이란 정부의 새로운 협정 체결 준비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면서 "양국 안보 협의체 협력을 확대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이란과 발전된 관계를 반영한 새로운 국가 간 조약이 체결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쇼이구 서기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베트남, 베네수엘라 등의 안보 고위 대표들과도 만났다.

브릭스 회원국과 초청 국가들의 안보 책임자가 참가하는 이번 회의는 이날부터 오는 12일까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이어진다.

이번 회의의 의제에 대해 쇼이구 서기는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각국이 제안하는 계획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이날 러시아 국영 로시야24 방송 인터뷰에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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