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사도광산 전시물 내용 개선 고민하며 협상"(종합)
기사 작성일 : 2024-09-11 16:00:01

질문에 답하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


한종찬 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0일 저녁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9.10

이상현 김지연 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11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사도광산의 조선인 노동자 전시시설과 관련해 "내용을 얼마나 업그레이드할지는 고민하면서 협상하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의원이 전시 내용물에 강제성이 들어가야 한다고 지적하자 "(한일 간) 합의된 문안"이라면서도 이같이 답했다.

일본은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한국에 조선인 노동자 전시시설 설치를 약속했지만, 정작 7월 말 문을 연 전시시설에는 조선인 징용의 강제성을 보여주는 표현이 없어 문제로 지적돼 왔다.

그동안 정부가 강제성 표현에 대한 한일 간 협상은 종료됐다고 밝혀온 가운데 조 장관이 이에 대한 추가 협상에 나설 것임을 시사해 주목된다.

조 장관은 "전시를 포함해서 (한일 협상은) 일단락됐다고 들었는데, 아니냐"는 김 의원 질의에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르면 9월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일본의 사도광산 노동자 추도식은 이달 안에 열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민주당 조정식 의원의 관련 질문에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도 있고 정치적인 것도 고려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면서 "(우리와 일본 측이) 날짜를 조율 중에 있다.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추도식에 직접 참석할 생각이 없느냐는 물음에는 "아직 검토해 본 적은 없다"면서도 고위급이 참석해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조 장관은 같은 당 이재정 의원의 관련 질문에 올해 안에 추도식이 열릴 것이라며, '일본 중앙정부에서 추도식에 참석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일본 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협상 과정에서 미리 참석자 등 상세한 부분을 협의했어야 하지 않냐는 이 의원 지적에는 "협상이라는 것이 끝나고 나서 보면 이런저런 아쉬운 점이 (있다)"고 답했다.

조 장관은 최근 일본으로부터 일부 승선자 명단을 받은 '우키시마호 사건'과 관련해 정부가 진상규명 등에 나설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선 "해야죠"라며 "초기 단계라서 저희 입장을 정리하고 나름대로 연구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우키시마호는 1945년 광복 직후 귀국하려는 재일 한국인들을 태우고 부산으로 향한 일본의 해군 수송선으로, 교토 마이즈루항에 기항하려다 선체 밑부분에서 폭발이 일어나 침몰했다. 최근 우리 정부는 일본이 보유한 우키시마호 관련 자료 중 일부인 19건을 전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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