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은행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9.10

채새롬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해 연기금, 운용사 등 기관투자자의 적극적인 역할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 원장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 컨퍼런스홀에서 금감원·국민연금공단·한국거래소가 공동으로 개최한 토론에서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해 기관투자자의 투자가 실질적으로 확대되고, 기업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이뤄야 한다"며 이처럼 말했다.

이 원장은 기관투자자의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 책임) 이행과 관련해 "금감원은 펀드의 독립적인 의결권 행사를 적극 지원하는 한편, 위탁 운용사의 의결권 행사 적정성도 면밀하게 점검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공적연금의 자국 시장 투자 확대가 시장의 저평가를 해소하고 일본 밸류업 정책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했다는 평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자본시장 투자저변 확대를 위해 장기 투자 주체로서 연기금과 운용사의 책임 있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좀비기업은 자본시장 내 가치 상승의 제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신속히 퇴출시킬 필요가 있다"며 "상장폐지 절차 단축 및 상장유지 요건 강화 등 제도 전반에 대한 개선방안을 소관 부처와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기관투자자의 적극적인 참여에 더해 기업의 가치 상승을 위한 기업 스스로의 노력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업의 우려는 불식하되 주주를 보다 두텁고 실효성 있게 보호하기 위한 조화롭고 예측 가능한 규범도 함께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은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그간의 노력과 성과를 평가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한국거래소 김기경 부이사장을 비롯해 기관 투자자, 기업 및 유관단체, 학계 전문가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