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우주유영' 민간인, 우주에서 '스타워즈' 음악 바이올린 연주
기사 작성일 : 2024-09-14 10:00:56

우주를 비행 중인 우주선 내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세라 길리스


[폴라리스 프로그램 X 게시물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로스앤젤레스= 임미나 특파원 = 미국 현지 시간으로 지난 12일 민간인 최초로 우주유영에 성공한 '폴라리스 던' 팀원이 우주 비행 중 바이올린 연주로 영화 '스타워즈' 배경음악을 녹음해 지구로 보냈다.

이번 우주비행을 기획한 '폴라리스 프로그램' 측은 13일 오전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회복력의 하모니'(HARMONY OF RESILIENCE)란 이름의 동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는 현재 우주 비행 임무를 수행 중인 폴라리스 던 팀원 세라 길리스가 우주선 내에서 살짝 떠 있는 상태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모습이 담겼다.

길리스는 연주에 앞서 "5일간 아름다운 행성 지구를 여행하는 동안, 이 특별한 음악의 순간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었다"며 "전 세계 재능을 모은 이 공연은 단합과 희망을 상징하며 세계 모든 어린이의 회복력과 잠재력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별들에서 온, 존 윌리엄스의 곡 '레이의 테마'를 소개한다"고 말을 맺은 뒤 눈을 지그시 감고 스타워즈의 배경음악 중 하나인 약 4분 분량의 이 곡을 연주해 아름다운 선율을 빚어냈다.


우주 비행 중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세라 길리스의 영상과 합성된 교향악단의 공연


[폴라리스 프로그램 X 게시물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우주선 내에서 녹음된 이 영상·음성 파일은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을 통해 지구로 전송됐다.

폴라리스 측은 사전에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비롯해 스웨덴, 브라질, 아이티, 베네수엘라, 우간다 등 세계 곳곳의 악단이 연주한 영상과 길리스가 보낸 영상을 합성해 마치 이들이 동시에 오케스트라 협연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했다.

폴라리스 측은 "음악이라는 보편적인 언어와, 소아암 및 질병과의 끊임없는 싸움에서 영감을 받아 다음 세대가 별들을 바라보기를 희망하며 이 순간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 영상은 폴라리스 측이 기부를 위해 모금 중인 세인트 주드 아동 연구 병원과 음악 교육 재단 '엘 시스테마' 미국 본부와 협력해 제작했다.


폴라리스 프로그램의 '회복력의 하모니'(HARMONY OF RESILIENCE) 영상 일부


[폴라리스 프로그램 X 게시물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길리스는 스페이스X 소속 엔지니어로, 어린 시절 바이올린 연주자가 되려고 공부하다가 고등학교에서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를 만난 뒤 우주로 눈을 돌려 엔지니어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길리스는 이번 임무의 사령관인 재러드 아이작먼에 이어 우주복만 입은 채 우주선 밖으로 몸을 내놓고 움직이는 방식의 우주유영 실험을 약 10분간 수행했다.

이번 실험은 NASA 등 정부 기관 소속의 전문 우주비행사가 아니라 민간인이 최초로 시도해 성공한 우주유영으로 기록됐다.

이들을 포함해 총 4명으로 구성된 폴라리스 던 팀은 지난 10일 스페이스X의 우주캡슐 '드래건'을 타고 지구를 떠나 우주를 비행 중이며, 약 닷새 만인 오는 15일께 귀환할 계획이다.

폴라리스 프로그램은 억만장자인 아이작먼이 자금을 대고 기획해 진행 중인 다년간의 민간 우주비행 프로젝트로, 이번 폴라리스 던이 그 첫 비행이다.


민간인 최초 우주유영


[SpaceX/EPA=.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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