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트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권혜진 기자 =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재택근무 문화로 빠르게 확산했던 서울의 공유 오피스 출점 수가 지속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업계 위축으로 인한 수요 감소, 공유 오피스의 모태인 위워크 파산 등이 그 원인으로 분석된다.

18일 CBRE코리아에 따르면 서울의 공유 오피스는 278개, 약 63만㎡ 규모다.

이 가운데 66%인 136개(34만7천㎡)가 강남업무지구(GBD)에 몰려 있다. 이어 종로구, 중구를 포함하는 중심업무지구(CBD) 44개(10만9천㎡), 여의도업무지구(YBD) 36개(6만9천㎡) 등 이른바 3대 업무권역에 집중됐다.

업체별로는 패스트파이브, 스파크플러스, 위워크, 리저스, 디이그제큐티브센터, 저스트코 등 주요 6개 사업자가 시장의 42%를 점유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 1, 2위 업체는 국내 회사인 패스트 파이브, 스파크플러스다.

서울의 공유 오피스는 2017년까지만 해도 연간 신규 출점 수가 한 자릿수에 그쳤다. 그러나 2018년 14개, 2019년 18개, 2020년 14개, 2021년 21개, 2022년 15개 등 매년 두 자릿수 출점 규모를 기록할 정도로 빠르게 확산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늘면서 공유 오피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이다.

그러나 지난해 연간 출점 수가 9개로 줄어들었으며, 올해도 2분기 현재까지 2개에 불과하다.

[CBRE 보고서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이는 코로나19 종료로 사무실 출근을 요구하는 회사가 많아지고, 스타트업 등 공유 오피스 주 수요층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나아가 상업 부동산 시장에서 강력한 임대인 우위 시장이 형성되면서 공유 오피스 공급이 준 측면도 있다고 CBRE는 밝혔다.

지난해 2분기 기준으로 서울 3대 업무권역의 평균 공실률은 1.8%로, 자연공실률(5%)을 밑돌고 있다.

이런 강력한 임대인 우위 시장 속에 임대인이 공유 오피스에 공간을 임차해줄 요인이 떨어진 것이다.

위워크 파산 신청에 따른 불안감 증대 등도 임대인들이 공유 오피스를 임차인으로 받아들일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소다.

[CBRE 보고서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공유 오피스 시장이 전체적으로 재조정되면서 공유 오피스 운영사들도 상장 및 규모의 경제 달성을 위해 전략을 바꿔 위탁 운영과 3대 업무권역 외로 출점 지역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실제 2022년에는 3대 업무권역 외 지역에서의 출점한 공유 오피스가 5개로, 3대 업무권역 출점 개수보다 1개 더 많았다.

올해 새로 문을 연 공유 오피스 2개 중 1개도 기타 지역에 위치했다.

CBRE는 "향후 공유 오피스 시장은 위탁운영 구조를 기반으로 신규 권역으로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한 운영업체들은 플랫폼 비즈니스를 통해 중소형 빌딩의 가치 향상 전 과정에 참여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임차 자문과 컨설팅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표] 연도별 지점 출점 수

연도3대 업무권역 출점 수기타권역 출점 수합계2015303201660620179092018122142019144182020113142021714212022871520234592024 2분기112

※ CBRE 코리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