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총선 민심은?…재보선 한달, 여야 '텃밭 사수' 총력전
기사 작성일 : 2024-09-18 08:00:06

추석 귀성 인사하는 한동훈 대표와 국민의힘 위원들


류영석 기자 = 13일 오전 서울역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등 위원들이 추석 귀성 인사를 하고 있다. 2024.9.13 [공동취재]

홍지인 고상민 기자 = 기초자치단체장(부산 금정구, 인천 강화군, 전남 영광군·곡성군) 4명과 서울시 교육감 1명을 선출하는 10·16 재보궐선거가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권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회의원 선거나 광역단체장 선거는 포함되지 않은 '미니 재보선'이지만, 총선 후 민심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첫 선거라는 점에서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텃밭'으로 꼽히는 인천 강화군과 부산 금정구 선거에서만큼은 무난하게 승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은 강화군수 후보로 박용철 전 인천시의원, 금정구청장 후보로 윤일현 전 부산시의원을 각각 공천했다.

다만 강화군수 선거의 경우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것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민선 3·4기 인천시장을 역임했고 강화군에서 15대(계양구강화군갑)·19대(서구강화군을) 국회의원을 지낸 안 전 시장이 완주할 경우 여권 표심이 분열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국민의힘이 두 지역 수성에 실패한다면,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치른 총선에서 참패한 뒤 다시 지휘봉을 잡은 한동훈 대표의 리더십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실제로 당 안팎에선 당 지지율이 정부 출범 이후 최저로 내려앉은 상황에서 '의료 차질' 논란 등으로 추석 민심이 여권에 호의적이지 않다는 점 등을 들어 재보선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연대·단일화 없는 완주'를 선언한 개혁신당 후보자들의 경쟁력도 보수진영 지지층의 표심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존재한다.

한 대표가 지난 11일 당 격차해소특별위원회의 현장 간담회 차 부산 금정을 찾아 직접 선거 지원에 나선 것도 이런 우려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10.16 재·보궐선거 후보들과 파이팅


김주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10.16 재·보궐선거 공천장 수여식에서 후보들과 기념촬영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대표, 김경지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 한연희 인천 강화군수 후보, 장세일 전남 영광군수 후보, 조상래 전남 곡성군수 후보, 박찬대 원내대표. 2024.9.11

더불어민주당 역시 당의 오랜 '텃밭'인 전남 영광군과 곡성군에서 안정적인 승리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조국혁신당의 견제를 걷어내고 압승을 거둬야 한다는 점이 과제다.

나아가 만에 하나 '야권의 심장부'인 2곳 중 1곳이라도 혁신당에 내줄 경우 이재명 대표 리더십에 상처가 생길 수 있다.

혁신당은 조국 대표가 이미 '월세살이' 선거전을 펴는 등 영광·곡성 선거전에 총력을 퍼붓고 있다.

제1·2 야당의 호남 쟁탈전은 추석 연휴 중에도 감정 섞인 공방전으로 치달았다.

민주당 재보선 지원단장인 황명선 의원은 지난 14일 입장문에서 혁신당 총선 캐치프레이즈였던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를 언급하며 "혁신당이 반복해 약속했던 구호다. 한번 써먹었으니 끝이냐?"며 "독자적 길을 가겠다는 게 전략이라면 떳떳하게 바뀐 입장을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에 맞서 영광·곡성군 재선거 후보를 낸 것을 정면 비판한 것이다.

양당이 호남에서 정면 대결을 벌이는 것과는 별개로, 보수세가 강한 부산 금정구와 인천 강화군에서 민주당과 혁신당이 후보 단일화를 통해 '이변'을 연출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앞서 혁신당 조국 대표는 금정구청장은 혁신당 후보로, 강화군수는 민주당 후보로 단일화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정치 공학적 단일화라며 일단 선을 긋고 있다.


곡성 찾은 조국 대표


(곡성= 정다움 기자 =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13일 오후 전남 곡성버스터미널 인근에서 열린 '박웅두 곡성군수 재선거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지지 발언하고 있다. 2024.9.13

서울시 교육감 선거의 경우 정당이 후보를 공천하진 않지만 '진보 대 보수' 구도가 뚜렷해 여야로서는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보수 진영 후보가 당선될 경우 그간의 진보 계열 교육감에 대한 심판 여론이 작동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만큼 향후 여야의 정국 주도권 싸움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보수 진영은 지난 3차례 교육감 선거에서 단일화에 실패해 조희연 전 교육감에게 모두 자리를 내준 바 있다.

이번에도 보수 후보 난립 우려가 있었지만 일단 '서울시교육감 중도우파후보 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가 꾸려졌고, 오는 24일까지 단일 후보를 선출하기로 합의했다.

그럼에도 단일화 경선 방식에 일부 후보가 반발하고 있어 경선 불복 등 분열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진보 진영 역시 '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단일화 규칙을 확정했지만 예비후보 8명 가운데 5명이 추진위 안에 반발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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