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온열질환자 11명 응급실행…누적 3천611명
기사 작성일 : 2024-09-18 17:00:30

가을의 상징 추석에도 여전한 더위


황광모 기자 = 추석인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시민들이 한여름처럼 분수대에서 물놀이를 하고 있다. 이날 광화문 광장에 간이 온도계를 10분 정도 놓고 기다리자 9월 중순 추석 기온으로는 이례적인 35도 이상을 표시했다. 2024.9.17

오진송 기자 = 추석에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도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온열질환자 11명이 응급실을 찾았다.

응급실을 찾지는 않았지만, 두통이나 어지럼증 등 온열질환 증세를 호소한 환자는 이보다 훨씬 많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추석인 17일 전국 507개 응급실에 온열질환자 11명이 들어왔다.

이로써 올해 감시체계가 가동된 5월 20일부터 전날까지 누적 환자는 3천611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2천802명)보다 809명 많다.

추석에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추가되지 않았다. 올해 누적 추정 사망자는 작년 동기간보다 1명 많은 33명이다.

전날 폭염특보가 발효된 수도권과 충청권, 남부지방, 제주도를 중심으로 체감온도가 33∼38도의 분포를 보이면서 응급실에 이송되지 않았지만 온열질환 증세를 호소하는 사람이 많았다.

한낮 기온이 36도에 육박해 폭염경보가 내려진 부산에서는 프로야구경기를 관람하던 10대 관중 1명이 어지러움 등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른 관중 42명도 두통 등 온열질환 증세를 보여 의무실에서 치료받았다.


무더위 속 응원전(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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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는 밤에도 이어졌다.

추석날 밤 서울 최저기온은 평년기온보다 9.2도나 높은 26.5도를 기록해 '역대 가장 늦은 열대야'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인천과 대전도 지난밤이 서울과 마찬가지로 역대 가장 늦은 열대야에 해당했다. 제주는 간밤도 열대야여서 올해 열대야일이 총 72일로 늘었다.

더위는 19일까지 비슷한 수준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온열질환자는 기온이 가장 높은 오후 3∼4시에 전체의 10.6%가 발생하는 등 오후인 12∼18시에 절반 이상(56.2%)이 발생했다.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저녁인 19∼24시와 새벽인 0∼6시, 아침인 6∼10시에도 누적 환자가 각각 8.0%, 2.0%, 10.8% 나왔다.

연령대별로는 50대 온열질환자가 19.4%로 가장 많았고, 65세 이상은 30.5%였다.

직업별로는 단순노무종사자가 23.5%로 가장 많았고, 농림어업 숙련종사자도 8.8%를 차지했다.

누적 온열질환자의 31.2%는 실외 작업장에서 발생했고, 논밭 14.2%, 길가 9.2% 등 실외에서 전체 환자의 78.7%가 나왔다.

다만 집, 실내작업장, 건물 등 실내에서 발생한 경우도 전체의 21.3%를 차지하는 만큼 실내에서도 온도를 시원하게 유지하고 수시로 물을 마셔야 한다.

온열질환자 중에서는 열탈진 환자가 전체의 절반 이상(55.6%)이었다.

일사병으로도 불리는 열탈진은 땀을 많이 흘려 수분과 염분이 적절히 공급되지 못하는 경우 발생한다. 피부가 창백해지며 무력감과 피로, 근육경련, 메스꺼움, 구토,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열탈진 증세가 발생하면 시원한 장소에서 휴식을 취해야 하며, 이온 음료를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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