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광역도서관 사업비 대폭 삭감…내년 10월 개관 차질
기사 작성일 : 2024-09-24 12:00:34

(수원= 최찬흥 기자 = 경기도의회가 도가 추진하는 광역대표도서관(경기도서관)의 민간 위탁에 이어 추경 사업비 편성도 제동을 걸면서 내년 10월 예정된 개관에 차질이 우려된다.


경기도서관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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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도의회에 따르면 도가 추경예산안에 편성한 '경기도서관 통합 디자인 및 가구제작' 21억원이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심의 과정에서 전액 삭감됐다.

또 공사비 증가 등에 따른 건립비 추가분 50억원 가운데 20억원도 깎였다.

경기도서관 운영을 앞두고 시범사업을 위해 반영한 '경기도민 책쓰기 프로젝트'와 '경기도민 1천권 독서 기획' 관련 예산 4천만원도 모두 삭감됐다.

도의회는 시급성이 높지 않은 만큼 공사 진행 상황에 따라 사전 협의 후 예산을 편성하라고 도에 요구했다.

앞서 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는 지난 9일 도가 제출한 '경기도서관 운영 민간위탁 동의안'을 상정하지 않기로 했다.

동의안은 경기도서관의 효율적인 운영과 서비스 강화를 위해 전문성과 도서관 현장경험을 갖춘 민간 기관에 위탁해 운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관계자는 "광역대표도서관을 민간에 위탁한 사례가 없고, 민간에 운영을 맡길 경우 공공성이 퇴색하고 정책 기능도 이원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많아 동의안을 상정하지 않기로 했다"며 "도서관 관련 협회에서도 반대 민원이 상당히 접수됐다"고 말했다.

도는 경기도서관을 직영할 경우 총액인건비 문제로 대규모 정원 확보가 어렵다는 이유도 들고 있는데, 민간 위탁 시 관장을 포함한 직원 39명의 인건비와 프로그램 운영비 등으로 연간 73억여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도 관계자는 "경기도서관 추경 사업비가 상당 부분 삭감됨에 따라 공모 등 절차를 거쳐야 하는 통합 디자인·가구제작의 경우 3개월 이상 지연되므로 도서관 정상 개관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며 "민간위탁 문제의 경우 토론회와 도민 의견수렴 등을 거쳐 11월 도의회 정례회에서 다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서관은 사업비 1천224억원을 들여 수원시 영통구 광교신도시 경기융합타운에 연면적 2만7천775㎡, 지하 4층, 지상 5층 규모로 건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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