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의성군서 TK신공항 '주민 없는 주민설명회' 진행
기사 작성일 : 2024-09-24 12:00:35

'주민 없는 주민설명회'


(의성= 김선형 기자 = 24일 경북 의성군 비안면 비안만세센터에서 국토부 주관 TK통합신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가 주민 없이 진행되고 있다. 2024.9.24

(의성= 김선형 기자 = 국토부의 경북 의성군 주민 대상 '대구경북(TK) 통합신공항(민간공항) 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 설명회'가 24일 진행됐으나 일부 주민들의 항의 속에 참석자들이 속속 퇴장하며 '주민없는 주민설명회'가 됐다.

이날 오전 통합신공항 이전지원위원회와 비안면 주민 등 100여명은 국토부 주관으로 비안만세센터에서 개최 중이던 주민설명회를 2분 만에 중단시켰다.

주민들은 전략환경영향평가 내용에 '의성군 비안면 화물터미널' 항목이 없다는 사실에 항의하며 강당 내 빔프로젝터를 끄는 등 진행을 막았다.


'정리되는 의자들'


(의성= 김선형 기자 = 24일 경북 의성군 비안면 비안만세센터에서 주민설명회가 경북 의성군 비안만세센터에서 진행되는 가운데 관계자들이 의자를 정리하고 있다. 2024.9.24 [ 김종운 촬영]

시작 17분만에 일부 주민이 퇴장하기 시작했으며, 남은 주민은 설명회 진행을 막으며 국토부를 향한 항의를 이어갔다.

한 남성 주민은 "화물터미널과 관련된 설명이 없는 전략환경영향평가는 필요 없다"며 "대구시가 의성군과의 공동합의문을 제대로 지키지도 않는데 국토부는 어떻게 믿겠느냐"라고 주장했다.

다른 주민은 "활주로만 의성군 비안면에 들어온다면 비안면은 통합신공항 건설사업에서 빠지겠다"며 "소음만 오는 사업은 원하지 않는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 퇴장 후 진행되는 주민설명회


(의성= 김선형 기자 = 24일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가 경북 의성군 비안만세센터에서 진행되는 가운데 관계자들이 의자를 정리하고 있다. 2024.9.24

10여분간 이어진 언성 끝에 모든 주민은 오전 10시 35분께 퇴장했다.

모든 주민이 강당에서 빠져나가자 국토부는 주민 없이 주민설명회를 재개했다.

주민이 나가며 전원 차단한 탓에 마이크는 꺼진 상태였다.

진행자는 육성으로 5분 만에 전략환경영향평가 설명을 마쳤다.

그가 낭독하는 내내 119의용소방대와 비안만세센터 관계자들이 강당에 나열된 의자를 정리했다.

경찰은 강당 안으로 들어와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의성민심 무시하는 국토부"


(의성= 김선형 기자 = 24일 경북 의성군 비안면 비안만세센터에서 통합신공항 이전지원위원회 등 500여명이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2024.9.24

이날 주민설명회 개최에 앞서 통합신공항 이전지원위원회와 주민 등 500여명은 비안만세센터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위원회는 "대구시는 공항에 손을 떼고 정부에서 직접 진행하라", "플랜B로 협박하는 대구시장에 의성군민은 가만있지 않겠다"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앞서 홍준표 대구시장은 신공항 건설 예정지를 대구시 군위군 소보면·경북 의성군 비안면 일대에서 군위군 우보면으로 옮기는 '플랜B'를 거론했다.

국토부는 오는 10월 4일까지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대구시 규탄하는 의성군민들


(의성= 김선형 기자 = 24일 경북 의성군 비안면 비안만세센터에서 통합신공항 이전지원위원회 등 500여명이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2024.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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