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자 40% "中의 대만 침공시 美, 군사적으로 방어해야"
기사 작성일 : 2024-09-25 01:00:57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해리스와 공화당 대통령 후보 트럼프


[로이터 자료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 강병철 특파원 =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자는 물론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도 10명 중 4명 정도는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미국이 대만을 군사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핀란드를 침공할 경우 집단방위 의무에도 불구하고 공화당원의 45%는 미국이 핀란드에 군대를 보내선 안 된다고 답변했다.

뉴욕에 있는 싱크탱크인 국제문제연구소(IGA)가 미국 성인 1천835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5~22일 실시해 24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만이 중국의 공격을 받을 경우 미국이 대만을 군사적으로 방어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0%가 '그렇다'고 답했다.

'일부 정책 입안자들은 대만이 일본, 필리핀, 한국 등 아시아 내 미국의 다른 파트너 국가와 중국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대만이 민주주의 및 무역 파트너로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한다'는 등의 설명 뒤에 나온 이 질문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21%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전체의 39%는 '모른다'고 응답했다.

특히 민주당 지지자의 44%, 공화당 지지자의 45%가 중국 침공에 맞서 대만을 군사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밝혀 지지정당에 따른 큰 차이는 없었다.

대선후보 지지자별로는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의 40%(반대 23%)가, 해리스 부통령 지지자의 47%(반대 17%)가 각각 대만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방어에 찬성했다.

이를 지지 정당별 응답과 비교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는 공화당 지지자들보다 덜 매파적이지만, 해리스 부통령 지지자들은 민주당 지지자들보다 더 매파적인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IGA는 밝혔다.


미국의 대만 군사적 방어 관련 질문에 대한 답변


[IGA 보고서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러시아가 나토 회원국인 핀란드를 침공할 경우 나토 헌장 5조(집단방위)에 따라 미국이 러시아 군을 격퇴하기 위해 핀란드에 군을 파병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63%가 '그렇다'고 답했다. 반대는 37%였다.

당별로는 민주당 지지자 76%, 공화당 지지자 55%, 무당층 59%가 각각 찬성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지지자 가운데 24%, 공화당 지지자 가운데 45%는 집단 방위 규정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파병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 중에는 51%가 러시아 침공을 받은 핀란드에 파병하는 것을 찬성했다.

해외에 주둔한 미군 병력과 관련해서는 전체의 51%가 '전체적으로 규모를 줄여야 한다'고 답했다.

정당별로는 민주당 지지자 중에는 해외 주둔 미군 병력을 늘려야 한다(56%)는 답변이, 공화당 지지자 중에는 해외 주둔 미군 병력을 감축해야 한다는 응답(53%)이 각각 더 많았다.

해리스 부통령 지지자 중에는 58%가 해외 주둔 미군 병력 확대에 찬성했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비슷한 수준으로 해외 주둔 미군 병력을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을 비롯한 나토가 협상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 종료를 추진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66%가 '그렇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미국의 우선순위를 묻는 말에는 '러시아와의 직접적인 전쟁 회피(42%)', '확전 방지(41%)' 등의 순으로 응답자가 많았다.

미국 대선 후보 중 국제적으로 미국의 이익을 진전시킬 지도자가 누구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전국적으로는 해리스 부통령(52%)이 트럼프 전 대통령(48%)보다 더 높은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경합주에 거주하는 응답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54%)을 해리스 부통령(46)보다 높게 평가했다.

'당신과 같은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외교정책을 펼 것 같은 후보는 누구냐'는 질문에도 전국적으로는 해리스 부통령(53%)이 트럼프 전 대통령(47%)보다 높은 지지를 받았지만, 경합주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53%)에 대한 지지가 해리스 부통령(47%)보다 높았다.

가자 및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후보가 누구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전국적으로는 해리스 부통령(51%)을, 경합주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58%)을 꼽은 응답자가 각각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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