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中관계 소원' 여파?…中서 열린 동북아 지자체 회의에 北불참(종합)
기사 작성일 : 2024-09-25 18:01:01

25일 동북아지역자치단체연합 고위급회의에서 발언하는 싱하이밍 전 주한 중국대사


[동북아지역자치단체연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 정성조 특파원 = 동북아시아 6개국 81개 광역 지방정부 연합조직인 '동북아지역자치단체연합'(NEAR·사무총장 임병진 전 중국 선양 주재 총영사)이 25일 중국 동북 랴오닝성 선양에서 제14차 고위급 실무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는 장리린 랴오닝성 부성장과 치메드 촐롱 몽골 옵스아이막(아이막은 도<道>에 해당하는 행정구역) 지사, 카나트 주마가지예브 키르기스스탄 추이주(州) 지사, 코체토바 예카테리나 러시아 부라티야공화국 부총리, 장상길 포항시 부시장 등 38개 지방정부의 관계자 90여명이 참석했다.

의장을 맡은 장리린 랴오닝성 부성장은 환영사에서 "NEAR가 더 큰 역할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함께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회원 단체 간 경제 협력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며 "동북아 지역의 원활한 이동을 보장하고 인문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 국장급으로 회의에 처음 참석한 싱하이밍 전 주한 중국대사는 동북아 지역은 세계 경제에서 매우 중요한 지역으로 상호 협력이 필요하다며, 중국 랴오닝성이 의장 단체인 만큼 중국 외교부도 내년에 열릴 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지지·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NEAR 관계자는 전했다.

지난 1996년 한국·중국·일본·러시아 등 4개국 29개 지방정부가 창설한 NEAR는 현재 북한과 몽골을 포함한 6개국 81개 광역 지방정부가 참여하는 단체로 커졌다.

임병진 사무총장은 "세계 정세가 신냉전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한국·중국·일본·러시아 등 지방정부 대표들이 모여 상호 협력을 논의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다"며 "향후 중앙아·동남아 지방정부를 준회원으로 가입시키는 'NEAR 2' 정책으로 동아시아 지방정부 협력을 선도하는 조직이 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2002년 나선특별시와 함경북도 가입으로 NEAR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중국 닝샤후이족자치구에서 2012년 열린 총회와 2016년 러시아 이르쿠츠크주에서 열린 총회, 2019년 중국 지린성에서 열린 원탁회의 등 중국과 러시아에서 개최된 NEAR 행사에는 대사관 관계자를 파견하기도 했으나 이번 회의에는 불참했다.

최근 북중 관계가 소원해졌다는 관측이 한국과 중국 등에서 잇따라 제기되는 가운데 일각에선 중국 측이 북한을 초청하지 않았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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