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2000년대 NBA 스타' 거인 무톰보 향년 58세로 별세
기사 작성일 : 2024-10-01 03:00:43

무톰보(왼쪽) NBA 선수 시절 모습


[A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샌프란시스코= 김태종 특파원 = 콩고민주공화국 출신으로 1990년∼2000년대 미국 프로농구(NBA) 스타 중 한 명인 디켐베 무톰보가 30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향년 58세.

NBA 사무국은 이날 무톰보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무톰보는 2년 전 뇌종양이 발견돼 애틀랜타에서 치료를 받아 왔다.

NBA 커미셔너 애덤 실버는 "무톰보는 그냥 '거인'이었다"며 "코트 위에서 그는 NBA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슛 블로커이자 수비수 중 한 명이었고, 코트 밖에서는 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해 자신의 마음과 영혼을 쏟아부었다"고 말했다.

1991년 NBA에 데뷔한 무톰보는 2009년 은퇴할 때까지 블록슛 1위에 다섯 차례 올랐고 올해의 수비 선수에도 4번 선정되는 등 인상 깊은 활약을 펼쳤다.

218㎝의 큰 키로 18시즌 동안 덴버, 애틀랜타, 휴스턴, 필라델피아, 뉴욕 등에서 활약하며 경기당 평균 9.8 득점 10.3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NBA 역사상 최고 수비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으며 2015년에는 NBA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루키였던 1991년 덴버 시절 시카고 불스와 경기에서 맞닥뜨렸던 마이클 조던과의 일화는 유명하다.

조던을 상대로 파울을 한 무톰보는 "아무리 조던이라도 눈 감고 자유투를 넣지는 못할 걸"이라고 말했다.

이에 조던은 보란 듯 눈을 감고 자유투를 성공시켰고 갓 프로 무대에 데뷔한 무톰보에게 말했다. "웰컴 투 더 NBA"(Welcome to the NBA)

2008-09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한 그는 1997년 설립한 디켐베 무톰보 재단을 통해 콩고 국민의 건강과 교육 등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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