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로마= 신창용 특파원 = 주요 7개국(G7) 정상들은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습한 지 하루 뒤인 2일(현지시간) 중동 위기의 외교적 해결을 희망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G7 정상은 이날 화상 정상회의를 연 뒤 발표한 성명에서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을 규탄한 뒤 "중동 지역의 갈등은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며 고조된 중동 위기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면서 "G7은 외교적 해법이 여전히 가능하다고 믿는다"며 "G7은 이스라엘-레바논 국경 안정화를 위한 유엔 결의안 1701호의 이행을 시작으로 중동 지역의 긴장 완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UNSCR) 1701호는 2006년 이스라엘-레바논 전쟁 종식을 위해 채택된 것으로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에서 완전히 철수하고 레바논 리타니 강 이남에는 헤즈볼라를 제외한 레바논군과 레바논 지역 유엔평화유지군(UNIFIL)만 주둔한다는 내용이다.

이날 화상회의는 G7 의장인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주재했다. 멜로니 총리는 화상회의에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이스라엘-레바논 국경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UNIFIL 임무를 강화하는 방안을 고려할 것을 촉구했다.

G7은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일본 등 자유주의 국제질서를 이끌어가는 서방 7개 선진국 그룹이다. 이탈리아는 올해 G7 정상회의 의장국이다.

이탈리아는 또한 UNIFIL의 주요 파병국이기도 하다. 현지 언론매체들은 이날 이탈리아 정부가 최근 이스라엘·레바논 국경 지대에서 교전이 격화하자 이 지역에서 병력을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안토니오 타야니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언론보도를 부인했다. 그는 "우리는 모든 가능성을 평가하고 있다"며 "UNIFIL 철수와 관련해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상황이 악화할 경우를 대비해 철수 계획을 준비하지 않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