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신민당사서 YH여공과 함께 폭행당한 사람…백영기씨 별세
기사 작성일 : 2024-10-05 11:01:13

1979년 8월11일자 동아일보에 보도된 YH 여공 강제해산 사건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 캡처]

이충원 기자 = 1979년 8월11일 야당(신민당) 당사에서 농성하던 YH 여공들이 강제 해산될 때 같이 끌려 나가는 등 '상도동계'의 최일선에서 활약한 백영기 민주산악회 고문(전 한국방송영상 사장)이 4일 오전 4시께 경기도 하남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83세.

경북 성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대구 대건고, 중앙대 정외과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 신민당에 입당, 공보부장·업무국장·인권부위원장 등을 맡으며 김영삼(1927∼2015) 전 대통령을 지원하는 상도동계 일원으로 활동했다.

1979년 8월11일 신민당 업무부국장일 때는 경찰의 강제해산에 맞서다 두들겨 맞고 끌려 나가 장 파열 등으로 20여일간 입원했다. 당시 경찰은 YH 노동자 김경숙(1958∼1979)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발표했지만, 이후 경찰의 강제 진압 과정에서 추락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인은 2014년 시사오늘 인터뷰에서 신민당사에서 농성하던 YH 노동자들에 대해 "200여 명 가까이 되는 여공들이 당사에 머무는 동안 그렇게 질서정연할 수 없었다. 식사를 시켜줘서 밥을 배식하는데, 시간이 걸리니까 뒤로 갈수록 음식이 모자라고 다 식어 빠져도 끝까지 불평하는 이 하나 없었다."고 회상했다.

민주동우회, 민주산악회,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 등 상도동계가 만든 조직의 실무를 맡았다. 민추협 인권부위원장 때인 1985년에는 서울 미문화원 점거 농성 사건을 벌인 대학생(김민석, 함운경)의 변호인 선임을 도왔다.

통일민주당과 민자당 등에서 도봉갑, 도봉을지구당 위원장을 맡아 1988년과 2004년 총선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1993∼1995년 한국방송영상(아리랑TV) 사장을 지냈다.

유족은 3남(백제현·백정환·백승재)과 며느리 최정은·김경란씨 등이 있다. 빈소는 중앙대병원 장례식장 3호실, 발인 6일 오전 7시. ☎ 02-860-3503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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