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기업들 채용 보류…"경제정책 불확실성 탓"
기사 작성일 : 2024-10-07 20:00:57

런던 중심부 카나리 워프


[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런던= 김지연 특파원 = 영국 기업들이 노동당 정부의 경제정책이 불확실하다고 보고 채용을 보류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회계법인 KPMG와 인사채용업계 단체인 고용연맹(REC)의 보고서에 따르면 REC가 기업 조사를 바탕으로 산출하는 정규직 채용 지수는 8월 44.6, 9월 44.9로 기준치인 50을 크게 밑돌았다.

이 지수는 5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고용 증가를, 낮으면 감소를 나타낸다.

조사에 응답한 기업들은 '불명확한 정부 정책'을 정규직 채용 보류의 사유로 지목했다.

9월에 특히 정규직 수요가 줄어든 부문은 소매업과 건설, 기술 부문이며 의료·간호·간병 부문만 유일하게 수요가 상당히 늘었다.

영국에서 지난 7월 조기 총선이 치러져 정권이 바뀌고 새 정부가 세금, 복지 수당, 지출 등을 변경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면서 고용시장을 비롯한 경제 전반에서 신뢰도가 흔들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노동당 정부는 이달 말 재정계획·예산안 발표를 앞두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GfK가 소비자의 경제 전망을 조사해 산출하는 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달 -20으로 7포인트 하락해 올해 1월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영국 중앙은행 잉글랜드은행(BOE)이 8월1일 4년 만에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이후에도 가계 운영이나 국가 경제에 대한 소비자 자신감은 떨어진 셈이다.

닐 카베리 REC 최고경영자는 BOE의 추가 금리 인하가 경기를 부양할 수 있다면서도 정부가 분명한 산업 전략을 세울지 기업들이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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