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경상흑자 감소에 삼성 실적 부진…대내외 변수 대응에 만전을
기사 작성일 : 2024-10-08 16:00:19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경상수지가 흑자 기조를 지속했지만 흑자 규모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경상수지는 66억달러(약 8조8천90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 4월 적자(-2억9천만달러)를 기록했다가 5월 흑자로 돌아선 뒤 4개월 연속 흑자다. 그러나 흑자 규모가 지난 6월(125억6천만달러)의 절반 수준이고, 7월(89억7천만달러)보다도 24억달러 줄었다. 한은은 이와 관련해 수출 증가세로 경상수지 확대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고 밝혔다. 주요국의 경기 변화, 내수 회복 속도, 중동지역 분쟁 확대 등 대내외적 변수가 여전히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경상수지 흑자 흐름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제의 미래를 마냥 낙관하긴 어려운 배경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9조1천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동기보다 많이 증가했다고 하지만 이미 낮아진 시장의 눈높이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지난 2분기에는 2022년 3분기(10조8천520억원) 이후 7개 분기 만에 영업이익 10조원을 넘겼으나, 1분기 만에 도로 10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스마트폰 등의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며 주력인 범용 D램이 부진했던 영향 등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당초 증권업계에선 영업이익을 14조원대까지 추정하기도 했으나 역부족이었던 셈이다. 삼성전자는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며 사과 메시지를 냈다. 삼성전자가 실적 발표와 관련해 별도 메시지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위기 상황이 엄중하다는 인식을 보여준 것이란 해석이 가능하다.

중동지역 전쟁이 확전 양상을 보이면서 국제유가 동향도 심상치 않다. 7일(현지시간) ICE 선물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80.93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3.7% 급등했다. 국제원유 가격의 벤치마크로 불리는 브렌트유가 한 달여 만에 배럴당 80달러 위로 다시 올라선 것이다.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종가도 배럴당 77.14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3.7% 올랐다. 중동 지역의 분쟁 양상이 악화하면서 지난 1일 이후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자칫 중동발 오일 쇼크가 재연할까 긴장을 늦추기 어렵다. 중동 정세 불안이 지속하면서 국내 경제에도 적잖은 파장을 낳을 수 있다. 국제유가 오름세는 수입 원자재 가격의 상승을 초래하고 국내 물가와 경기 전반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경제 전반에 걸친 변동성의 확대 가능성을 면밀히 주시해야 할 때다. 글로벌 안보·경제 상황의 변화를 주시하고 대응하는 데 빈틈이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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