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이 맞습니다"…한글날 기념, 유학생들 받아쓰기 골든벨
기사 작성일 : 2024-10-08 17:00:38

"한국어 받아쓰기 골든벨"


(대구= 김선형 기자 = 제578돌 한글날을 하루 앞둔 8일 오전 대구 달서구 계명대학교 체육관에서 한국어 초급반인 외국인 유학생 70명이 '받아쓰기 골든벨'에 참여하고 있다. 2024.10.8

(대구= 김선형 기자 = "세정대왕 아니죠. 세종대왕이 맞습니다."

578돌 한글날을 하루 앞둔 8일 오전, 대구 달서구 계명대학교 성서캠퍼스 체육관.

34개국 출신 한국어학당 외국인 어학연수생 1천73명이 한데 모였다.

5개 조로 나뉘어 온몸으로 한국어 단어를 설명하고, 글자 순서를 배열했다.

몸으로 단어 설명하기에 직접 참여한 우크라이나 출신 쉬바브 다리아(19)씨는 "아는 단어였지만 표현하는 게 어려워서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한글로 이름 꾸미기도 열심히 했는데 복도에 전시된 다른 친구들의 작품도 보면서 한글이 아름답다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한국어 받아쓰기 골든벨"


(대구= 김선형 기자 = 제578돌 한글날을 하루 앞둔 8일 오전 대구 달서구 계명대학교 체육관에서 한국어 초급반인 외국인 유학생 70명이 '받아쓰기 골든벨'에 참여하고 있다. 2024.10.8

이날의 명승부는 '우리말 골든벨'이었다.

계명대 한국어학당은 2008년부터 17년째 어학연수생들을 대상으로 우리말 골든벨을 진행하고 있다.

초급반 연수생 70명은 우리말 받아쓰기 골든벨을 울리기 위해 대열에 맞춰 자리에 앉았다.

참가자들은 내내 웃으면서도 다소 긴장된 모습이었다.

출제자는 참가자들을 향해 "크게 쓰세요. 알겠죠. 높게 들어주세요. 높게 높게"라며 또박또박 문제를 읽었다.

'치마', '한국어', '태권도', '선풍기', '요리사', '박물관' 등 일상 속 단어들이 제출될 때까지만 해도 참가자들은 입가에 엷은 미소를 띠었다.

애써 고쳐 적은 답이 오답인 걸 깨달은 한 참가자는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기도 했다.


'휴게실? 휴개실?'


(대구= 김선형 기자 = 제578돌 한글날을 하루 앞둔 8일 오전 대구 달서구 계명대학교 체육관에서 한국어 초급반인 외국인 유학생 70명이 '받아쓰기 골든벨'에 참여하고 있다. 2024.10.8

후반부 들어서며 문제가 문장 형태로 길어지자 탈락자가 우수수 늘어났다.

승부는 '무슨 계절을 좋아해요'에서 갈렸다.

받아쓰기 초급반 대상 1등은 베트남에서 온 계명대 한국어학당 2급반 레티하(24)씨였다.

초급반 골든벨이 끝나고 우리나라 문화를 바탕으로 한 상식을 묻는 골든벨 경기가 중·고급반 연수생들을 대상으로 이어졌다.

미얀마에서 온 하니 예 투트(24)씨는 "게임에 참여하며 한국 문화도 더 많이 알게 되고 다양한 친구도 알게 돼 새로운 경험이었다"며 "다 모여서 참석하니까 엄청나게 신나고 재밌었다"라고 말했다.

미국 출신 콘리 그웬돌린 르네(22)씨는 "퀴즈에서 끝까지 살아남지 못해 아쉽긴 하지만 다른 반 학생들과 모두 함께 참여해서 더 좋았다"며 "한글날을 기념해 이런 행사를 하니 더 의미가 남다른 것 같다"고 전했다.


제578돌 한글날 기념 한국어 받아쓰기 골든벨


(대구= 김선형 기자 = 제578돌 한글날을 하루 앞둔 8일 오전 대구 달서구 계명대학교 체육관에서 한국어 초급반인 외국인 유학생 70명이 '받아쓰기 골든벨'에 참여하고 있다. 2024.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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