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양배추·양상추 수요 '쑥'…깍두기·열무도 인기
기사 작성일 : 2024-10-10 09:00:26

전성훈 기자 = 김장철을 앞두고 배춧값이 고공행진 하면서 대체 채소가 인기를 끌고 있다.

포장김치도 일부 배추김치 상품의 품귀 현상이 지속하는 가운데 깍두기와 같은 대체 상품 수요가 크게 늘었다.

10일 신세계그룹 계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G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7일 사이 양배추와 양상추 거래액이 각각 44%, 41% 증가했다.

소비자들이 가격이 뛴 배추 대신 양배추나 양상추 등의 대체재로 김치를 만드는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G마켓은 분석했다.

덩달아 양파(91%↑)나 케일(53%↑), 오이(31%↑), 파프리카(20%↑) 등도 잘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치를 대신할 수 있는 양파절임이나 오이소박이 등의 밑반찬 재료다.


배추김치


[촬영 이상학]

포장김치 수요도 여전하다. 마찬가지로 배추김치 대신 깍두기나 열무김치와 같은 대체 상품이 잘 나간다.

같은 기간 G마켓의 포장김치 품목별 거래액 증가율을 보면 깍두기가 820%로 가장 높았고 묵은지 120%, 열무김치 100%, 백김치 41% 등의 순이었다. 포장김치 전체 거래액 증가율(29%)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반면에 공급이 여의찮은 배추김치 거래액은 9%가량 증가하는 데 그쳤다.

G마켓 관계자는 "배추 수급 문제로 포장김치 수요가 깍두기나 열무김치, 묵은지 등의 상품으로 이동하는 양상을 보인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도 '종가 시원깔끔 포기김치', 'CJ 비비고 포기김치' 등 일부 상품의 공급 물량이 달리는 상황을 고려해 대체 상품 비중을 높이는 추세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이달 말 가을배추가 풀리기 전까지는 일부 상품의 물량 이슈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전까지는 맛김치나 열무·총각김치 등으로 대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말 포기당 1만원에 육박했던 배추 평균 가격은 이달 들어 다소 떨어지는 추세지만 예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비싼 편이다.


금배추 대신 알배기 배추?


이정훈 기자 = 8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알배기 배추를 고르고 있다. 정부는 이날 폭염과 가뭄 등으로 가격이 크게 오른 배추의 수급 안정 대책을 추진해 이달 하순에는 가격 내림세를 체감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2024.10.8

농수산식품유통공사 가격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배추 한 포기(상품) 평균 소매가격은 8천758원으로 지난해(6천937원)보다 26% 비싸다.

이와 달리 일선 유통 매장의 포장김치 판매가는 아직 변동이 없다. 그러나 수요는 많고 공급은 한정되다 보니 배추김치 구매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상황이다.

지난 4일 TV홈쇼핑 업체 GS샵에선 종가 포기김치 판매 방송 시작 4분 30초 만에 준비된 물량 5천세트가 완판돼 화제를 모았다.

방송 전 모바일로 선주문받은 4천세트까지 포함하면 9천세트가 순식간에 동이 난 셈이다.

이번 방송은 원래 지난달 말 계획됐으나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일정이 다소 미뤄졌다고 한다.

앞서 지난달 22일 GS샵에서 선보인 70분짜리 종가 김치 방송에서도 구매 문의가 폭주하면서 방송 시작 41분 만에 준비된 수량 6천500세트가 매진됐다.

배추김치가 귀해지면서 유통업계에선 가격 할인이 없어도 판매 자체가 혜택이라는 말도 나온다.

류재은 GS샵 푸드팀 매니저는 "수급 차질이 없으면 통상 10월에는 8∼9회 포장김치 방송을 하는데 올해는 절반 수준만 가능한 상황"이라며 "최대한 많은 물량을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형 양배추


[군산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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