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韓, '여권 위기설' 해법 찾을까…결과 따라 당정관계 전환점
기사 작성일 : 2024-10-10 12:00:04

윤석열 대통령,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악수


(성남= 진성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체코 공식 방문을 위해 출국하며 환송나온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2024.9.19

홍지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0·16 재·보궐선거 이후 독대하기로 하면서 다소 삐걱대는 듯했던 당정 관계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앞서 의정 갈등이나 채상병 특검법 등 현안에 대한 이견을 계속 노출하면서 긴장감이 끊이지 않았던 당정 관계가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마주 앉은 자리에서 허심탄회한 논의를 계기로 정상 궤도로 복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문제에 대한 해법은 이번 독대의 최대 관건으로 꼽힌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친한(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이어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공천개입 의혹 등으로 김 여사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10일 전해졌다.

그간 김 여사 의혹에 '국민 눈높이' 대응을 언급하던 한 대표도 최근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하며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인식을 숨기지 않았다.

한 대표는 전날 당내 일각의 김 여사 공개 활동 자제 요구에 대한 질문에 "저도 그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가 김 여사의 공개 활동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유총연맹 총재 기념사 듣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후보


(인천= 홍해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한동훈 후보가 4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제70주년 기념식에서 강석호 한국자유총연맹 총재의 기념사를 듣고 있다. 2024.7.4

이와 관련, 친한계 정성국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당내에서는) '김 여사 사과만으로 되느냐'는 이런 얘기까지 왔다"며 "여사가 행보를 좀 자제해 주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국민들께 어떤 호응을 하는 것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지난달 독대 요구 당시에도 윤 대통령과 비공개로 김 여사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는 의중을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이 한 대표의 독대 요청을 수용한 배경에도 최근 김 여사 관련 의혹과 이를 겨눈 야당의 상설특검 등 공세로 여권 내부에서 정치적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따라서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독대 결과는 여권 전체의 정국 대응 전략과 당정 관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의 특검 파상 공세에 직면한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전향적인 해법을 마련해 단일대오로 대응해나가기로 한다면 당정관계에 일대 전환점이 마련될 수 있다.

하지만, 어렵게 성사된 독대가 '빈손'으로 귀결될 경우 당정 관계 회복을 위한 '마지막 카드'조차 무위로 돌아갔다는 평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한 대표의 '김 여사 공개 활동 자제 요구' 등을 윤 대통령이 수용할 수 있을지는 현시점에서 미지수로 풀이된다.

당내에서는 친윤(친윤석열)계를 중심으로 한 대표가 당정 갈등을 부추기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여전히 나온다.

친윤 권성동 의원은 SBS 라디오에 나와 한 대표의 김 여사 활동 자제 요구에 대해 "그런 부분을 공개적인 자리에서 얘기할 필요가 있었겠느냐"라며 "대통령 임기가 2년 반이나 남아 있는데 한 대표는 공개적이나 비공개적이나 측근 입을 통해서 계속해서 대통령을 비판하고 공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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