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부양책에도 혼조세…상하이 1.3%↑·선전 0.4%↓(종합)
기사 작성일 : 2024-10-10 18:00:58

중국 인민은행


[로이터 자료사진]

이봉석 기자 = 중국 증시가 10일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증시 부양책에도 혼조세로 마무리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0.6% 상승세로 출발한 뒤 전날보다 43.07포인트(1.32%) 상승한 3301.93으로 장을 마쳤으나, 선전종합지수는 7.04포인트(0.37%) 하락한 1,910.27로 마감했다.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는 1.06% 오른 채 장을 끝냈다.

궈타이쥔안과 하이퉁증권 인수합병 조건이 공개되면서 상하이증시에서 두 증권사 주가가 가격제한폭인 10%까지 치솟아 눈길을 끌었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자산 규모 1조6천억 위안(약 301조원)으로, 중신(CITIC)증권을 제치고 중국 최대 증권사로 올라서게 된다.

인수합병을 통한 초대형 증권사 추진에는 월가 투자은행을 포함한 글로벌 금융사들과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홍콩 항셍지수는 3.07% 상승한 뒤 종료됐다.

증시와 관련, 로이터 통신은 이날 인민은행의 '증권, 펀드, 보험회사 스와프 기구'(SFISF) 설립 소식 이후 중국 증시가 상승세로 출발했다고 전했다.

금융기관들은 이 프로그램 개설에 따라 CSI 300 편입 주식과 기타 자산을 담보로 제공해 인민은행의 국채, 어음 등 우량 유동성 자산을 교환할 수 있다.

SFISF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도입한 유동성 지원 대책인 기간증권대출기구(TSLF)와 유사하다.

초기 운영 규모는 5천억위안(약 95조원)으로, 상황에 따라 규모는 확대된다.

이번 주말 발표될 예정인 중국 당국의 추가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도 장 초반 상승세에 영향을 미쳤다.

란포안 중국 재정부장은 오는 12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역주기조절(逆周期調節·경제가 하방 압력을 받으면 금리 인하 등으로 완화하고 상승세가 과열되면 열기를 식히는 거시경제 정책) 강도 강화와 경제 고품질 발전 추진' 상황을 소개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리처드 탕 스위스 줄리어스베어은행 중국 전략가는 로이터에 "(시장이 기대하는 추가 부양책에 대한) 컨센서스는 2조∼3조위안 규모 재정 정책"이라면서 몇 주 안에 경기 부양을 위한 추가 재정 정책이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증시 부양책 약발이 시간이 흐를 수록 떨어진 가운데 차익 실현 매물이 나 오면서 선전 증시가 특히 힘을 잃었다.

지난달 말 중국 당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 이후 급등세를 타던 CSI 300 지수는 지난 8일 중국 거시경제 주무 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내놓은 경기 회복 대책에 대한 실망감 때문에 전날 7%대 폭락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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