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위, 野 '김여사 의혹' 공세에 시작부터 파행
기사 작성일 : 2024-10-11 12:00:02

업무보고 하는 유정열 코트라 사장


김주성 기자 = 유정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 하고 있다. 2024.10.11

박경준 기자 =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11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 국정감사가 시작부터 파행을 겪었다.

야당이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후원한 업체가 코트라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이에 여당이 강력히 반발하면서다.

더불어민주당 박지혜 의원은 같은 당 김성환 의원의 자료를 인용, 김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의 후원 업체인 희림종합건축사무소가 코트라 주관의 '세계일류상품' 공모에서 이례적으로 '공항 건축 설계'를 서비스 상품으로 인정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국내 우수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세계시장 점유율이 높은 기업을 인증하는 '세계일류상품' 선정 사업이 시작된 2001년 이래 공항 건축 설계가 선정된 것은 희림이 첫 번째라고 한다.

김 의원은 "상임위 곳곳에서 나오는 김 여사 관련 의혹을 열거하기도 어려울 정도"라며 주가조작·공천개입·불법 관저 공사 의혹 등을 거론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의사진행발언 취지에 맞지 않는다"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은 회의 진행 방법이나 자료 요구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는 기회"라며 "서로서로 배려하자"고 말했다.

여당 간사인 박성민 의원은 "오늘 국감과 전혀 다른 내용을 말하는 것을 보니 민주당 지도부가 시켰을 것"이라며 "지도부가 시킨다고 그런 발언을 하나"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이 거세게 항의하면서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국민의힘 소속 이철규 위원장은 감사 중지를 선언했다가 40분 뒤에 감사를 재개했다.

야당 간사인 민주당 김원이 의원은 "해당 의혹과 관련한 자료 요청을 하려 했는데 소란이 일어나 국감 중지까지 이어져 안타깝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격투기를 하더라도 룰이 있다"며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는데 여야 간 협의가 이뤄졌으니 김원이 간사의 말씀으로 일단락 짓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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