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임금총액 인상률, 작년보다 하락…"대기업 성과급 감소"
기사 작성일 : 2024-10-13 13:00:35

이승연 기자 = 올해 상반기 상용근로자의 월평균 임금 총액 인상률이 작년보다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의 성과급 감소가 주된 원인이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경총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3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발표한 '2024년 상반기 규모 및 업종별 임금인상 현황 분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상용근로자 월평균 임금 총액은 작년 동기 대비 2.2% 오른 404만6천원이다.

월평균 임금 총액 인상률은 지난해(2.9%↑)와 비교해 0.7%포인트 낮은 수준이었다.

임금 항목별로 보면 기본급 등 정액급여는 월평균 353만7천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3.5% 오른 반면, 성과급 등 특별급여는 월평균 50만9천원으로 5.7% 감소했다.

월평균 특별급여액은 지난 2022년 역대 최고 수준(56만2천원)을 기록한 이후 2년 연속 감소 추세다.


상반기 상용근로자 월평균 인상률 추이


[경총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기업 규모별로 보면 중소기업의 월평균 임금 총액은 증가했고, 대기업은 소폭 감소했다.

300인 미만 사업체의 상반기 월평균 임금 총액은 작년 동기 대비 3.1% 상승했으며, 300인 이상 사업체는 0.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기업 규모에 따른 임금 격차도 다소 축소됐다. 300인 이상 사업체 대비 300인 미만 사업체의 임금수준은 작년 하반기 60.1%에서 올해 상반기 62.1%로 올랐다.

300인 이상 사업체의 월평균 임금 총액이 감소한 것은 특별급여가 작년 동기 대비 12.3%로 대폭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같은 기간 300인 이상 사업체의 정액급여는 4.3% 상승했다.

300인 이상 사업체는 전체 임금에서 차지하는 성과급 등 특별급여 비중이 커 올해 상반기 정액급여 증가에도 불구하고 특별급여 감소로 전체 임금수준이 다소 하락했다는 게 경총의 설명이다.


상반기 상용근로자 월평균 정액·특별급여 규모별 인상률


[경총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업종별로 보면 조사 대상 17개 업종 중 월평균 임금 총액이 가장 많은 업종은 금융·보험업(751만1천원)이었다.

숙박·음식점업은 금융·보험업의 34% 수준인 255만7천원에 그쳐 가장 적은 월평균 임금 총액을 기록했다.

17개 업종 중 제조업은 유일하게 월평균 임금 총액이 감소(0.2%↓)했다. 특별급여가 작년 대비 17.2%로 크게 하락한 데 기인한다.

광업은 작년 동기 대비 임금 총액이 6.2% 증가해 인상률이 가장 높았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경기회복 지연,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등 녹록지 않은 시장 상황이 올해 상반기 우리 기업들의 임금, 특히 대기업 성과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며 "최근 반도체, 조선 등 주요 업종들이 작년에 비해 실적이 좋아져 특별급여 하락세가 더 이상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기업의 실적 개선 없이 이루어지는 임금 상승은 지속가능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 월평균 임금총액 인상률


[경총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