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계, '여사 해법' 압박 가속…"용산서 수습책 내놔야"(종합)
기사 작성일 : 2024-10-18 20:01:02

미소짓는 한동훈 대표


신준희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 광역의원 연수 행사에서 환영사를 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2024.10.17

(서울·곡성= 안채원 김철선 조다운 기자 = 국민의힘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들은 18일 김건희 여사 문제의 해법을 놓고 대통령실을 향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다음 주 초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독대를 앞두고 한 대표가 제안한 김 여사의 대외 활동 중단 등 '3대 해법'을 관철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친한계는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김 여사 특검법이 대통령 탄핵 정국 조성을 위한 정략적 입법이라고 비판하면서도 대통령실이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전향적 수습책을 내놓지 않을 경우 단속 불가한 숨은 이탈표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민주당이 전날 세 번째로 발의한 김 여사 특검법 표결 시 이탈표 전망에 대해 "다음 주 초 예정된 독대 회동에서 한 대표가 공표한 세 가지 요구사항에 대해 대통령실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따라 상당히 많이 달라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김종혁 최고위원도 SBS 라디오에서 "한 대표가 지난번 (특검법 표결 이탈표) 4표는 우리 쪽에서 던진 게 아니라고 계속 이야기했다"며 "그러니까 사실 조금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지난 4일 김 여사 특검법의 국회 본회의 재표결 과정에서 드러난 여당 이탈표 4표가 친한계에서 나온 게 아니라는 주장을 거듭 강조하면서도, 김 여사 문제를 확실히 해결하지 않으면 당내 이탈표 단속이 만만치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 대표와 친한계는 한 대표가 윤 대통령에 야당의 특검법 수용을 건의할 가능성은 없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앞서 한 대표의 3대 요구 중 '의혹 규명을 위한 절차'를 두고 일각에서 야당이 추진 중인 김 여사 특검법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에 다시 한번 선을 그은 것이다.

한 대표는 이날 10·16 재선거에서 낙선한 최봉의 곡성군수 후보 사무실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추진하는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민주당이 하는 건 실제로 뭘 하겠다는 취지가 아니라, 거부될 것을 알면서 가능성·현실성 없는 것을 반복하는 것"이라며 "저런 행태에 대해 국민들이 비판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대표는 특히 주변 인사들에게 이번 특검법에 명태균 씨 관련 의혹 등이 수사 범위에 포함된 점을 두고 '사실상 민주당이 임명한 특검이 우리 당 공천 상황을 확인해보겠다며 시·도당을 압수수색할 수 있는데, 말이 안 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악수


(성남= 진성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필리핀, 싱가포르 국빈 방문 및 라오스 아세안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하며 마중 나온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2024.10.11

한 대표는 대신 김 여사 의혹에 대한 대통령실 내부 조사 또는 특별감찰관 임명을 통해 감찰 등을 '의혹 규명' 방안 중 하나로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가 수사 기관의 조사를 받지는 않아도 국민을 상대로 의혹을 말끔히 해소할 만한 조치는 불가피하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이번 회동은 김 여사 문제를 둘러싼 한 대표와 대통령실 사이의 인식 차를 얼마만큼 조율하느냐에 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대통령실은 한 대표가 대통령 인적 쇄신을 위해 거론한 '한남동 라인'의 존재를 부인한 바 있다.

친한계는 또 한 대표가 김 여사 문제 해결을 촉구한 것이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승리의 주요 동력이었다며 쇄신 드라이브를 걸었으나 친윤(친윤석열)계는 '한동훈 효과'가 아닌 '정부에 대한 지지 확인'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 친한계 당직자는 "회동이 희망적이지는 않지만, 이 난관을 뚫고 가라는 게 이번 선거가 보여준 민심"이라며 "'너 죽고 나 살자'라는 게 아니라 '다 같이 살자'는 문제다. 대통령실이 민심 수습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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